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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성역 없는 혁신’ 선언

“돈 되는 사업도 성장성 떨어지면 다 없애겠다”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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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자원가치 과거·현재 아니라 미래 기준으로 판단해야”
“굴뚝 기업에서 아예 디지털 기업으로” ‘디지털 빅뱅’ 선언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성역 없는 혁신’ ‘디지털 혁신 빅뱅’을 선언해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성역 없는 혁신’ ‘디지털 혁신 빅뱅’을 선언해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얼마 전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자(CEO)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딥체인지 수석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최 회장이 이번에는 “단순히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내는 형태의 게임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게임을 생각해 달라”며 각 계열사 CEO들에게 근본적 혁신을 주문했다.

“전혀 새로운 게임 해달라”


최 회장은 지난 10월18일 제주에서 마무리된 ‘2019년 CEO 세미나’ 비공개 연설에서 “SK가 보유한 자원 가치를 과거나 현재 가치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전혀 새로운 게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한다는 건 기업의 정체성을 바꾸는 문제”라며 “현재 상태에다 디지털을 조금 더하는 게 아니라 ‘굴뚝 기업에서 아예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여야 한다. 에너지 기업은 환경 기업이, 통신 기업은 AI(인공지능) 컴퍼니가 되겠다고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어 “우리는 성장을 좇겠다. 적자가 나도 상관없다. 시가총액을 높이는 전쟁을 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지금 여러분이 뭘 해야 하나? ‘기존 자원을 3년 이내에 다 없애겠다’, 거의 이 정도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세미나에서 나온 최 회장의 ‘3년 발언’은 ‘게임 체인지’ 지시다. 특단의 자산 재분배(re-allocation)를 의미한다. 기존에 투자된 공장설비와 기술, 인적자원은 물론 각종 네트워크까지 모든 기존 자원을 처분하더라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섬유에서 정유-화학-이동통신-반도체-배터리 등으로 체질을 바꿔온 SK의 새로운 엔진을 찾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미래를 기준으로 자원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는 발언의 행간에는 지금 당장은 이익이 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재고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SK그룹은 이미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가스전 매각, SK네트웍스의 주유소 매각 등 그간 금기로 여겨졌던 핵심사업 매각에도 거리낌이 없다.

 

수시로 ‘딥 체인지’ 강조


사실 최 회장은 수년 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딥 체인지’를 강조해왔다. “혁신하지 않으면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죽음)를 맞을 수 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2019 이천포럼’에서도 SK가 디지털 전환(DT)과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을 딥 체인지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하며, 이들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룹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18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 ‘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의 ‘수석 디자이너(Head Designer)’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 진화·전환·확장, 자산 효율화, 인적자본(Human Capital) 확보 등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들이 도전적인 만큼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디자인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한 뒤, “이 가설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CEO들이 지속적으로 전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또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듯 행복을 추구할 때도 정교한 전략과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각 사가 수립 중인 ‘행복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최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모두의 행복을 지키려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딥 체인지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자본 강화에 SK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이천 포럼’ ‘제주 CEO 세미나’ 폐막연설에 이은 ‘3년 발언’은 혁신을 하라는 직접적인 압박이다.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활용, 사회적 가치 추진 등을 통해 고객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혁신 전략을 한층 가속화하기로 했다.

 

SK CEO들은 “4차산업혁명,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딥 체인지’ 가속화 외에 다른 해법이 없다”는 데 공감하고, 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 사회적가치 성과 가속화, SK 유니버시티를 통한 딥 체인지 역량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활용, 사회적 가치 추진 등을 통해 고객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혁신 전략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딥 체인지 실행력이 한층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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