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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품은 내막

전설 투게더·부라보콘 “빙그레~ 한 식구”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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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사업부 1400억 원에 인수
부라보콘·누가바 주인 바뀌며 빙그레 빙과 1위 예약

 

▲ 빙과류·스낵·우유 등을 제조·판매하는 식품회사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았다.  

 

빙과류·스낵·우유 등을 제조·판매하는 식품회사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빙과업계 빅4’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해태아이스크림 등이 어깨를 겨루던 빙과업계는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사실상 한 회사가 되면서 롯데제과와 빙그레 2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3월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의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 주다. 인수 금액은 1400억 원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가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수대금 10%(140억 원)을 지급한 빙그레가 매매계약상 선행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잔금을 치르고 해태아이스크림을 완전히 끌어안게 된다.

 

▲ 빙과류·스낵·우유 등을 제조·판매하는 식품회사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에 안았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1800억 원대로 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와 함께 빙과 업계 ‘빅4’를 형성했다.


당초 해태제과는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 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매각하려던 계획을 세웠지만 최종적으로 빙그레에 해태제과식품 빙과사업 법인을 그대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해태제과는 빙과사업 매각과 관련, “해태아이스크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분할 이후 다수 투자자에게서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하는 러브콜이 이어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부채 상환과 과자 공장 신규 설비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부채 비율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간 투자가 미뤄진 생산 라인에도 본격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 효율성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라이벌’ 롯데제과를 제치고 빙과 부문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시장조사업체 닐슨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빙과 시장점유율은 롯데제과 29%, 빙그레 27%, 롯데푸드 16%, 해태아이스크림 15% 순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통해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살림을 합치게 되면서 단순 계산으로는 시장점유율 42%가 된다.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갖게 되는 셈이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기대하는 것은 유통구조 개편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다. 빙그레 빙과 부문과 해태아이스크림 간에 발생하는 중복 비용을 줄이고, 빙그레가 기존에 보유한 공장과 해태아이스크림 광주·대구 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생산·유통에서 더 큰 화학작용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빙그레의 메로나·투게더·붕어싸만코, 해태아이스크림의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빅히트 상품을 만들어낸 두 회사가 협업을 통해 만들어낼 신제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빙그레의 해외 아이스크림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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