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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소녀’ 헤로인 이주영 풋풋 인터뷰

“갈증 많았던 시기에 야구소녀 만나 푹 빠졌죠”

강진아(뉴시스 기자) l 기사입력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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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야구팀 유일한 여자 선수 주수인 역할 맡아 열연
“한 달간 실제 몸 쓰는 훈련 하며 야구 선수 감정 느껴”

 

▲ 배우 이주영.  

 

“수인이는 한 번 정한 길을 돌아가려고 꾀부리지 않아요. 주변에선 안 된다고 만류하고 포기하라고 하지만, 앞으로 계속 가죠. 저도 연기를 하면서 제 길이 맞는지, 계속 가도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죠. 주변에는 다른 길로 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도 수인이처럼 다만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뿐이죠.”


6월18일 간판을 올린 영화 <야구소녀>의 배우 이주영은 극 중 역할인 주수인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했다. 물론 촬영 초반 주수인만의 뚝심에 의문도 갖고 온전히 색을 입지 못했다. 하지만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주수인의 대사를 곱씹으며 이내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이주영은 ‘천재 야구소녀’ 주수인으로 변신했다. 시속 130㎞ 강속구를 던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다. 졸업 후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현실의 벽에 부닥친다.


이주영은 <야구소녀> 시나리오의 첫 인상부터 좋았다고.


“시나리오가 탄탄했고 주수인 캐릭터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당시 드라마 <오늘의 탐정>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던 시기였고, 영화 작업에 목말라 있었다. 그녀는 “10대를 연기하는 것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확신을 갖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구에는 문외한이라고 고백했다.


“(야구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문외한에 가까웠고 시합 룰도 잘 몰라서 신체 훈련과 더불어 야구의 시합 운용이나 룰도 공부했다. 야구를 다룬 영화도 찾아보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익혔다.”


유튜브에서 여러 선수들의 투구 폼 영상들도 열심히 찾아봤다. 하지만 영화 시사회를 하고 보니 역시 ‘투구 폼’은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알고 보니 체대를 1년 정도 다녔다고 한다. 이주영은 “체대를 논술로 갔다”면서 “몸을 잘 쓰거나 운동을 잘해서 간 건 아니다. 오해를 풀어달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영화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한 달간 야구 훈련도 받았다. <야구소녀>에서 야구부 코치 최진태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준혁과 함께 실제 프로 선수를 꿈꾸는 남자 고등학생 선수들 사이에서 훈련을 했다. 주변의 자문도 많이 받았고, 시합 장면에서는 실제 심판이 함께해 투구 폼이나 시합 진행 등에 도움을 받았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주어진 시간 내에 일정 정도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극에서 처해 있는 현실과 똑같은 상황에서 훈련을 한 건데 주수인이 겪었을 감정이 이런 걸까, 그 자체가 주수인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극은 주수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성으로서 겪는 현실의 한계를 벗어나 길을 개척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주영은 “그런 주제를 빼고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주수인이 자의나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최 코치에게 끌려가거나 도움을 받아 프로가 된다면 주체적이고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옅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감독님과 나의 의견이었고, 영화를 찍으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말하는 메시지는 광범위하다고 문을 열어놨다.


“여성에 대한 편견, 현실의 벽을 깨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어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원하는 대로 소비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시대에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렌스젠더 마현이 역할로 존재감을 보여줬던 이주영은 다시 한 번 배우로서 비상의 날개를 달았다.


이주영의 꿈은 무엇일까.


“저는 항상 오늘만 사는 사람이랍니다.”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저는 거창한 게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만, 거창하게 뭔가를 이뤄 나간다기보다는 이 일이 즐겁거든요. 제가 갖고 있는 능력치로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영향을 주고, 조그마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그런 꿈을 꾸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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