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김승연 큰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승진

한화 핵심 계열사 전면에…후계자 경영 실력은 과연?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20-10-08

본문듣기

가 -가 +

한화그룹이 추석 연휴 직전인 9월28일 10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한 점이다. 김동관 신임 대표는 지난 2015년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부사장으로, 다시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김 대표는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화그룹 입사 10년 10개월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경영을 책임지는 사장 자리에 오른 김 대표의 승진을 두고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김 대표가 핵심 계열사 지휘관으로 전면에 나선 만큼 오너 경영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도 오르게 됐다.

 


 

2015년 전무 승진 4년 만에 부사장, 다시 9개월 만에 사장 승진
신사업 호흡 맞춘 인사 대거 사장 승진…한화 ‘3세 경영’ 본격화
핵심 계열사 전면에 나선 만큼 경영 능력 검증받는 시험대 올라

 

한화그룹이 지난 9월2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취지로 10개 제조부문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등 핵심사업을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내에서 주력회사로 꼽힌다.

 

▲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2015년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부사장으로, 다시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김동관 ‘3세 경영’ 등판


한화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해 그룹 회장실 차장, 한화솔라원 기획·영업실장, 한화큐셀 전략 마케팅·영업실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5년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부사장으로, 다시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입사 후 사장 승진까지 걸린 시간은 만 10년 10개월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 대표와 태양광 등 신사업에서 호흡을 맞춘 인사들도 대거 대표이사에 올라,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 측은 김 대표의 승진과 관련,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한 공이 컸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월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한화솔루션의 실적 상승을 이끌고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


한화그룹 측은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김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톱 티어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김 대표의 승진으로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 이구영 대표, 큐셀 부문 김희철 대표, 첨단소재부문 류두형 대표 등에 이어 전략부문 김동관 대표까지 총 4인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김 대표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4차 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 8월에는 315MW 규모 포르투갈 발전소 사업권을 수주하며, 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김 대표 외에도 태양광 사업 안착에 참여한 임원들이 이번 인사에서 대거 이름을 올렸다.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김승모 ㈜한화 사업지원실장이 ㈜한화 방산부문, 박승덕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이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김종서 한화큐셀 재팬법인장이 한화토탈 등에 각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사업 전략의 선제적 수립, 조직 안정화 등을 위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앞당겼다”면서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인사 대상 계열사는 ▲㈜한화·글로벌부문 ▲㈜한화·방산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솔루션·전략부문 ▲한화종합화학·사업부문 ▲한화종합화학·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다.


최종 선임은 각 사별 주총 및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40대 대표이사, 여성 대표이사 발탁 등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한화그룹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후계자로 보여줄 실력은?


그러나 경영 승계의 ‘9부 능선’을 넘어선 김 대표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최근 사기 논란이 불거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투자 이슈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그룹의 성장동력 개발의 일환으로 글로벌 유망 벤처기업으로 꼽히던 ‘니콜라’의 지분 6.13%를 약 1205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지난 6월 ‘제2의 테슬라’라는 평가와 함께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의 지분가치가 급등하면서 한때 지분가치가 7배 이상 늘어나며 투자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의 리더십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한화그룹 측은 “김동관 부사장이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고 수시로 교류하는 등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최근 니콜라를 둘러싼 각종 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의 주가도 덩달아 추락해 한화그룹과 김 대표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동관 체제’ 전환을 두고 한화솔루션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태양광 사업에서 그가 보여준 성과를 근거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실제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수년째 적자를 이어갔지만, 지난 2012년 김 대표가 사업에 합류한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미국과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2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승연(68) 회장은 내년 2월께 경영 복귀가 점쳐진다.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5년) 기간이 이미 만료됐고, 그 후 2년 취업제한(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도 풀린다. 경영 복귀를 앞두고 장남을 사장에 미리 승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김동관 대표가 그룹의 후계자로서 앞으로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에 어느 때보다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경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주)펜 그리고 자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