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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퀄컴 수주 성공 삼성전자 잘나가는 비결

통신장비·반도체 연이어 ‘잭팟’…3분기 실적 10조 찍나?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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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9월 들어 ‘수주 낭보’를 연이어 터뜨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에 5G 장비를 공급하며 5G 네트워크 시장 리더의 존재감을 뽐낸 데 이어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도 추가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7일 공시를 통해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 원(66억4000만 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초대형 ‘잭팟’을 잇달아 터뜨린 것.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통신장비·반도체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내자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 원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통신사업자 1위 버라이즌에 5G 장비 공급…5G 리더 존재감
‘수주’ 계기로 코로나 수출공백 메우고 중소 협력사 매출 확대 기여


버라이즌 장비 공급에는 이재용 차세대 통신사업 육성 의지도 한몫
파운드리 분야, 퀄컴의 보급형 5G 칩셋 위탁생산 대형 수주도 성공

 

삼성전자와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의 5G 장비 공급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이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의 계약을 디딤돌로 삼아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고, 이는 미국 시장 진출 20년 만에 거둔 성과다.

 

▲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에 5G 장비를 공급하며 5G 네트워크 시장 리더의 존재감을 뽐낸 데 이어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도 추가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 이어 유럽 수주 따낼까?


아울러 미국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이자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5G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트워크 장비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5G 기지국 시장 점유율 1위는 화웨이가 35.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에릭슨이 24.6%로 2위, 노키아가 15.8%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3.2%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화웨이 규제가 잇따르면서 점유율이 낮아지고 2·3위 업체인 에릭슨·노키아, 그리고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삼성전자의 버라이즌 5G 장비 수주를 계기로 코로나19로 생긴 수출 공백을 메우면서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버라이즌 5G 통신장비 수주 성공은 이재용 부회장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가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지정하고 3년간 25조 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직접 미국·아시아·유럽 등지를 누비며 글로벌 ICT 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출감 후 첫 경영 행보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찾아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며,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이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약속(commitment)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이 부회장은 2018년과 지난해 일본에서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 5G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외교적으로 극도로 경색됐던 시기였음에도 직접 일본을 방문해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 부회장은 인도 최대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지오를 소유한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과 약혼식에도 잇따라 초청받아 직접 참석했다. 또 지난해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를 만나 양사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삼성은 5G 통신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통신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5G 기술 개발과 표준 제정을 가속화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18년 미국의 4개 전국 통신사업자 가운데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3개 회사와 5G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4월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했다.


올해 3월에는 일본 KDDI와 5G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한국·미국·일본 3국에서 5G 상용화를 사실상 석권했다. 또 지난 2018년 12월 미국 ‘퀄컴 서밋’에서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갤럭시 S10 5G’ 출시 이후 5G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연말까지 전 세계에서 1300만 명 이상이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기술 비전은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비전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발간한 ‘6G 백서’도 이런 비전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 전략을 연구하는 동시에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6G 기반의 차세대 통신기술 산업 전망을 보고받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뉴 노멀’ 시대가 오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동영상 시청 증가 등으로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네트워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 공백을 메우는 수출효자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 회사 86곳과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 수준에 달할 정도로 국산화 비중이 높아, 삼성전자의 수주가 확대될수록 국내 중소기업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5G 장비를 대규모 공급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성장 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오랜 파트너인 버라이즌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은 버라이즌의 고객들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삼성은 초고주파(mmWave)·저주파(sub·6)·가상화 RAN 솔루션 기술 분야를 개척해왔으며, 칩셋부터 단말, 네트워크 장비까지 토털 5G 솔루션(End·to·End)을 제공하는 5G 선도업체”라며 “삼성은 5G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확대하는데 혁신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버라이즌과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6000억 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이 올해 하반기부터 5년간의 계약이지만 통신장비 설비투자 특성상 향후 1~2년 내에 집중 투자되고, 그 이후로는 유지·보수로 매출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2년간 연간 약 20억~25억 달러 수준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부문의 매출이 기존 대비 60~70% 이상 증가하고 매출 증가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를 약 4~5%포인트로 가정하면 이번 계약을 통한 잠재적 이익 증가 규모는 5000억~6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또한 “버라이즌은 미국 내 가입자 1억8300만 명을 보유한 1위 통신 기업으로 향후 AT&T와 T·모바일, 스프린트의 Sub·6 미드밴드 장비 투자에서도 삼성이 가시적 성과를 낼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퀄컴 파운드리 초대형 수주


그리고 9월8일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겨냥한 퀄컴의 5세대 이동통신(5G) 칩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이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 박람회(IFA 2020)’에서 처음 공개한 칩셋 ‘스냅드래곤 4시리즈’의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삼성전자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4시리즈는 스마트폰에서 연산·그래픽 처리를 도맡는 것은 물론 5G 모뎀칩까지 더해진 통합 솔루션이다. 


스냅드래곤 4시리즈는 내년부터 중국 샤오미·오포·모토로라 등이 구매자로 알려진 중저가형 5G 칩으로, 내년 1분기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은 9월3일 스냅드래곤 4시리즈 칩셋을 공개하며 “125~250달러(약 15만~30만 원) 수준 스마트폰에서도 5G 접근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퀄컴은 지난해까지 플래그십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 시리즈로만 5G 제품을 출시했다가 올해 들어 중고가형 7 시리즈와 6 시리즈의 5G 제품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로 7 시리즈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초에는 퀄컴 5G 모뎀칩 ‘X60’ 일부의 생산 계약을 따냈다.


퀄컴은 최고급 칩셋인 스냅드래곤 865는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에 파운드리를 전량 맡기지만, 7시리즈 이하 제품에는 삼성전자에도 물량을 나눠 발주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생산시설을 따로 두지 않는 팹리스(fabless, 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전문업체) 퀄컴이 파운드리를 한 곳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들어 대형 고객사 제품을 잇따라 수주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 생산을 맡기로 했고, 9월 초에는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주했다.


DB금융투자 어규진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퀄컴의 5G 모뎀칩 X60, IBM의 서버용 CPU ‘파워10‘을 연달아 수주했고, 최근엔 엔비디아 신규 GPU 지포스 RTX30 시리즈를 8nm 공정으로 수주했다”며 “향후 AMD 및 인텔 향 파운드리 공정 수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올해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7.4%를, 대만의 TSMC는 점유율 5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통신장비 산업 등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내자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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