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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이지 않고 젊어지는 호르몬 이야기

“뼛속까지 건강한 사람들의 비결은 바로 호르몬”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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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은 몸 속의 모든 신진대사와 생물학적·화학적 활동을 조절한다. 나이, 성별, 유전, 생활환경, 건강 상태, 영양 조건 등에 따라 각종 호르몬이 우리의 몸을 좌우한다. 일본의 내분비학 전문의 이토 히로시 박사는 2016년 펴낸 <뭐든지, 호르몬!>(계단)이란 책에서 “호르몬이야말로 내 몸의 진정한 주인이자 모든 의료활동의 중심”이라고 설파한다.

 

그런가 하면 하버드대학 수명연장 프로젝트 팀에서 인간의 평균 수명을 120세까지 늘리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네고로 히데유키 교수는 병명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린다,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잔병치레가 늘어 매일 약을 복용한다, 잠들기가 어렵고 중간에 자주 깬다면 “지금 당신의 호르몬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경고한다. 즉, 호르몬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건 젊음과 건강 모두를 잃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고혈압, 당뇨, 비만 같은 생활습관병은 물론 우울증, 무력감, 권태 등 정신 질환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호르몬이 대체 무엇이길래 젊음과 노화를 조절하고 우리 몸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걸까? 히로시 박사와 히데유키 교수의 책을 바탕으로 호르몬 건강법을 소개한다.

 


 

나이, 성별, 유전, 영양조건 따라 호르몬이 그 사람의 몸 좌우
아미노산으로 만든 호르몬 효과 없지만 혈관주사 맞으면 즉효
콜레스테롤로 만든 호르몬은 먹어야 효과…바르는 약으로도 사용

 

몸에 이상 있으면 호르몬도 반응…호르몬으로 질병 예방하거나 치료
안티에이징과 호르몬 연구 권위자 “젊음은 호르몬에 의해 좌우된다”

 

성장호르몬은 낮 동안 상처 입은 세포 복원…7시간 수면 습관 지켜야
다이어트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은 새벽 3시부터 활발히 분비
새벽 3시~해뜰 무렵까지 잠 푹 자면 살 찌지 않는 몸 상태 만들어

 

“사랑에 빠졌다. 호르몬 때문이다. 눈물이 흐르고, 웃음이 터진다. 호르몬 때문이다. 얼굴이 뻘개지도록 화를 낼 때도, 하늘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우울할 때도 호르몬 탓이다.”


일본 게이오 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교수로 적을 두고 있는 이토 히로시 박사의 설명이다.

 

▲ 성장호르몬은 낮 동안 상처 입은 세포를 복원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7시간 수면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출처=Pixabay> 

 

“뭐든지 호르몬 때문”


고혈압과 당뇨병, 안티에이징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그는 “호르몬은 기분과 성격만 좌우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호르몬은 몸 속의 모든 신진대사와 생물학적·화학적 활동을 조절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내가 아픈 것도 호르몬 때문이고, 내가 건강한 것도 호르몬 덕분이라는 것. 또한 “자신의 체질에 맞는 호르몬은 따로 있으며, 호르몬에 균형이 잡히면 인생이 바뀌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했다.


히로시 박사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호르몬이 있으며 나이, 성별, 유전, 생활환경, 건강상태나 영양조건에 따라 각종 호르몬이 그 사람의 몸을 좌우한다는 것.


따라서 그는 “내 몸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호르몬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호르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하나하나 알려준다.


“1930년대 사람들은 호르몬을 생명의 근원 물질이며 회춘의 비약이라고 여겼다. 1936년 일본 도쿄의 적십자 박물관에서 열린 ‘호르몬과 비타민 전람회’의 ‘동양 전통의 호르몬 사상’ 코너에서는, 호르몬을 인간이나 동물의 내장과 혈액에 많이 들어 있으며 예부터 비약으로 귀하게 다뤄져 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호르몬은 장기에서 만들어져 혈관 속에 분비되면 다른 장기로 이동하여 효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러니 호르몬에 대한 옛 사고방식은 지금 보아도 그리 어긋나지 않는다.”


“보통 일본에서 호르몬 구이라고 하면, 내장(장기)을 구운 요리를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장을 말하는데, 보통 정육(골격근) 외에 예전에는 먹지 않고 버렸던, 껍데기나 위·간·심장·신장 등을 구운 것이다. 오사카의 양식 레스토랑 ‘북극성’을 경영하던 기타하시 시게호는 매일 버리는 내장을 요리로 활용할 방법을 고안하여, 1940년에는 ‘기타 호르몬’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오사카 사투리로 버리는 것(호르-몬)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는 주장도 있는데, 아무래도 당시 인식에 맞게 기운을 돋워주는 호르몬에서 따온 게 아닌가 한다.”


히로시 박사는 “지금까지 호르몬은 100여 종 발견되었다”면서 “특히 20세기는 그야말로 호르는 발견의 전성기였다”고 설명한다.


아닌 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발견된 호르몬은 일본의 생화학자 다카미네 조키지가 찾아낸 아드레날린이다. 호르몬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에 이루어낸,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업적이다. 흔히 흥분하면 아드레날린이 나온다고 하는데. 제1호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은 그야말로 호르몬 중의 호르몬이라고. 이후 20세기 후반인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호르몬 발견의 골드러시가 찾아왔다.

 

먹으면 효과 있는 호르몬


히로시 박사는 수많은 호르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먹어도 효과 없는 호르몬과 먹으면 효과가 있는 호르몬이 그것이다.


“호르몬은 기본적으로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는 물질이라, 혈액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호르몬은 혈액 속에 주사하면 제대로 된 작용을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호르몬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인간의 몸은 65퍼센트가 산소로 이루어져 있다. 바닷물도 그 비율이 비슷하다. 우리 몸에 바다가 존재한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많은 원소가 탄소다. 탄소는 지구 지표를 구성하는 물질의 0.08퍼센트에 불과하지만, 몸속에서는 4퍼센트로, 수분을 제외하면 절반이 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탄소를 풍부하게 갖고 있다는 것은 생명의 증거다.

 

탄소는 몇 개짜리부터 수십만 개짜리까지 다양한 크기, 갖가지 상태와 형상,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분자를 만들 수 있다. 바로 유기물질이다. 탄소로 된 유기물질이 존재하면서 최초의 생물이 탄생했다. 우리 몸의 근본이 되는 세포, 그 속에서 일하는 효소, 세포를 움직이는 에너지원, 우리 몸의 정보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기 위한 정보원인 DNA 유전자까지 모두 탄소로 만들어져 있다.”


히로시 박사는 “탄소로 만들어진 물질은 만들어졌다 분리되고 또다시 만들어지는데, 결국 우리의 인생은 탄소의 순환 흐름에 의해 성립되는 셈”이라면서 “이러한 탄소의 흐름을 대사과정이라고 한다”고 설명한다.


호르몬도 물론 탄소로 만들어진다. 100여 종이 넘는 호르몬은 크게, 탄소 물질 중 하나인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지는 그룹과, 역시 탄소 물질인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지는 그룹,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아미노산은 탄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사슬에 아미노기와 카르복시기가 결합한 것이다.


단백질은 20종류의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다. 단백질은 먹으면, 장에서 소화액에 들어 있는 분해 효소에 의해 소화가 된다. 즉,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 호르몬은 먹으면 뿔뿔이 흩어져, 몸의 영양분은 되지만 호르몬 본래의 역할은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히로시 박사는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진 호르몬은 먹어도 효과가 없는 호르몬”이라고 귀띔한다. 그러나 이런 호르몬은 주사로 혈관에 직접 주입하면 효과가 있다고.


“당노병에 효과가 있는 인슐린을 먹어서 치료하는 환자는 없다. 모두 주사로 보충하는데, 이는 인슐린이 먹어도 효과가 없는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콜레스테롤은 27개의 탄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탄소 여섯 개로 만든 고리 3개와 탄소 다섯 개로 만든 고리 1개가 연결된 구조다.”


우리 몸에는 100~150그램의 콜레스테롤이 있는데, 달걀노른자(악 1400mg/100g), 말린 오징어(980mg/100g), 새우(약 170mg/100g) 등에 콜레스테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우리는 간에서 하루에 무려 800밀리그램의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낸다.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진 물질을 통칭하여 스테로이드라고 부른다. 스테로이드는 보기에도 튼튼한 탄소 울타리를 갖고 있는데, 이 울타리는 스테로이드 핵이라는 탄소 골격으로 만들어져 있다.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소의 기능을 막는 구조 덕분에 장에서 분해되지 않아, 먹더라도 호르몬 형태를 유지하며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먹으면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다.


히로시 박사는 “다양한 호르몬이 질병 치료에 쓰이는데, 인슐린 등 아미노산으로 만든, 먹어도 효과가 없는 호르몬(호르몬 A)은 주사요법으로 사용된다”면서 “그에 반해, 콜레스테롤로 만든, 먹으면 효과가 있는 호르몬(호르몬 B)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먹거나 바르는 약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한다.

 

▲ 멜라토닌은 항산화 작용에 탁월하므로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쬐면 체내 시계가 세팅되어 열다섯 시간 후부터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사진출처=Pixabay>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


히로시 박사는 이렇듯 인체의 복잡한 생리현상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10가지 호르몬 중심으로 간결하고 체계적으로 요약해, 우리가 일상을 보다 건강하고 기분좋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다.


‘여성이 갑자기 예뻐 보인다는 칭찬을 듣는다면, 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스트레스 가득한 아기 엄마의 인터넷 충동구매를 막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와 같이 정신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던 우리 몸을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아이가 늦도록 잠을 자지 않고, 놀고 있다. 엄마는 아이를 재우고 싶다. 아이가 일찍 자고, 충분히 자야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매스컴과 잡지에서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키가 훌쩍 크고 싶다면 일찍 자’라고 얘기하지만 아이는 막무가내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놀고 싶은 아이는 엄마의 말이 성가신 잔소리일 뿐이다. 이제 엄마는 별다른 수가 없다. 그냥 아이를 침대에 넣고 억지로라도 재우는 수밖에. 하지만 아이에게 엄마는 자신의 말은 듣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할 뿐인 독재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아이는 왜 특히 잠을 잘 때,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될까?


히로시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잠을 잘 때는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자연스레 혈당이 떨어지고,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뇌의 혈당도 떨어져 뇌사 상태가 될 수 있는데, 이걸 막기 위해 뇌에서는 성장호르몬을 분비해 혈액 내 당의 농도를 높인다는 것. 특히 5세 이하의 어린이는 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전체 기초 대사에너지의 약 40~85퍼센트(성인은 16~25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들은 밤에 자다가도 배고프다고 자주 깨서 먹을 것을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분비된 성장호르몬은 물론 키를 크게 하는 데도 작용한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설명을 해주면 어떨까? ‘왜 일찍 자야 하는지, 왜 충분히 자야 하는지’를 우리 몸의 변화 상황에 따라 알려주면 아이가 한층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몸이 아플 때는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이 우선이다. 이런 원칙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의학적 상식을 뒷받침 삼아 자신의 몸과 가족의 건강을 챙긴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바로 이런 점이 우리가 의학적·과학적 책을 읽는 실용적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히로시 박사는 이렇듯 호르몬은 무엇인지, 호르몬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부터, 호르몬은 생명체에서 어떤 진화적 근원을 갖고 발전해왔는지까지 의학적 지식은 물론 생물학과 진화의 발전과정까지 설명한다.


더불어 호르몬에는 생물 진화의 기원에서 남녀 성별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학의 원리와 인체의 신비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남자는 섹스 후 왜 바로 잠이 들어버릴까? △악수를 했을 때 상대방의 손이 차다면, 그 사람의 성격은? △중년 아저씨, 남성호르몬을 되찾고 싶다면, 경마장에 가라. △성공의 방식도 남녀는 다르다. 남자는 일확천금, 여자는 신데렐라. △맛을 음미하며 먹어야, 소화가 잘 되는 이유는? △음식과 섹스의 공통점은? △자는 시간을 줄이면 왜 살이 찔까? △뚱뚱하면 뼈가 물러지는 이유는? △수영장에만 들어가면 소변이 마려운 이유는? △결혼을 한다면 젊은 대머리 남자가 좋은 이유는? △물고기의 혈압이 10mmHg인데 반해, 기린의 혈압이 200mmHg나 되는 이유는? 등.


사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수없이 많은 건강과 의학 정보를 얻는다. 그중에는 서로 상반되는 것들도 많고, 얼핏 들어도 사실이 아닐 것 같은 정보들까지 섞여 있다. 이런 정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활할 것인가 고민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믿으면서, 각자 스스로 의학적 지식에 맞춰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생활해야 우리가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호르몬에 대한 지식은 바로 이런 건강한 생활과 질병 예방에 필수적이다.


뼈가 부러지거나 살이 찢어진다면 우리는 바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우리 몸이 서서히 달라진다면, 그리고 그런 변화를 나를 비롯한 근처의 사람들만 알 수 있다면 어떨까? 호르몬은 이렇게 천천히 나의 몸을 변화시키고, 이런 변화는 좋을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나갈 수 있다.

 

좋은 방향이라면 건강하고, 활기차게, 기분좋게, 오래 살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삶의 모습일 것이다. 이런 호르몬 균형을 찾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리는 게 좋은지 우리는 호르몬의 작용을 통해 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몸에 뭔가 이상이 있으면 호르몬도 그에 대응한다. 깨진 호르몬의 균형이 내 몸에, 내 생활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렇게 몸의 상태가 달라진 것을 호르몬의 변화를 통해 드러난 증상으로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질병을 미리 혹은 초기에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몸에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호르몬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호르몬 균형은 바로 나의 유전적 성향과 성장 배경, 거주 환경,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나에게 맞는, 내게 중요한 호르몬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다.

 

▲ 밤낮으로 몸속을 활보하는 호르몬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자기 관리에 힘써야 젊음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사진은 호르몬 보물창고로 알려진 석류. <사진출처=Pixabay> 

 

호르몬과 젊음의 비밀


네고로 히데유키 교수는 하버드 대학교 수명연장 프로젝트 팀에서 인간의 평균 수명을 120세까지 늘리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어도 젊어 보이는 사람과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는 사람의 차이가 호르몬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문 분야인 안티에이징과 장수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위해 파리대학, 브뤼셀 자유대학, 밀라노 대학의 의학부 및 일본과 미국의 안티에이징의학회를 거치면서 호르몬과 젊음의 비밀을 파헤쳐 전 세계 의학계의 찬사를 받았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2016년 펴낸 <호르몬 밸런스>(스토리3.0)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은 나이에 비해 젊다’ 혹은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인다’고 말하는데, 이는 줄어들기 시작한 호르몬을 최대한 끌어내는 생활습관을 지닌 사람과 줄어들기 시작한 호르몬을 더욱 줄어들게 하는 생활습관을 지닌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호르몬 권위자인 히데유키 교수는 안티에이징과 호르몬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정리했다. 즉,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에 의해 좌우된다는 뜻이다.


40대 여배우가 20대 못지않은 우윳빛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 50~60대 기업의 CEO가 탁월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비결, 나이 많은 운동선수가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면서 오랫동안 현역에 있을 수 있는 비결은 생활 속에서 줄어드는 호르몬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히데유키 교수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운동선수, 기업의 CEO,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그들 각자에게 필요한 호르몬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도록 훈련했고, 결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거무스름하고 처지는 피부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흐려지는 리더들의 스트레스가 줄었으며,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은 각종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런 효과는 특별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히데유키 교수가 제시하는 호르몬 활용법을 익히면 누구든지 젊음을 되찾고, 성과를 내고, 하루하루가 즐거운 인생을 누릴 수 있다고.


히데유키 교수가 속한 하버드 수명연장 프로젝트 팀은 그동안 누구도 속 시원히 밝히지 못했던 진짜 젊음의 비결을 공개했다. 비밀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자율신경과 더불어 내 몸을 지배하는 거대한 시스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호르몬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의 몸에는 100종 이상의 호르몬이 있는데, 그중 스스로 컨트롤이 가능한 호르몬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런데 호르몬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 특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습관’만 익히면 된다. 성장호르몬은 낮 동안 상처 입은 세포를 복원하기 때문에 7시간 수면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멜라토닌은 항산화 작용에 탁월하므로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쬐면 체내 시계가 세팅되어 열다섯 시간 후부터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이는 질 좋은 수면을 유도한다. 다이어트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은 새벽 3시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가장 활발히 분비된다. 그 시간에 잠을 푹 자면 살이 찌지 않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젊음의 비밀은 다름 아닌 내 몸속에 있는 호르몬이다. 이 물질의 유무와 정상적인 작동 여부에 따라 일상생활, 건강 상태, 젊음이 180도 바뀐다고 한다.

 

뼛속까지 젊고 건강하려면?


사실 젊음을 억지로 되돌리는 방법은 많다. 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거나, 의학적 시술로 주름을 없애고 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오래 가지 않는다.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악영향을 미친다.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늘리거나 줄이면 우리 몸은 자생적 호르몬 생성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호르몬을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방법만 익히면 호르몬을 내 의지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히데유키 교수가 세계 유수의 의과 대학에서 연구하고,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적용한 결과 사소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호르몬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교감신경이 하루의 후반까지 늘어지는 형태를 보인다. 하버드 대학교 연구자료에 의하면 이런 사람은 ‘낮 12시 조금 전 정도’에 근육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하면, 잠자기 쉬워진다는 결과가 있다. 점심 전후에 교감신경을 적극적으로 상승시키면 밤 시간대에 부교감신경에 바통 터치를 부드럽게 할 수 있다.

 

근육 트레이닝과 세트로 하는 유산소 운동의 대표는 앞서 말한 대로 워킹이다. 이때 시간은 15분 정도로 충분하다. 단, 이 15분은 5분 근육 트레이닝과 세트로 할 경우를 말한다. 근육 트레이닝 없이 워킹만 한다면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덧붙여 이 시간에도 개인차가 있다. 심장 박동 수의 20~30퍼센트 상승을 목표로 가장 적당한 시간과 거리를 스스로 선택하자.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은 호르몬에도 좋지 않다. 빠른 걸음으로 워킹하는 사람도 있지만, 근육 트레이닝과 세트로 하므로 천천히 해도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뼛속까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7시간 수면 법칙 지키기, 잠들기 직전에 스마트폰 블루라이트에 노출되지 않기, 아침에 일어나 햇볕 쬐기, 밤 8시 이전에 저녁 먹기, 음식은 30회씩 씹어 먹기, 밤에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기 등 사소한 습관도 엄격히 지킨다.

 

또 내키지 않은 일을 한 다음에는 자기 자신에게 보상하기,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는 대신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90분 일하고 5분 휴식하기, 주말에 몰아서 잠자지 않는 등 밤낮으로 몸속을 활보하는 호르몬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자기 관리에 힘쓴다.


노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생리적인 노화와 병적인 노화. 의사들은 병적인 노화를 막는 방법에 대해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히데유키 교수는 “불필요한 병적인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호르몬을 내 편으로 만들어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귀띔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방법들만 실천하면 큰돈을 써가면서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되고, 약이나 시술로 인한 고통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뼛속까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생활 속 아주 작은 습관만으로도 삶의 질을 높여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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