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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김부겸 등판, 전당대회 판 커지나?

이낙연 꽃길에 김부겸 가세…빅매치로 흐른다!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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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로 잡혀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판이 커지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데 이어 또 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부 보수매체가 ‘김부겸·정세균 동맹설’을 부추기면서 전당대회 분위기가 대선 경선 전초전으로 흐를 조짐까지 보였다.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우원식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이낙연 위원장이 독주하며 꽃길을 걸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거물들이 속속 당권에 도전하면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비 대권구도로 흐르고 있다.

 


 

장고 거듭하던 이낙연 출마 간접 시사…당권 찍고 대권?
김부겸도 당권 도전 가닥…‘이낙연 독주’ 기류에 변화가?


일각에선 ‘김부겸·정세균 동맹설’ 제기…두 사람 다 펄쩍
원내대표 내공 다진 홍영표·우원식 일찌감치 당대표 도전

 

▲ 유력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이낙연(사진)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데 이어 또 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개월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6월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5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위원장이 지지율 34.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지율이 4월 조사 대비 5.9%포인트 하락했지만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20%포인트 격차로 앞서가고 있다.

 

유력 주자 이낙연 출마 시사


그러다 보니 정치권과 언론에선 이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권 도전용 몸 풀기’로 해석했다. 최근 이 위원장이 지역순회에 나서자 ‘선거운동 시작’이란 분석이 줄을 이었다. 이렇듯 이 위원장이 잘나가는 만큼 그를 겨냥한 당권 도전자들의 견제구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당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하나로 묶어둔 더불어민주당 당헌 25조 2항이 ‘당권 찍고 대권’을 노리는 이 위원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 조항에는 이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고 내년 3월 대선 후보로 뽑힐 경우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대표를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가 하나로 묶여 있어 최고위원들도 조시 사퇴를 해야만 된다. 이 위원장의 입장에서 이 같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전당대회 출마의 걸림돌로 여겨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7개월짜리 최고위원’이 아니라 임기 2년을 보장하는 등 당헌 25조 2항 개정을 검토하면서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꽃길’이 깔리게 됐다.


이렇게 되자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던 이 위원장도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저울질은 지난 4·15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다. 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았던 낙선자·당선자들과 만난 데 이어 호남 출신 당선인들과 잇달아 식사 자리를 갖고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당 안팎의 여론을 수렴했다. 지난 5월 말에는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한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과 연달아 만찬 회동도 가졌다.


오랜 고심 끝에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같은 호남 출신인 송영길 의원은 ‘이낙연 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할 경우 나는 당권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며 자체 교통정리도 끝냈다. 


이제 이 위원장의 공식적인 당대표 출마 선언만 남은 상황이었다. 당초 이 위원장은 6월 초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같은 일정은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28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3개월 전에 선언한 전례가 없다”는 말로 출마 선언을 미룰 뜻을 내비쳤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다시 불안정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언이라고 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코로나19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경제 회생을 어떻게 빨리 실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당대표 출마 방향에는 변동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미 다 (당대표 출마한다는) 보도가 됐지 않은가. 방향은 국민들께 충분히 알려드렸다고 생각된다”는 말로 당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이유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경제 회생을 빨리 실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을 외면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는 대신 6월3일부터 자신이 맡고 있는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를 앞세워 지역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역경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민심 청취 행보에 공을 들이는 등 대권 기초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성공할 경우 21대 국회에서 177석이라는 거대여당을 이끌며 ‘이낙연 리더십’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7개월짜리 당대표로 일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가 크지 않고 자칫 대선주자 이미지에 ‘흠집’만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부겸 출마로 빅매치 예고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간접 시사 이후 ‘이낙연 대세론’으로 흐르던 당권 가도에 갑자기 기류 변화가 생겼다. 김부겸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빅매치가 예고돼 당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의도에서 ‘영남의 기수’인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당권을 건너뛰고 대권으로 직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 전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의중을 주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을 비롯한 TK(대구·경북) 지역 출마자 20여 명은 6월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세균 총리 주재로 위로의 만찬을 가졌다. 만찬을 마친 뒤 김 전 의원은 TK 지역 출마자들에게 당권 도전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만찬이 파한 뒤 TK 지역 사람들만 따로 환담하는 자리에서 출마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결심이 선 것으로 보였다.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도 “만찬이 끝난 뒤 서로 인사하는 자리에서 출마를 결심한 듯한 말씀을 하셨다”며 “‘내가 나가면 도와야 하지 않겠노’, 이런 말씀이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만찬 소식은 일부 보수매체를 통해 와전되면서 ‘김부겸·정세균 동맹설’로 번지면서 민주당 안팎을 술렁거리게 만들었다. 김 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서 정세균 총리 측과 제휴를 맺고 이낙연 위원장과 맞설 것이라는 설(說)을 띄운 것.
이들 매체는 차기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둔 정 총리 측이 ‘이낙연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서 김 전 의원 측을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진다고 전했다.

 

김부겸·정세균 동맹? 낭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와 관련 민주당 주변에서는 현직 총리가 ‘대세론 견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논란을 자초할 것이 뻔한 당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총리 본인도 자신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고, 이낙연 대항마로 뜨려 한다는 투의 보도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아울러 친정집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철저히 거리를 두며 측근들에게도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6월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며 “지금 제 머릿속에는 코로나 방역과 위기 극복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차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최근 저를 둘러싼 이런저런 보도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며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무슨 정치 행보나 하는 걸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억측이고 오해”라며 “21대 국회가 새로 구성돼 일부 여야 의원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당연히 만날 예정이다. 이는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와의 협치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낙선자들을 만난 것은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한 분들을 위로한 것일 뿐”이라며 “괜한 억측과 오해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대세론을 타고 있는 이낙연 위원장과 자신을 경쟁자로 연결시키는 보수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현직 총리로서 코로나19 대응 등 국정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최근 의원 시절 만든 공부모임인 ‘광화문 포럼’ 가입 의원이 늘어난 것이 세몰이로 비쳐지자 가까운 의원들에게 자중을 주문했다는 것. 이낙연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정세균계(SK) 수장인 자신이 전당대회 구도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이 제기되자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선 것이다.


김부겸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에, 정 총리 및 대구·경북 낙선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저의 전당대회 출마 얘기를 나눴다는 기사가 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해명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대구·경북이 미증유의 공황 상태를 맞고 있던 지난 3월, 3주 동안이나 대구에 상주하며 방역작업에 전력을 다해주셨고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면서 “나 개인의 거취를 꺼내 운운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과 관련해선 “조만간 결심이 확고해지면 저의 입장과 생각을 밝히겠다”며 “그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에게 사실 확인 정도는 한 번 거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 총리께 뜻하지 않은 폐를 끼쳤다. 좋은 뜻으로 마련해주신 자리인데 괜히 저로 인해 곤욕을 치르게 했다”며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홍영표도 우원식도 당권 도전


어쨌든 이낙연·김부겸이라는 거물급 주자가 동시에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8월 전당대회는 사실상 차기 대통령선거 전초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낙연 대세론’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영표 의원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원을 받는 우원식 의원은 이낙연 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 얘기가 나오기 전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낙연 위원장의 출마 시사에도 불구하고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 의사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5월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속 입장을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며 “당대표를 해야 하는 것들이 명확하면 나가는 거다.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라 좌우되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에 대해서는 “그전에도 입장이 한 번도 흔들리거나 한 적이 없다. (이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그런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전당대회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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