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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선감도

“아직 아파하는 사람 있어 다시 소리 낸다”

인터넷뉴스팀 l 기사입력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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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김영권의 장편소설 ‘선감도’ 표지. 

 

본지 자매지 <사건의 내막>에 연재됐던 작가 김영권의 장편소설 <선감도>가 단행본으로 다시 출간됐다. 2015년 <지옥극장: 선감도 수용소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데 이후 6년 만에 내용을 수정·보완하여 <선감도: 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으로 재출간한 것.


김영권 작가는 소설 재출간과 관련, “아직도 아파하는 사람이 있기에 다시 한 번 소리 낸다”면서 소설 끝머리에 덧붙인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소설의 초판이 나온 후 여러 신문과 방송에서 선감학원 문제를 집중 보도하고, 피해 당사자들도 힘을 모아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려 애쓰고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이 시점에 미흡한 부분을 수정·보완하여 재출간을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선감도>는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에 있었던 선감학원에서 일어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져 항일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시설이었고, 군부독재 시대까지 남아 부랑아들을 감화한다는 명분으로 아이들을 강제 수용하던 시설이었다.

 

그 시설은 1980년대까지 남아, 고문과 강제노역등 일제와 똑같은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었다. 선감학원에서 벌어졌던 비극을 소재로 한 소설 〈지옥극장〉이 출간되었고, 이후 피해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새로 밝혀진 내용을 추가, 수정한 것이 〈선감도〉다.


김영권 작가는 “주인공의 모델이 된 임용남씨의 이야기와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감도 연구를 한 정진각씨의 말씀을 많이 참고했다. 당시 부랑아만 잡혀간 게 아니라 멀쩡하게 집과 가족이 있었는데도 영문도 모른 채 잡혀간 경우도 많았다. 이번 〈선감도〉에는 그런 내용을 좀 더 강조했다”고 밝혔다.


〈선감도〉는 선감학원에서 일어났던 잔혹한 사건들과 주인공 ‘용운’의 기구한 인생이 담겨 있다. 1부는 ‘용운’이 선감학원에 끌려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부는 ‘용운’의 반복적인 탈출 시도와 점점 잔인해지는 선감학원의 학대, 3부는 부모가 멀쩡하게 있던 ‘용운’이 선감학원까지 오게 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용운’의 이야기는 비극적이지만 그렇기에 용운의 삶의 의지, 희망,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욱더 돋보인다.


〈선감도〉는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잔인한 일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피해자는 어린 나이에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한 줌의 재가 되어 바스러졌다. 살아남은 피해자들도 고통 속에 살고 있기에 이 책의 결말은 더욱더 슬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작가는 선감학원의 인권유린에 대한 것을 한 사람에게라도 알리기 위해 소설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선감도〉가 어떤 내용인지만 알아도 작가의 의도는 많은 이들에게 닿을 것이고, 선감학원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잘못된 국가권력의 폐해로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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