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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날개 잃은 금호그룹

‘매출 64% 기둥’ 떨어녀 나가면 중견그룹 전락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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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1년 만에 아시아나라는 '날개'를 잃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1년 만에 아시아나라는 ‘날개’를 잃었다. 아시아나 간판을 떼어내고 금호그룹으로 남으면서 사세도 확 쪼그라들게 생겼다. 한때 재계 7위의 그룹으로 위상을 과시했지만 그룹 매출의 64%를 떠받치던 아시아나항공과 이별을 하고 나면 자산 3조 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몸집이 줄어든다.


금호그룹 측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그룹 재건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11월12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구주 매각가는 금호산업으로 유입돼 그룹 재건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를 그룹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았지만 꿈이 좌절됐다.


한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대한통운을 연달아 인수하며 자산 규모 26조 원으로 재계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승자의 저주’에 빠지며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그룹의 현금창고 역할을 했던 아시아나항공까지 시장에 내다파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중의 핵심 계열사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에는 금호그룹에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외에는 남는 계열사가 거의 없게 된다.


매출액 타격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9조7329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이 기록한 매출액이 6조2012억 원으로 63.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이 기록한 매출액은 각각 1조3767억원, 4232억 원에 불과했다.


또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 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등을 함께 통매각한다는 방침이라, 매각 이후 그룹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이 빠지게 된다.


자산 규모도 축소된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자산은 6조9250억 원으로 그룹 총자산 11조4894억 원의 60.3%를 차지했다. 금호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 하나만 빠져도 그룹 자산 규모는 4조 원대로 쪼그라든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계 순위는 28위(2019년 기준)에서 8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는 그룹명도 예전의 금호그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금호그룹 총수 일가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그룹에는 금호고속·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된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자녀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과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의 향후 행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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