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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바이오 사업 재정비 왜?

‘바이오 큰그림’ 그리고 CMO 톱10 노린다!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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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포스트 반도체’로 찍은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한국·미국·유럽 분산된 의약품 생산법인 3곳 한 지붕 아래 결집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스트 반도체’ 사업으로 추진하는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미국 앰팩 생산시설 가동식 모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스트 반도체’ 사업으로 추진하는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 주식회사(대표이사 장동현)가 한국·미국·유럽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한 지붕 아래로 결집해 세계 최고 수준의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최 회장과 SK그룹은 지난해 3월 혁신성장을 위해 반도체·소재, 에너지, 차세대 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신사업에 집중투자 및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당시 SK그룹은 향후 3년간 80조 원 투자, 2만8000명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소재분야 49조 원, 에너지 신산업 13조 원, 5G 등 차세대 ICT 11조 원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모빌리티 5조 원. 합성신약 등 헬스케어에 2조 원 등의 투자를 약속했다.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찜


SK 주식회사는 지난 8월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CMO 통합법인 ‘SK팜테코(SK Pharmteco)’를 설립해 한국의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AMPAC)을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9월2일 밝혔다.


이 같은 통합법인 출범과 바이오 회사 재정비의 이면에는 최 회장의 ‘바이오 야심’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과 SK그룹이 안정적인 현금창고 역할을 할 수 있는 CMO 사업을 키워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성의약품 CMO 시장에서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


이에 따라 SK 주식회사는 보유하고 있던 SK바이오텍 주식과 SK바이오텍으로부터 이전 받은 자산을 통합법인인 SK팜테코에 현물 출자하게 되며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 3개 법인이 SK팜테코의 100% 자회사이자 SK 주식회사의 손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통합법인은 내년 1월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의 SK바이오텍은 대전 대덕단지에 16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며 2017년 10월 세종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규모가 총 32만 리터까지 늘어났다. 세종공장에서는 41,828㎡(12,650평) 부지에 5층 높이로 들어서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저온연속반응 공정을 통해 당뇨와 에이즈, C형 간염 치료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이 생산해왔다.


SK바이오텍은 2020년까지 국내 최대인 총 80만 리터급으로 생산규모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장을 늘려왔다. 이런 대규모 증설은 글로벌 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라 의약품 생산시장이 연 7%로 성장해 2020년까지 약 8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톱10 CMO 도약


이번 통합법인 설립은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사업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에 따라 이뤄졌다. 하나의 브랜드 아래 통합 마케팅을 실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각 지역 CMO들의 운영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복안. SK가 보유한 ICT 기술을 CMO 사업에 접목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추가 글로벌 M&A 등 지속적인 가치제고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통합법인 출범은 지난 1년간 진행된 앰팩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SK 주식회사는 지난해 앰팩을 인수한 후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생산설비를 최적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놓았다. 앰팩 CEO인 아슬람 말릭(Aslam Malik)이 통합법인의 CEO로 내정돼 CMO 사업의 통합 성장을 이끌게 된다.


글로벌 CMO 업계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통합법인의 성장 전망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의약품 생산 공정이 복잡해짐에 따라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제약업체뿐 아니라 기존의 대형 제약사들도 전문 CMO에 의약품 생산을 맡기는 추세다.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다양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할수록 대형 수주가 가능하기에 글로벌 CMO들은 경쟁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것.


SK 주식회사 역시 2017년 SK바이오텍 아일랜드, 2018년 앰팩 인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해 왔다. SK팜테코 출범으로 지역별 CMO들이 통합 운영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생산규모 확대에도 가속이 붙을 계획이다. 생산규모의 경우 현재 100만 리터 수준에서 2020년 이후 세계 최대 규모 수준까지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SK 주식회사는 2025년 이후 CMO 사업 가치를 10조 원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고령화 추세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CMO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7%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이 가운데 최근 3~4년간 선도기업들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5%를 웃돌고 있다. SK 주식회사의 CMO 사업 역시 선도기업들을 뛰어넘는 매출 성장과 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왔다. 지난해에는 CMO 사업 통합매출 4800억 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이는 인수 이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한국 사업장인 SK바이오텍 매출은 연평균 20%씩 성장해 일찌감치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제품 대부분을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며 저가 복제약이 아닌 특허 만료 전의 의약품 생산을 통해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영업이익률(30%)을 거두고 있다.


SK 주식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M&A를 통해 한국·미국·유럽 내 생산기지 및 R&D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통합법인 설립으로 CMO 관련 세 회사 간의 공동 운영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통합법인의 미국 내 상장 및 글로벌 M&A 등 추가 성장 전략의 실행을 통해 글로벌 톱10 CMO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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