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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베트남 총리 면담 뒷얘기

푹 총리, 베트남에 반도체 투자 요청했나?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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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닷새 만인 10월19일 베트남으로 날아가 현지에 있는 휴대폰·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돌아보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IM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 이틀째인 10월20일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이 반도체 공장 투자해 베트남 내 전기·전자 서플라이 체인 강화 희망”
이 부회장, 베트남 정부 지원 감사 표시...“R&D센터 2022년 말 본격 운영”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트남 정부 뉴스 사이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푹 총리는 이날 이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을 투자하여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전기·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을 희망했다는 것.


푹 총리는 이 부회장과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면담한 후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쁨을 표하면서 “삼성이 지난 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들을 상당히 잘 진행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푹 총리는 “동남아 최대 R&D센터 공사를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며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안전적인 경영 현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를 만나 올해 베트남이 인구 7억 명에 달하는 아세안 의장국을 맡고, 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도 선출된 사실에 대해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푹 총리를 만난 이 부회장은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성공하면서 경제 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고 평가하며 “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거리, 좋은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에게 그간 베트남 정부, 총리, 성 정부 및 유관부처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베트남 사업장들의 운영이 중단되면 삼성의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와중에도 삼성의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약 3000명의 삼성 엔지니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승인해 주었다”고 언급했다.


신축 R&D센터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약속했던 내용처럼 2022년 말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으며 연구 인력이 약 3000명으로,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의 요청에 따라 삼성은 제조부문뿐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도 투자하여 베트남 로컬 기업과 현력하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해 생산활동을 점검하여 투자 확장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겠다”며 “앞으로 (베트남) 정부가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하도록 희망하며 삼성도 더 노력하여 베트남에서 경영 및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규모를 확대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에서 호치민 삼성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이 코로나19를 잘 통제해 아세안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국가이며 경제규모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삼성그룹은 모바일 기기, 반도체, 가전 제품 총 3가지 분야 강점이 있고, 그 중에 모바일 기기, 가전 제품, 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있다”며 “향후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투자하여 베트남 내 전기·전자 서플라이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푹 총리는 삼성그룹이 베트남 현지 협력사가 그룹의 서플라이 체인과 연구개발 활동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푹 총리는 “삼성그룹이 현재 하이테이크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삼성이 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겠다”고 확약했다.


푹 총리는 지난 10년간 삼성의 성공에 대해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베트남 정부는 윈윈(Win-Win) 정신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과 경영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푹 총리는 “베트남에 투자하면 “천시지리인화(하늘의 때, 땅의 이로움, 사람의 화합)”를 얻고 또한 발전을 위한 유리한 환경도 있다”며 “베트남 정부는 국민, 기업을 위해 발전 원동력도 조성해주고 강력한 액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면담에서는 삼성의 베트남 투자 관련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10월 당시 이 부회장은 베트남을 방문, 푹 총리와 접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에 대한 장기 투자를 계속하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푹 총리의 한국 방문 일정 속에 만나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 삼성의 베트남 사업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삼성은 1995년 베트남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스마트폰·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등으로 베트남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TV와 네트워크 장비·디스플레이·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하노이 스마트폰 공장뿐만 아니라 호찌민 가전 공장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경제 발전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질 향상을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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