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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 수장 황교안…리더십 위기 빠진 내막

몸통인데 꼬리에 휘둘려…리더십 수렁 탈출은 과연?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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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보수 진영이 대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더불어 보수 진영 본진인 미래통합당을 이끄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최대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황 대표는 비례대표 의석 확보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휘봉을 한선교 대표에게 맡겼다. 그런데 설마·설마 하던 한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 쿠데타’를 일으키며 황 대표의 뒤통수를 때렸다. 믿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황 대표는 ‘되치기’를 감행했고, 한 대표는 자신이 밀어붙인 비례대표 안(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권력에 막혔다”고 반발하며 사퇴를 해버렸다. ‘비례 공천’ 과정에서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총선 위기론’도 커지고 있다.

 


 

설마 하며 한국당 지휘봉 맡겼는데 한선교 ‘비례 공천’ 쿠데타
황교안, 최악의 경우 결별 경고…수정안 부결되자 한선교 사퇴
선거 코앞에 두고 위기 노출…통합당·황교안 총선가도 적신호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보수 진영의 공천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지역구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시끄러워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한 데 이어 비례대표 의석 확보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도 내전이 깊어지고 있다.

 

▲ 4.15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보수 진영이 대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더불어 보수 진영 본진인 미래통합당을 이끄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최대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믿던 한선교, 황교안 발등 찍어


지난 3월16일 미래한국당이 내놓은 비례대표 공천 명단은 황 대표를 ‘멘붕’에 빠뜨렸고, 보수의 본진인 미래통합당을 발칵 뒤집어 놨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4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했으나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못하며 발표가 연기됐다. 과거 자유한국당에서 영입한 인재들이 비례대표 순번에 들지 못하면서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비례대표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배정하는 등 40명의 비례대표 추천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 의결 직후 공식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이종명·김성찬 최고위원과 조훈현 사무총장 등이 반발하며 최고위 회의에 불참, 의결 정족수 미달로 의결을 미뤄야 했다. 특히나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영입한 인재들이 대거 당선권 밖인 20번대 이후 순번을 받으면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 전주혜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23번,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26번을 배정받았다.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은 32번으로 밀려났고,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수호의 아버지인 김용하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김은희 전 테니스 선수,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남영호 극지탐험가 등은 아예 순번을 받지 못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미래한국당의 모정당인 미래통합당 안팎에서는 ‘설마’ 하던 한선교 대표가 대학 동문인 황교안 대표의 뒤통수를 때렸다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황 대표 측에서는 “배신 당했다”는 한탄도 이어졌다.


황 대표는 결국 “통합당 자체 비례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선교 대표의 ‘마이웨이 공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황 대표는 3월17일 자신의 출마 지역인 종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래도 가급적이면 우리가 계획한 대로,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통합당 자체 비례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최근에도 연락을 했으며 필요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자체 비례대표를 낼 수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결별까지 경고하자 한선교 대표도 한걸음 물러섰다.


전날만 해도 독자노선을 걷겠다며 맞서던 그는 3월17일 “3월18일 비례대표 순번 재심의를 요청하겠다”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최고위에서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한국당 공천을 지휘하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조작행위”라고 반발하는 등 내홍이 계속됐다.

 

수정안 부결로 다시 대혼돈


결국 3월19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수정안을 놓고 선거인단이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안결이 부결되면서 미래통합당은 극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선거인단 61명을 대상으로 수정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투표를 진행했으나 찬성 13, 반대 47, 무효 1로 부결됐다.


미래한국당은 3월16일 40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으나 통합당 영입인재들이 당선권 밖 후순위에 포진되면서 통합당이 강력 반발, 최고위에서 의결되지 못했다.


이에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21번에서 3번으로 배치하는 등 4명의 영입인재를 당선권인 20번 안에 배치해, 선거인단 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된 것.


사정이 이쯤에 이르자 한선교 대표는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비례대표 순번 수정안이 선거인단 투표에게 부결된 직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이 시간 이후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서 저의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정말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정말 뭔가 도울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제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황교안 대표 측을 비난했다.


이어 “한줌도 안 되는 그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정말 좋은 공천을 하고 싶었지만 저의 그런 생각은 그냥 어린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 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의 그 행태에 막히고 말았다”고 분노를 토로했다.

 

황교안, 시험대 헤쳐나갈까?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수정안 부결과 ‘한선교 사퇴 선언’을 둘러싸고 앞서 황교안 대표가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미래한국당 선거인단과 한선교 대표의 반발을 불러온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래통합당 지역구 공천 논란과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카드가 불발되는 과정에서 황 대표가 리더십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료대표 의석을 많이 얻으려고 만든 위성정당 공천 과정에서 몸통인 미래통합당이 꼬리인 미래한국당에 마구 휘둘리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금 수렁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직접 나선 황 대표는 본인의 지역구 선거뿐 아니라 보수 진영 선거를 총지휘하는 총대도 멨다. 그런데 황 대표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자꾸 흔들리면서 미래통합당과 황 대표의 총선가도, 특히  수도권 선거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위기감이 보수 진영 내부에서 커져가고 있다.


황 대표는 이 시험대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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