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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100조 국내 투자 내막

“10년, 20년 후 내다보고 AI·바이오·클린테크 키우겠다!”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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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향후 5년간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입해 ‘미래 핵심기지’ 키우기에 나섰다.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 원의 국내 투자를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투자 금액의 절반은 AI(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기술을 비롯해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산업에 쏟는다. 이를 통해 각 산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3월 27일 창립 77주년 기념일을 맞은 LG그룹은 별도의 행사를 열지 않고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 구광무 회장은 창립 75주년에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올해 창립 기념일은 별도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나갔다. 다만 LG그룹은 이날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10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지금 주력사업 성장한 배터리·전장·OLED 20, 30년 전부터 준비하고 투자

AI·바이오·클린테크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해 5년간 100조 국내 투자 집행

 

구본무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해법은 대체 불가능 LG만의 가치 제공”

조주완 사장 2030년 매출 100조, 7% 성장, 수익 7%, ‘트리플7’ 목표 제시

 

▲ LG그룹의 과감한 투자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이끌어내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이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이는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 65%에 달하는 금액으로, 2022년 밝힌 중장기 투자계획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CleanTech, 근본적인 오염 발생을 줄이는 환경기술)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50조 원을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창립 77주년을 맞은 3월 27일 오전 주주총회를 통해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은 지난 1947년 1월 5일 설립됐다. LG그룹의 창립기념일이 3월 27일이 된 건 지난 1995년 제3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고(故) 구본무 회장 때부터다. 회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면서 창립기념일이 3월 27일로 변경됐다.

 

LG그룹은 창립 기념일에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핵심 사업을 점검하고 새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 대신 4월 둘째 주 금요일에 일제히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광모 “본원적 경쟁력 강화”

 

이날 주주총회에는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 사장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LG그룹의 비금융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약 100조 원의 국내 투자 규모는 LG그룹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것이다.

 

LG그룹은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LG그룹은 AI·바이오·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LG그룹의 과감한 투자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이끌어내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ABC(AI·Bio·Cleantech)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금 LG그룹 주력사업으로 성장한 배터리·전장·OLED 등이 20, 30년 전부터 준비하고 투자해 지금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처럼, ABC 분야가 LG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경영진 사이에 형성돼 있다. 

 

구 회장은 이날 권봉석 주식회사 LG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2023년은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정치, 경제의 불확실성이 공급망 불안, 원가 상승 등 사업적 어려움으로 이어진 한 해였다”면서 “LG는 질적 성장 기조 하에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기반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고 돌아봤다.

 

구 회장은 “2024년은 경기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AI의 보편화, 일상화, 탈탄소 전환 등 산업의 변곡점들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한 해법은 대체 불가능한 LG만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달려있다는 믿음”이라며 “올 한 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바이오와 AI 분야를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업으로 주목하고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그룹과 구광모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점 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써 왔다. LG그룹은 지금까지 ABC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조직체계를 가다듬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기본 역량 확보에 주력해 왔고,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역량들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2022년과 2023년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준비 행보를 가속화해 주목을 끌었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살폈다.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의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아베오 인수 이후의 사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세심하게 살폈다.

 

구 회장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후 구 회장은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 분야 미래준비를 이어갔다. 캐나다 토론토는 AI 연구에 특화된 도시다. AI 분야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토론토대가 위치한 곳으로, LG전자는 2018년 LG그룹 최초의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Lab’을 토론토에 설립했다. 

 

지난해 토론토 LG전자 AI Lab을 방문한 구 회장은 사업 현장의 AI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R&D) 방향 및 계열사 간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 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계열사별로 AI 분야를 연구해 온 LG그룹은 2017년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AI 사업 육성에 나섰다. 2020년에는 그룹 차원의 LG AI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AI 분야의 기술과 역량 확보에 힘써왔고, AI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변화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AI 관련 기술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해 가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또 “AI를 통한 혁신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의 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해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권 부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주총은 구광모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주식회사 LG는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배당 기준일(사업년도말) 이후 배당액이 확정되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게 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2023년 180억 원에서 2024년 170억 원으로 축소됐다.

 

주총은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중계됐다.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사장)과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했다.

 

▲ LG전자를 이끄는 조주완 사장은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2030년 매출 100조 원, 성장성 7% 이상, 수익성 7% 이상, 기업가치 7배라는 ‘트리플7’ 목표를 펼쳐 보였다.  

 

조주완 “2030년 매출 100조”

 

LG전자를 이끄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도 2030년 매출 100조 원, 성장성 7% 이상, 수익성 7% 이상, 기업가치 7배라는 ‘트리플7’ 목표를 펼쳐 보였다. 

 

조 사장은 3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이러한 회사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주주들에게 중·장기 전략 방향을 공유하며 ‘성장’, ‘수익’, ‘기업가치’의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기회가 큰 B2B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7억 대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을 펼치며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XR이나 전기차 충전과 같은 유망 신사업을 조기에 육성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조 사장은 “기회가 큰 B2B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7억대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을 펼치며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며 “확장현실(XR)이나 전기차 충전과 같은 유망 신사업을 조기에 육성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그는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LG전자와) 인접한 산업군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고객이 지어준 ‘가전은 역시 LG’라는 명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제품 경쟁력은 우리가 갖고 있다”며 일체형 세탁·건조기 등 삼성전자와의 연이은 신제품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세탁기는 시장 점유율, 가격 프리미엄 등을 봐도 고객이 저희 제품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가전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지만, 여느 때보다 신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나란히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을 출시했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투명 디스플레이 TV 등 혁신 제품 시장에서도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가 ‘AI 가전=삼성’이라는 마케팅으로 제품 판매에 나선 것과 관련해 “AI 가전의 시초는 사실 (지난해 출시한) ‘업 가전’”이라며 LG전자가 ‘원조’라고 주장했다. ‘업 가전’은 LG전자가 지난해 1월부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목표로 출시한 제품군으로,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기능을 업그레이드(Upgrade)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전을 말한다.

 

조 사장은 다만 “AI 가전은 앞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일체형 세탁·건조가전도 기능이나 스펙(성능) 같은 것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려 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했다.

 

그는 “글로벌 TV 수요 자체에 둔화가 있었지만, LG전자는 올레드 라인업 외에 QNED라고 하는 새로운 TV를 추가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하는, 듀얼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광고 등 콘텐츠 사업도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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