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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개막

대기업들 소문난 시장 외면…김빠졌다!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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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조 아시아나항공 M&A 애경·미래에셋·KCGI 3파전
인수후보 거론되던 SK·CJ·한화·GS 입찰 외면 ‘흥행 시들’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이륙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2의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그동안 쏟아진 관심에 비해서는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월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결과 인수·합병(M&A) 거래는 3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애경그룹, 사모펀드 KCGI,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등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이륙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2의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그동안 쏟아진 관심에 비해서는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경·미래에셋·KCGI 3파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은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삼성증권을 인수 주간사로 선정하고 세부사항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을 거느린 애경그룹은 이날 입찰에 참여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를 목표로 하되 최소한 실사 단계까지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실사에 참여하게 되면 핵심 경영 노하우를 확보해 제주항공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경그룹 측은 “10월에 추려지는 인수 협상 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에 포함돼 실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GI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국내외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고민하는 많은 기업,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항공사·물류·항공기 리스·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업종의 시너지 투자자들과 함께할 생각”이라며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혔다.


KCGI의 경우 단독 입찰이 불가능해 전략적 투자자(SI)를 적극적으로 물색해왔지만, 어떤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축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국내 1위 초대형 투자은행(IB)인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고려대 경영대 선후배 사이다. 박 회장은 78학번, 정 회장은 80학번이다.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예비입찰 마감 하루 전인 9월2일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자본력이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정몽규 HDC 회장과 손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건설업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주사인 HDC는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은 이달 중순 이내에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 중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쇼트 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자체 실사를 진행하고,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11월 내에 새 주인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계약을 완료해 연내에 매각을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인수자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1.05%)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날 종가(5649원) 기준 구주 평가액은 약 4000억 원으로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면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자회사 6개를 모두 인수하는 조건을 내건 만큼 업계에서는 인수 가격을 1조5000억~2조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군 없어 김빠져


문제는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인수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던 대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진입이 어려운 항공산업에서 ‘국적기 항송사’라는 대어가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지만 그동안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SK·CJ·한화·GS 등이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 일각의 예상과 달리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굵직한 대기업이 인수전을 외면하면서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다.


특히 SK는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물량 수송은 항공 운송으로 이뤄지는 등 시너지를 낼 사업 분야가 많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GS그룹도 주력이 정유업이고, 한화그룹도 방산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이 일제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전 열기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 녹록지 않은 항공산업의 대외환경 등이 인수전에 대한 열기를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항공산업은 최근 일본 노선 여객이 급감하고 유가 상승에 타격을 받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기준 총 9조5988억 원에 달하는 부채총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 비율은 660%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항공 인수전을 두고 최악의 흥행 참패는 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향후 인수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예비입찰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사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인수를 원하는 기업은 예비입찰에 참여한다.


그러나 매도자 측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도 본입찰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한다면, 3파전이 확전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매도자인 금호산업 측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경우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매도자인 금호산업 측에서 아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의 본입찰 참여)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 대한 방침은 대외비라는 입장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기본 방침은 예비입찰에 참여해야 본입찰에 참여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인수전 룰에 대한 공식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현금 유입되며 신주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들어가 재무구조 개선과 항공기 구입 등 투자에 사용된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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