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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0 총선 열차 출발, 여야 공천전쟁 관전기

민주당 소리 없는 ‘피바람’…통합당 김형오發 공천 칼춤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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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와중에도 정치권의 총선 열차는 출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4·15 총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는 ‘공천 스케줄’을 마냥 미뤄둘 수 없어 경선과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소리 없는 ‘피바람’이 불어닥쳤다.

 

2월27일 기준 1차 경선 결과 이석현·이종걸·유승희·이춘석 등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고, 현역 의원 31명이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불출마를 택하면서 이래저래 ‘물갈이’가 됐다. 그 자리는 초선의원과 원외인사로 채워졌다.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의 칼자루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 여파로 이혜훈·윤상현·이은재 등 다선·현역 의원들이 ‘컷오프’로 잘리는 수모를 겪었다. 김형오 위원장은 ‘정권 심판’ 구실을 내세워 서울 동서남북 사방(四方)에서 ‘자객 공천’도 밀어붙였다.

 


 

민주당/
1차 경선 결과 이석현·이종걸·유승희·이춘석 중진 대거 탈락
현역 130명 중 불출마·컷오프·탈락 등 합치면 총 32명 물갈이


통합당/
김형오 ‘피의 금요일’에 이혜훈·윤상현·이은재 쳐내며 ‘칼바람’
‘정권 심판’ 내세워 서울 四方에 김태우·김용태 등 ‘자객 공천’

 

▲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월26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전쟁


더불어민주당이 2월26일 전국 지역구 30곳에 대한 4·15 총선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30곳 중 현역 지역구는 21곳으로, 현역 의원 22명 중 7명이 경선에서 탈락해 현역 생환율은 68.1%를 기록했다.


본선보다 더 뜨거운 당내 경선 결과 이종걸·이석현·유승희·이춘석·심재권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초·재선급에선 신경민·권미혁 의원이 경선의 고개를 넘지 못해 4월 총선 출마가 좌절됐다.


최운열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경선 결과 2차 브리핑을 열었다.


우선 서울 성북구갑에선 3선 유승희 의원이 성북구청장 출신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패했다.


경기 안양만안구에선 5선 이종걸 의원이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에게, 안양 동안구에선 6선 이석현 의원과 초선 권미혁 의원(비례대표)이 박원순계 민병덕 변호사에게 각각 고배를 마셨다. 전북 익산시갑 3선 이춘석 의원도 김수흥 전 국회사무차장에게 패했다.


중진 중에는 4선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설훈 의원과 대전 유성구을 이상민 의원만 생환했다.


서울 중랑구갑 서영교, 서초구을 박경미, 경기 파주시갑 윤후덕, 광주시갑 소병훈, 성남시분당구갑 김병관 의원 등 나머지 초·재선 현역 의원들은 생환했다.


이 밖에 부산 사하구을 이상호 전 지역위원장, 울산 남구을 박성진 전 민주평통자문위원, 경남 거제시 문상모 전 지역위원장 등이 각각 공천을 확정지었다.


앞서 1차 경선 결과 1차 브리핑에서는 서울 영등포구을에서 김민석 전 의원이 재선 신경민 의원을 꺾었고, 강동구을에선 이해식 당 대변인이 3선 심재권 의원을 이겼다.


현역의원 중에선 울산 북구 이상헌, 경기 남양주시을 김한정, 경기 부천시원미구 설훈, 충북 제천단양 이후삼, 충남 당진 어기구, 충남 논산계룡금산 김종민, 전북 완주무주장수군 안호영, 제주 제주시을 오영훈 의원 등 전원이 생환했다.


또한 부산 서구동구 이재강 전 주택보증공사 상근감사위원, 대구 달성군 박형룡 전 지역위원장, 대구 달성구을 허소 전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 경남 창원마산합포구 박남현 전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진주시갑 정영훈 전 경남도당위원장 등이 경선 승리로 공천을 확정했다.


결과적으로 1차 경선지역 30곳 중 현역 지역구 21곳 경선에 나선 현역 의원 22명 중 중진 5명, 초재선 2명 등 7명이 탈락했고, 15명은 공천을 확정지어 현역 생환율은 68.1%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 수위를 놓고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2월27일 기준 성적표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해 현역 의원 130명 중 불출마·공천 탈락(컷오프)·경선 탈락 등을 합산해 총 32명(24.6%)이 오는 총선에 나오지 않게 돼, 앞서 이해찬 대표가 언급한 현역 물갈이 기준 20%는 이미 초과달성하게 됐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 원혜영 의원 등 중진과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초선 비례대표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입각 의원, 백재현·이규희·윤일규·이훈 등 공천심사 후 불출마 의원 등 총 22명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정재호(경기 고양을), 신창현(의왕·과천), 오제세(충북 청주서원) 의원 등 3명이 컷오프됐다.


현역 의원 중 불출마자와 컷오프, 경선 탈락자를 합산하면 31명으로, 국회의장인 문희상 무소속 의원까지 더하면 총 32명이다. 문 의장까지 더한 민주당 총 의원 수 130명 중 현역 교체 비율은 24.6%인 셈이다.


이 같은 결과로 앞서 이해찬 대표가 2월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위적인 교체 없이도 민주당은 이미 20명에 가까운 분들이 불출마를 확정했고, 시스템 공천 심사와 공정한 경선을 통해 전체 현역 의원의 20%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제시한 현역 물갈이 기준 20%는 이미 초과 달성한 것이다.


내용적으로도 3선 이상 중진들에 물갈이 강풍이 휘몰아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3선 18명, 4선 13명, 5선 4명, 6선 2명, 7선 1명에 문 의장(6선)을 더해 총 39명으로, 이중 지금까지 현역 불출마 10명, 컷오프 1명, 경선 탈락 5명 등 16명이 총선에 나오지 않게 됐다. 비율로 따져보면 중진 교체율은 41%인 셈이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3선 이상 중진은 이석현(6선·경기 안양동안), 이종걸(5선·안양만안), 유승희(3선·서울 성북갑), 심재권(3선·강동을), 이춘석(3선·전북 익산갑) 의원 등이며 4선 오제세 의원은 앞서 공천 심사 단계에서 컷오프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살아남은 중진은 경선에서 이긴 이상민(4선·대전 유성을), 설훈(4선·부천 원미을) 의원 2명과 단수공천을 받은 김영춘(3선·부산진갑), 김부겸(4선·대구 수성갑), 박병석(5선·대전 서갑), 김상희(3선·경기 부천소사), 변재일(4선·충북 청주청원) 등 7명이다. 생환율은 17.9%다.


아직 공천 여부 결정이 안 된 중진은 16명으로, 경우에 따라 중진 물갈이 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해당 중진들은 경선이 예정된 노웅래(3선·서울 마포갑) 의원, 정밀심사 중인 민병두(3선·서울 동대문을) 의원, 추가 공모 결정 후 아직 가부간 결정이 안 된 이인영(3선·서울 구로갑), 김영주(3선·영등포갑), 안민석(4선·경기 오산) 의원, 조정식(4선·경기 시흥을) 의원 등이다.


한편 1차 경선에서 청와대 출신자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허소 전 행정관(대구 달서을), 박남현 전 행정관(경남 창원·마산·합포) 등 3명은 공천을 받았지만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서울 은평을),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경기 남양주을)은 고배를 마셨다.


수적으로는 청와대 출신 5명 중 3명이 생환했으나, 비서관급은 1명만 살아남았고 행정관급 2명도 대구, 경남 등 TK·PK 험지 출마자여서 ‘문재인 청와대’ 프리미엄은 당초 예상보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 전쟁


미래통합당의 공천 칼자루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손에 쥐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시민단체가 미래통합당이라는 깃발 아래에서 한 살림을 차리면서 계파별 신경전에도 막이 오른 모양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2월21일 ‘피의 금요일’에 칼바람이 불어닥쳤고, 이혜훈·윤상현·이은재 의원이 물갈이 급류에 휩쓸려 ‘기호 2번’을 단 출마가 좌절됐다.


김형오 위원장은 2월21일 서울 강남갑·을·병 선거구와서초갑·미추홀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보수 지지세가 강해 상대적으로 선거에서 안정권인 강남3구를 포함한 수도권 의원들이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공천에 탈락하면서 정치권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당 의원들이 불복해 재심사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초갑은 최근 ‘컷오프 문자’ 논란의 당사자인 이혜훈 의원의 현 지역구다. 매번 선거 때마다 50%가 넘는 득표율로 3선을 달성한 탄탄한 지역기반에 힘입어 21대 총선에도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의 4선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이 의원이 공천 면접을 본 당일 반나절도 안 돼 공관위는 이 의원을 단수추천 대상에서 배제했다. 서초갑을 우선추천지역으로 돌려 이 의원 대신 다른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이다. 


18대 총선부터 인천 미추홀을에서 내리 3선을 달성한 윤상현 의원도 21대 총선에서는 출마의 길이 막히게 됐다. 공관위가 이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사실상 윤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나갈 수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강남갑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남겨졌다. 이 지역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이종구 의원의 지역구다. 공관위는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당선자를 낸 강남을 선거구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공천 칼바람은 선수에 관계없이 초·재선 의원들에게도 예외없이 몰아쳤다.


보수 정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서울 강남병이 전략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이 지역구의 재선 이은재 의원이 강제 컷오프 당했다. 


강남3구 중 한 곳인 서초을을 지역구로 둔 박성중 의원은 초선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를 판이다. 


미래통합당은 또한 서울 사방(四方)에 ‘정권 심판’ 진용을 구축하고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를 단수추천한 것을 비롯해 서울 송파갑에 김웅 전 검사, 서울 강서구을은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서울 구로을에 김용태 의원의 공천을 각각 확정했다.


이는 서울 동·서·남·북 사방에 ‘자객공천’으로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 이낙연 전 총리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을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의 1:1 대결구도를 띄우면서 보수쪽 지지층 결집은 물론 현 정권 실정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옛 새로운보수당 출신 김웅 전 검사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인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갑 공천이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에 현역 남인순 의원을 단수공천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미래통합당은 김 전 검사가 검찰개혁에 강력 반발해 사표를 낸 만큼 정권 심판의 상징적 인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선 김성태 의원이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비게 된 강서을에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나선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출신으로 현 정권 들어 청와대의 각종 비리·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강서을은 민주당이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의 공천을 확정한 지역구라 김 전 수사관이 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맞선다는 게 통합당의 전략이다.


통합당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한 ‘험지’인 구로을에 중진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한 후 험지 출마를 자원한 김용태 의원이 구로을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다.


구로을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출마지다. 보수 정당으로서는 대표적 험지 중 한 곳이지만, 상대 후보가 청와대 출신 친문 인사라는 점에서 정권 실정을 부각하면 승산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게 통합당의 구상이다.


이러한 ‘자객 공천’에 대해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이분들을 중심으로 불붙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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