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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실적 다시 살아나는 내막

3분기 영업이익 42.3% ‘기염’…3년 만에 생기 찾았다!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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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식 한 주당 200만 원대를 넘어서며 황제주로 등극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생기를 다시 찾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년 반의 부진을 털고 다시 날아올라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사업과 면세 매출 호조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42.3%나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지난 3년 가까이 주춤했던 매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을 잘하고 해외 사업에서 선방을 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경기침체 및 중국 관광객 감소 등 국내외 변수로 어려움을 겪어온 아모레 퍼시픽은 부진의 바닥을 치고 올라와 부활의 날갯짓을 계속할 수 있을까?

 


 

3분기 매출 1조5704억 영업이익 1205억…실적 42.3% 증가
혁신적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마케팅 승부수로 성장기반 마련
구조조정 잘하고 해외사업 선방한 것도 수익성 개선 한몫 톡톡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년 반의 부진을 털고 다시 날아올라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사옥.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신제품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이 시장에서 통했다! 올 3분기 매출을 끌어올리며 부진 터널에서 탈출한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0월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1조5704억 원과 영업이익 12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42.3%나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아모레퍼시픽이 신제품과 신규 브랜드 론칭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이번 3분기에는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매출이 성장하고, 채널 재정비 및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바닥 치고 부활의 ‘날갯짓’


우선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설화수 자음생 아이 에센스 마스크’, ‘아이오페 더 비타민 C23 앰플’, ‘한율 갈색솔잎 안티에이징 앰플’ 등을 출시하며 스킨케어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헤라 블랙 컨실러’, ‘라네즈 레이어링 립 바’, ‘에스쁘아 프로테일러 비글로우 쿠션’ 등을 통해서는 메이크업 트렌드도 주도했다. 이니스프리의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라인’과 해피바스의 ‘그린릴리프 저자극 보디로션’ 등 착한 소비와 자연주의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도 잇달아 출시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도 선보였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감성과 취향을 담은 메이크업 브랜드 ‘블랭크’와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하며 전에 볼 수 없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이니스프리 브랜드 체험관 ‘제주하우스’의 리뉴얼 오픈, 에스쁘아 강남 쇼룸 매장 오픈, 설화수 VIP 고객 대상 뷰티 클래스, 마몽드 #천만틴트 이벤트, 려의 ‘진생로드 스팟 투어’ 행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의 성과도 이어졌다. 알리바바그룹과는 빅데이터 기반 소비자 연구와 신제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글로벌 기능성 원료 업체 지보단(Givaudan)과 피부 미생물 공동연구 협약도 체결했다.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환경캠프 ‘러브 더 어스(Love the Earth)’를 개최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힘썼다. ‘2019 설화문화전’과 ‘미쟝센 단편영화제’ 등 문화 메세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9년 3분기 주요 뷰티 계열사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및 면세, 온라인, 멀티 브랜드숍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10% 증가한 1조40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도 41% 성장한 107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국내 사업 ‘훨훨’


국내 사업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9306억 원의 매출과 69% 성장한 8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에선 지난해 3분기 대비 9% 증가한 4865억 원의 매출과 33% 증가한 3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럭셔리 부문(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은 면세와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화수 자음생 아이 에센스 마스크’, ‘헤라 블랙 컨실러’, ‘헤라 센슈얼 파우더 매트’ 등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가 이어졌다. 설화수가 VIP 고객 대상으로 뷰티 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고객 소통 활동도 강화했다.


특히 설화수 등 ‘럭셔리 부문’이 선방을 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왕훙(온라인 등에서 활약하는 중국 인플루언서) 및 중국 VIP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이 국내 면세 매출로 이어질 수 있게 주력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설화수 패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면세 전용 상품도 강화했다.  


프리미엄 부문(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은 온라인 및 멀티 브랜드 숍 중심으로 성장 기반이 강화되며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라네즈 레이어링 립 바’, ‘아이오페 더 비타민 C23’, ‘한율 갈색솔잎 안티에이징 앰플’ 등의 신제품이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라네즈 스킨 베일 베이스’ 라이브 방송 및 ‘마몽드 크리미틴트 #천만틴트’ 이벤트 등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데일리 뷰티 부문(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은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인해 온라인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했다. ‘려 자양윤모’ 및 ‘미쟝센 퍼펙트 리페어 세럼’ 등 대표 제품의 판매 호조로 려와 미쟝센 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했다. 려의 왕홍 초청 이벤트 ‘진생로드 스팟 투어’ 등 다양한 체험 마케팅 활동도 강화했다.


착한 성분의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이니스프리의 ‘슈퍼푸드 베지 워터 토닝 라인’과 해피바스의 ‘그린 릴리프 저자극 보디로션’ 등도 시장에 내놨다.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도 선보였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감성과 취향을 담은 메이크업 브랜드 ‘블랭크’와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하며 전에 볼 수 없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오설록은 ‘찬물녹차’, ‘워터플러스’ 등 계절 상품 및 추석 선물 세트 수요 확대와 ‘제주화산암차’ 리뉴얼 출시 등을 통해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베이커리 상품의 디지털 채널 입점 등 온라인 채널에서 품목 확대와 판매 호조를 지속했다.
 
해외사업 영업이익 33% 쑥↑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해외 사업은 주요 브랜드의 매출 성장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성장한 4865억 원의 매출과 33% 증가한 3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다양한 글로벌 협력 관계에 나서면서 매출 확대를 위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연구 및 신제품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글로벌 기능성 원료 업체 지보단과 피부 미생물 공동연구 협약도 체결했다.


아시아 사업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 성장한 452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설화수는 ‘티몰 슈퍼 브랜드 데이’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라네즈는 중국에서 ‘크림스킨’ 온라인 이벤트와 ‘워터뱅크’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디지털과 멀티 브랜드 숍 채널 중심으로 성장했다.

 

마몽드는 ‘레드 에너지 리커버리 세럼’ 및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상품군의 판매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활동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니스프리는 중국에서 ‘화산송이×BT21 콜라보’ 캠페인을 전개하고 싱가포르에서 ‘제주 왕벚꽃 라인’을 출시하는 등 현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에뛰드는 로드숍 매장의 효율화 및 태국 멀티브랜드숍 진출 등 채널 재정비 활동을 지속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북미 사업은 주요 브랜드의 매출 성장 및 채널 포트폴리오 강화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54% 성장한 2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네즈의 ‘크림스킨’ 론칭 및 이니스프리의 ‘그린티 씨드 세럼’의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이니스프리와 프리메라가 미국 세포라에 진출했으며, 캐나다에서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유럽 사업은 프랑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구딸 파리’의 매출이 감소되며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약 7% 감소한 5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포라를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한 라네즈가 선전하고 있으며, 프랑스에 진출한 설화수도 현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그랜드는 적자 폭을 축소하거나 흑자로 전환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장 감소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브랜드 체험관인 ‘제주하우스’의 리뉴얼 오픈을 통해 자연주의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EVE 비건 인증’을 받은 ‘슈퍼푸드 베지워터 라인’도 출시하며 다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했다.


에뛰드는 디지털 중심의 사업 전략 재편으로 면세와 로드숍 매출은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의 증가로 영업적자는 감소했다. ‘메이플로드 아이 컬렉션’, ‘플레이 컬러 아이즈 베이크 하우스’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아이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에스쁘아는 아리따움 등 멀티 브랜드 숍을 통한 고객 접점이 확장되고 ‘프로테일러 비글로우 쿠션’ 등 신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이 증가했다. 맞춤형 파우더 제작 등 다양한 참여형 서비스를 갖춘 쇼룸 매장도 오픈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했다.


에스트라는 ‘365 라인’의 멀티브랜드숍 입점 확대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배우 이솜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메디 뷰티 브랜드로서의 인지도 확산에 힘썼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신제품 ‘잇츠 글로우_패션’ 출시를 기념한 전국 컬러 콘서트 투어를 개최하며 헤어 트렌드를 선도했다. 또 헤어 전문 영상 컨텐츠 플랫폼 ‘아모스 TV’도 오픈하며 디지털 소통도 강화했다.

 

오너 3세 경영승계 포석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회장이 구주주 우선배정 방법으로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출자금액은 873억 원이며 출자주식수는 309만6881주다. 1주당 가격은 2만8200원이며 출자 이후 서 회장의 지분율은 50.2%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9월에도 2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2000억 원 중 1600억 원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취득하고, 400억 원은 오설록 출자금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 번에 걸친 서 회장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오너 3세 경영승계의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서 회장은 2006년 지주사 전환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환우선주를 장녀인 서민정씨에게 증여한 경험이 있다. 이 당시 전환우선주가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율을 2.93%나 보유하게 됐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로 신규 발행한 주식과 관련해 서민정씨에게 증여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향후 3세 경영승계 작업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상증자 주식이 넘어갈 경우 서민정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율을 3.4%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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