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영화 ‘반도’ 출연한 이정현

“모성애 전투력 끌려…강동원과 호흡 척척 맞았다”

강진아(뉴시스 기자) l 기사입력 2020-07-24

본문듣기

가 -가 +

폐허에서 4년 넘게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으로 열연
“어느덧 데뷔 24년 차…좋은 배우라는 얘기 듣고 싶다”

 

▲ 배우 이정현. 

 

“모성애로부터 전투력이 나오는 게 좋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상황이 납득이 갔다. 영화 <반도>가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됐으면 좋겠다.”


배우 이정현이 7월16일 영화 <반도>의 오프닝 스코어에 대해 “숫자를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도>는 7월15일 개봉 첫날 35만2926명(롯데시네마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이 찾았다.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인 <남산의 부장들> 25만2059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정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해 걱정이 너무 많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영화관이나 영화인들이 힘든데 활력이 되는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반도>는 영화 <부산행>의 4년 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정현은 <반도>에서 남다른 생존력과 모성애로 폐허가 된 땅에서 4년 넘게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 역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이 어느 날 갑자기 잘 지내느냐며 연락이 왔다. 같이 작업을 하자고 하니까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너무 좋았다. 다른 배우를 거치지 않고 나한테 첫 번째로 바로 연락했다고 하더라. ‘민정’ 역에 나밖에 생각이 안 났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캐릭터에 끌렸고, 액션인 점도 매력적이었다. 이정현은 “연상호 감독님 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캐릭터가 좋았다”며 “특히 전투력이 모성애로부터 나오는 게 좋았다. 평생 못 만날 수도 있는데 액션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속도감 있는 카체이싱으로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이정현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자동차 추격 신이 들어 있어 걱정했다”며 “감독님께 ‘운전 연습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더니 ‘CG로 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현장에 가니 다 준비가 돼 있었고 감독님의 머릿속에 정확한 콘티가 있었어요. 만약 혼자 상상해야 했다면 난감했겠죠. 촬영분과 합성된 이미지를 기억하며 연기했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한국 영화 기술력에 놀랐어요.”


평소 좀비물도 워낙 좋아했다고 했다. 과거 >브이(V)> 앨범 당시 좀비 콘셉트를 선보인 적도 있다. 이정현은 “촬영 당시 좀비 역의 배우들과도 합이 잘 맞아 어려움이 없었다”며 “‘K-좀비’는 더 섬세하고 관절을 잘 쓰는 것 같다. 좀비 (배우들) 관찰을 많이 했는데 관절 움직임이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멋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강동원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척척 맞았다”고 했다.


“워낙 좋은 배우라고 알고 있었고 같이 한다고 해서 기뻤다. 배우 상견례 때 처음 봤는데 너무 착하고 속이 깊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액션을 너무 잘했고 같이 촬영할 때 NG가 난 적이 거의 없고 한 번에 오케이 됐다.”


폐허 속 함께 생존하는 역할의 두 아역배우에게도 애정을 보였다. 이정현은 “이레와 이예원 두 아역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했고 현장에서 보자마자 ‘엄마’라며 잘 따라줬다”며 “천진난만하고 적응력도 뛰어났다. 촬영장의 활력소이자 비타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해 어느새 24년차 배우가 됐다. 이정현은 그때와 촬영 현장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웃었다. “그때는 감독님들이 너무 무서웠다. <꽃잎>에서 첫 촬영 때 연기를 너무 못해서 혼나고 촬영을 접었다. 엄청 울었다. 지금과 환경이 너무 달랐다. 필름 촬영을 하던 때라 NG가 나면 난리가 났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탑골 가요’로 ‘테크노 여전사’ 시절의 <와> <바꿔> 등 노래들도 회자되고 있다.


“댓글이 너무 재미있었다. ‘탑골 레이디 가가’라고 부르더라. 어린 팬들이 생기는 것도 신기하다. 계속 영화 촬영을 하다 보니 음반을 내진 못하고 있지만 가수를 은퇴한 건 아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한다.”


KBS 2TV 예능 <편스토랑>에 출연하며 남다른 요리 실력도 뽐냈다. “스트레스를 요리로 풀다 보니 취미가 됐다. 20대 후반부터 찾은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원래 요리하는 소리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 집에서 엄마가 밥 해주는 소리가 좋았다. 가족이 많은데 다 같이 밥을 먹은 기억이 좋은 추억이고, 항상 요리할 때 행복을 느낀다.”


이정현은 결혼 후 더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잘되나 못되나 항상 응원해주는 남편이 옆에 있으니까 마음이 너무 편하다. 현장에 가면 연기에 더 집중을 잘한다. 항상 집에서 남편이 강아지 ‘토리’와 집을 잘 지켜줘서 고맙다.”


연기와 노래, 예능 다방면으로 활약해온 이정현은 지난 24년을 돌아보며 “마음의 여유가 많이 없었다. 한순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반복되는 상황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며 “달라진 건 무슨 일이든 기대를 하지 않게 됐다. 기대를 내려놓으니까 마음이 편하고, 잘되면 두 배로 감사하고 안 돼도 금방 잊게 된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앞으로도 ‘좋은 배우’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좋은 작품이 꾸준히 들어왔으면 한다.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려고 늘 노력한다. 특정 수식어보다는 ‘좋은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강진아(뉴시스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주)펜 그리고 자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