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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대상자 선정 후 정몽규 회장 기자회견 스케치

“초우량 항공사 키우고 모빌리티 그룹 도약”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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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2조 원 이상 투입하면 아시아나 재무 건전성 좋아질 것”
“항공업 운영방향 심도 있게 고민…좋은 회사로 만들도록 노력”

 

▲ HDC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던 날 정몽규 HDC 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모빌리티 그룹으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면세점에 이어 항공업에 띄운 또 한 번의 승부수가 통했다.


“아시아나는 초우량 항공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HDC는 이제 항공사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습니다.”


HDC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던 날 정몽규 HDC 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평소 언론 노출이 적었던 정 회장은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정 회장은 11월1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웃음을 머금은 채 기자회견을 시작한 그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책임감’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써서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HDC는 항공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당초 1조5000억 원 안팎이 거론되던 인수가격보다 1조 원이나 더 올려 2조5000억 원에 써내는 ‘통 큰 결단’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는 얘기가 나돈다.


정 회장의 이번 결단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HDC그룹의 의지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단을 선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꽃피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정 회장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아시아나 인수에 성공하면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미래에셋대우가 2대 주주가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교통정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미래에셋대우와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서 앞으로 계속 논의를 해나갈 것이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직접 지휘하고, 결국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소감은 무엇인가.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까지 국적 항공사로서 상당히 많이 성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어렵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었지만, 인수에 성공하면 아시아나항공을 좋은 회사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신주로 투입되는 자금규모는 어떻게 되는가.


▲신주 자금규모는 2조 원 이상 될 것 같다. 2조 원 이상 투입하게 되면 재무 건전성이 좋아질 것이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저비용 항공(LCC)에 대한 방향은 어떠한가. 일각에서는 애경그룹과의 ‘2차 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데.


▲아시아나 자회사인 LCC에 관해서는 아직 전략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애경그룹과 이야기한 것은 전혀 없다. 앞으로 항공산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겠다고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항공산업은 굉장히 어렵고 치열한 경쟁산업이라고 생각한다. 2조 원 이상 증자하면 부채비율은 300%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다. 국내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나가 국내 2위 국적 항공사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알짜 자산을 많이 매각 했는데.


▲그 부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몸집이 가벼워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한편으론 몸집이 가벼워서 더 빨리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력 구조조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다. 경쟁력이 있으면 시장점유율이나 회사가 성장할 것이고, 회사가 성장하면 인력조정이나 이런 것보다는 더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다. 현재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모빌리티 그룹 변신을 위해 HDC와 아시아나가 시너지를 어떻게 낼 것인지 설명해 달라.


▲모빌리티 개념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여러 가지 할 수 있지 않겠나. HDC에서 항만사업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겠나.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생길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실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나왔다. 더 큰 문제가 나올 거라는 예상은 하지 않고 있다. 계약 과정에서 얘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다른 항공사와의 차별화 전략은.


▲항공 산업에서 가장 큰 걱정은 안전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다.


-면세점·호텔 사업과의 시너지 방안은 무엇인가.


▲항공사들이 기내 면세사업을 하고 있는데 면세사업에 있어서 물류나 구매에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생각되고, 이런 부분에서 인수 계약을 하고 나면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업을 여러 분야로 확장하는 이유와 향후 지향점은.


▲지금 다들 걱정하는 부분이 경제가 어렵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럴 때가 가장 좋을 때가 아닌가 생각했다. 현대산업개발도 3~4년 동안 상당히 이익이 나는 재무구조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기업 인수에 좋은 때가 아닌가 생각돼서 계속 어떤 기업을 인수할까 연구해왔다. 능력이 되면 (인수를) 계속할 거고 안되면 안할 거다. 아직은 아시아나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어떻게 손을 잡게 됐나.


▲무리를 하면 우리 혼자서도 인수할 수 있는 재정 상태를 갖추고 있지만, 아무래도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여러 기업의 인수합병을 한 박 회장의 안목과 인사이트를 얻고 싶었다. 박 회장은 최근 미국이나 전 세계 좋은 호텔들을 인수하고 있다. 앞으로 여행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서로 손을 잡게 됐다. 인수 후 금융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겠다고 얘기한 것은 없다. 아시아나항공이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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