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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쇼닥터에 의해 과장된 건강기능식품의 실체 폭로

“불안 조장하는 자칭 전문가의 허위·과대 광고 속지 마라”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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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라는 키워드가 대중들에게 적잖은 공포를 조성하여 나이를 불문하고 건강염려증을 앓게 만들고 있다. 이런 불안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이 바로 종합편성채널과 홈쇼핑이다. 종편에서는 앞다퉈 의사를 패널로 초대해 식품의 특정 성분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퍼트리고, 홈쇼핑에서는 이 특정 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여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 심지어 해당 건강식품에 대해 종편과 홈쇼핑이 동시간대에 방송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1980년부터 2011년까지 부산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생화학·응용미생물학을 강의를 한 이태호 부산대 명예교수는 최근 펴낸 <우리는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오픈하우스)를 통해 몸에 좋다던 TV 쇼닥터에 의해 과장된 건강기능식품의 실체를 까발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소 신문과 잡지 등 여러 매체에 올바른 건강 정보를 알리기 위한 칼럼을 꾸준히 써온 이 교수는 소비자의 불안을 조장하는 자칭 전문가들의 허위·과대 광고의 실상을 파헤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진짜 건강 상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 교수의 책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전문의’ 이름표 달고 달변 쏟아내는 의사 말에 소비자는 솔깃~
면역력 높이는 효과 있다며 유산균 시장규모 연 3000억대 급성장
장 건강 나쁜 사람만 유산균 필요…건강한 사람은 안 먹어도 무방

 

양조식초에 과일이나 채소류 붉은색 입힌 홍초, 건강식품으로 대인기
몸에 좋다는 브라질너트 과다 섭취 땐 위장관 장애 등 오히려 해로워
뭐든 지나치면 독…정말 필요한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습관 절실

 

▲ 종편에서는 앞다퉈 의사를 패널로 초대해 식품의 특정 성분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퍼트리고, 홈쇼핑에서는 이 특정 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여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 <사진출처=오픈하우스>   

 

“종편이 생기고 나서 ‘쇼닥터’란 신조어가 탄생했다. 대한의사 협회에서는 ‘의사 신분으로 방송 매체에 출연하여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하는 등 간접·과장·허위 광고를 일삼는 일부 의사’를 쇼닥터로 정의한다. 의사로서 가져야 할 도덕적 사명감을 저버리는 회원들에게 경고와 제재를 가한다는 취지였다. 쇼닥터는 의사뿐만이 아니다. 한의사·교수·식품영양학자 등 자칭 전문가로서 TV나 여타 언론매체에 무책임한 허위사실을 쏟아내고 유포하는 이들을 모두 포함한다.

 

방송국은 공익이 아니라 시청률에 목을 맨다. 자극적이고 인기 영합으로 제작하다 보니 막장이 된다. 패널들의 무책임한 발언에 ‘본 방송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다’는 면피성 자막을 내보내면 그만인가? 방송마다 관계분야 전문가가 나서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의 동참이 절실하다.”


30년 이상 대학에서 생화학과 응용미생물학을 강의했고, 십수 년간 신문과 잡지 등에 엉터리 유사과학에 반박하고 올바른 건강 정보를 알리기 위한 글을 꾸준히 써온 이태호 부산대 명예교수의 개탄이다.


그는 시중에서 판을 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최근 <우리는 TV 쇼닥터에게 속고 있다>는 제목의 책도 내놨다.

 

온갖 쇼닥터와 불안장사꾼


사실 식품은 건강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그래서 사람들은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문제는 바로 식품이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것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식품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과장과 거짓말이 너무 많은 것. 방송에 온갖 쇼닥터와 불안장사꾼이 등장해 한쪽에서는 효능을 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위험을 과장하여 불안을 조장한다. 하지만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식품 영역에까지 전문가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TV에 나와 때로는 유산균 전문가가 되고, 때로는 노니 전문가가 된다.


사실 방송에서 식품의 효능을 과장하는 쇼닥터치고 식품을 종합적으로 공부한 사람은 없다. 그냥 대중이 믿고 싶어 하는 속설을 방송이 의도하는 포맷에 따라 자료를 검색해 제공할 뿐이다. 그러니 그들의 주장은 오늘 말 다르고 내일 말 다르며, 이 사람 말 다르고 저 사람 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나마 과거보다는 불안을 조장하는 쪽이 많이 줄었지만 홈쇼핑 등과 연계되어 효능을 과장하는 쪽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의’ 이름표를 달고 나와 달변을 쏟아내는 의사들의 말에 어찌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교수는 먼저 요즘 유행하는 건강식품들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산균의 환상을 조목조목 깨부순다. 


“대부분의 건강식품이 중장년층을 겨냥하는 반면, 유산균은 아기부터 노인까지 온 가족 건강지킴이로 자리 잡았다. 스틱형 포장재에 분말이 들어 있는 유산균 제품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출시 초기에는 장 건강, 변비 해소에 좋은 제품으로 알려졌다가 그 효능이 차츰 진화해 현재는 면역력을 높여 아토피나 천식, 비염, 혈중콜레스테롤 감소, 항암,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시장규모가 연 30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유산균에 대한 환상


유산균은 정말 몸에 그렇게 좋은가? 이 교수의 의학적 분석을 따라가 보자.


“유산균 제품은 흔히 제품명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간다. 사람 또는 동물이 섭취했을 때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는 균을 총칭해서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하는데 이는 항생제를 뜻하는 안티 바이오틱스에 대비되는 신조어다.

 

‘프로(Pro)’는 영어의 ‘For’와 같은 뜻이며 ‘바이오틱(Biotic)’은 ‘라이프(Life)’의 뜻을 담고 있다. 우리의 생명에 유익하다는 뜻으로 보통은 유산균의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며, 넒은 의미로는 장 속 유익균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유산균은 당류를 분해하여 유산을 생산한다.


먼저 유산에 대해 알아보자. 우유에 3% 정도 들어 있는 탄수화물을 유당 혹은 젖당이라 부른다. 유당은 포도당과 갈락토스 한 분자가 결합해 있는 올리고당으로 유산균이 이 유당을 먹이로 하여 유산이라는 유기산을 만든다. 유산은 산성을 띠고 청량감 있는 신맛을 내며 체내에서 많은 열량을 내는 고에너지 화합물이다. 화학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나 보통은 미생물 발효에 의해 생산된다.

 

유산은 유산균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도 생성되는 물질이다. 운동을 격렬하게 했을 때 산소 부족에 의한 포도당의 불충분 대사로 생성되며, 체내 축적이 많을 경우 피로를 느끼게 하는 피로물질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대사(분해)되어 에너지를 내면서 분해되어 없어진다. 생리적 기능이나 약리적 효과가 있는 물질은 아니다.”


이 교수는 “유산을 생산하는 유산균은 장에 서식하면서 ‘정장작용’ 등 여러 가지 생리기능을 발휘하며 유해균의 생육을 억제하고 질병을 예방한다고 알려진 유용세균”이라고 설명하면서 “갓 태어난 아기의 장 속에는 유산균이 먼저 정착하여 외부 감염을 막아준다.

 

또 항생제의 장기 복용으로 인해 사멸한 장내 유익균의 복원을 위해 살아 있는 유산균 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유제품을 많이 먹는 유럽의 유목민이 수명이 길고 건강하게 생활한다는 정보는 언론에서도 많이 접했다. 그러나 최근 유산균의 효능에 대한 부정 적인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교수팀은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한 성인에게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입증한 학술논문 7편 가운데 1편만 신뢰할 만하다고 하며 이런 내용을 학술지 <게놈 메디슨(Genome Medicine>에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대는 21개월간 7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게 한 결과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학술지 <감염통제 및 병원역학(Infection Control & Hospital Epidemiology)>에 게재했다.

 

세계 3대 학술지 <셀>은 유산균의 유해성과 관련된 2편의 논문 을 연이어 실었다. 이스라엘의 와이즈만연구소에서 작성한 것으로서 면역학자 에란 엘리나브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유입이 장내 미생물 간의 경쟁을 유발해 장내세균 활동이 크게 위축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항생제 유입 시에 소멸된 장내세균이 다시 살아나야 할 기회를 박탈하는 부작용도 보고했다.”


“국내 언론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 노인, 중증 질환자 둥에게는 자칫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프로바이오딕스로 면역이 과도하게 증가한 상태에서 장 점막이 손상되면 그 사이 로 균이 들어가 균혈증(병원체가 신체 한 부분의 1차 병소에서 2차적으로 혈액 속으로 이동하는 증세. 균이 혈액 속에 들어가서 온몸을 순환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식약처는 소비자가 제기한 부작용 사례를 모아 보니 전체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3661건 중 436건(12%)이 유산균 관련이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유산균을 식물성 유산균, 동물성 유산균으로 구분하면서 식물성이 몸에 더 좋다고 광고한다. 김치 등 발효식품에 있는 유산균은 식물성이라 좋고 요구르트에 있는 유산균은 동물성이라 나쁘다는 주장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홈쇼핑 등에는 수입산 유산균이 국내산보다 우수한 것으로 선전하나 사실이 아니다. 이름이 같으면 동일종이다. 자연계의 생물은 식물, 동물, 미생물로 분류한다. 이 중 미생물은 곰팡이, 효모, 세균, 바이러스 따위를 말한다. 이름에도 균이 들어가듯 유산균은 세균에 속한다. 분명 미생물인데 어떤 근거로 식물성, 동물성으로 분류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미생물을 식물 재료에 키우면 식물성이 되고 동물 재료에 키우면 동물성이 되는 식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최소한의 과학적 지식도 없이 가짜 효능을 퍼트리는데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뿐이니 참으로 안타깝다. 유산균은 건강식품 중 병원 처방이 자주 나오는 거의 유일한 제품이다. 건강식품은 약이 아니다.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건강한 사람은 먹어도 먹지 않아도 상관없다. 결론적으로 병원 처방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장 건강이 나쁜 사람만 먹으면 되고, 건강보조의 목적으로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과 반짝 인기


이 교수는 “식품은 건강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고, 더구나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의 종류가 아니고 음식의 양”이라면서 “대부분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고, 뭘 더 챙겨먹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쇼닥터에 속아 부질없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수많은 건강기능식품들이 반짝 인기를 누린 후 사라진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물과 돼지기름이 들어 있는 비커 두 개가 있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으므로 돼지기름은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여기에 한 비커에는 식용유를 넣고 다른 비커에는 크릴오일을 넣어 빠르게 저어준다. 식용유를 넣은 비커는 돼지기름과 식용유가 뭉쳐질 뿐 물에 녹지 않았고, 크릴오일을 넣은 비커는 돼지기름이 녹아 물과 함께 섞였다. 이 실험의 결론은 크릴오일 섭취 시 우리 혈관 속의 기름을 크릴오일이 녹여서 몸 밖으로 배출한다는 것이다.


그럴 듯하게 보인다. 이 교수는 “그러나 이는 비커 속과 혈관 속을 동일시하는, 인간의 소화 및 물질의 흡수과정을 무시하는 비논리적인 결론”이라고 지적하면서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들이 비슷한 과정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가 별 효능이 없다고 밝혀져 자취를 감추었다”고 꼬집는다.


“근거 없는 식초 붐에 편승하여 홍초, 흑초도 소비자를 유혹한다. 양조식초에 과일이나 채소류의 붉은색(안토시아닌 계통)을 입힌 홍초가 건강식품으로 대인기다.

 

초산은 체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합성의 출발 물질이기도 해서 지나치면 안 좋을 수도 있는데 어디에서도 이런 정보는 알려주지 않는다. 흑초는 식초가 오래되어 갈변현상이 일어났거나 아니면 포도, 블루베리, 오디 등 보라색 계통의 색깔을 입힌 것인데 이를 신비화한다.

 

가격이 일반 상식을 초과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연다. 포도주로 만든 이탈리아의 흑초가 발사믹인데 이 또한 호사가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는다니 몸에 좋다는 식품의 맹목적인 인기는 동서양을 막론하는 듯하다.”


건강식품은 식품위생법, 의약품은 약사법으로 규제한다. 건강식품은 의약품으로서의 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이를 선전해서도 안 된다. 의약품은 임상성적을 제출해 관계기관의 허가를 득한 것이고, 건강식품은 이런 절차가 필요 없어 제품등록만 한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건강식품의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언제나 피해를 입는 것은 이를 알 길 없는 소비자들이다. 

 

▲ 근거 없는 식초 붐에 편승하여 홍초, 흑초가 소비자를 유혹한다. 셀레늄이 많아 국민견과류로 떠오른 브라질너트 역시 과다 섭취하는 경우 위장관 장애, 탈모, 손톱의 흰 반점 가벼운 신경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오히려 해롭다. <사진출처=Pixabay>    

 

국민견과류 브라질너트 정체


따라서 이 교수는 식품 및 건강식품에 대한 팩트와 함께 평소 대중들이 궁금해했던 코코넛오일, 노니, 크릴오일, 브라질너트 등 현재 각광받고 있는 건강식품들의 실체를 밝히고, 식초, 현미, 천일염, 밀가루, 설탕 등 건강에 좋거나 나쁘다고 알려진 식품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분석한다. 특히 호두·아몬드 등을 이어 국민견과류가 된 브라질너트에 대해서는 “하나의 나무 씨앗이 시류를 타고 필수 건강식품으로 둔갑했다”고 꼬집는다.


“브라질너트는 학명으로 ‘브라질 호두(Bertholletin Encelsa)’다. 고열량·고단백 식품으로 특히 지방 함량이 60~70%를 차지하며 생으로 먹거나 갈아서 샐러드, 파스타, 아이스크림, 쿠키, 빵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한다.

 

브라질 원주민이 수백 년 동안 식용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인데, 발 빠른 쇼닥터와 국내 홈쇼핑이 경쟁적으로 선전하다 보니 어느 새 한국인의 필수 견과류가 됐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개선한다는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 효과가 있어 암을 예방하며 각종 성인병에 좋은 셀레늄(Se)이 풍부하다는 것이 구매를 자극하는 광고의 핵심이다.

 

▲ 브라질너트 한 알에는 약 791그램이 함유되어 있다 하니 한 알만 먹어도 충분하다. 광고에서는 1온스(약 28그램) 기준으로 브로콜리의 156배, 콩의 170배 많은 셀레늄이 있어 좋다지만 우리 인체는 미량만 요구하니 많이 있다고 더 좋을 건 없다. 과다 섭취하는 경우 위장관 장애, 탈모, 손톱의 흰 반점 가벼운 신경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오히려 해롭다.


브라질너트에 셀레늄이 많고 이 원소가 필수 영양성분임은 맞다. 그러나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30여 종의 미네랄 중에 필수가 아닌 것이 없는데 유독 셀레늄이 더 중요한 미네랄인 것처럼 선전한다. 심지어 칼슘, 나트륨, 칼륨, 철, 인, 염소 둥은 상당량 필요한 반면 셀레늄은 미량만 있어도 되는 원소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셀레늄은 모든 미네랄이 그렇듯 생체 내에서 여러 기능을 담당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효소의 보조인자, 즉 코팩터(Cofactor)로서다. 활성산소를 없애준다는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티온과산화효소(Glutathione Peroxidase)의 보조인자다. 항산화 효소에는 슈퍼옥시드 디스무타아제(Tpennide Dismitasee)와 카탈라아제(Catalase) 등 몇 종류가 더 있으며 각각의 특성에 맞는 금속이온들 이 코팩터로 사용된다. 이들은 셀레늄이 아니라 마그네슘, 망간, 코발트, 구리, 아연 등을 요구한다. 다른 코팩터보다 셀레늄이 특히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이들 코팩터는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 사용되기 때문에 매일 먹을 필요도 없는 물질이다. 셀레늄의 하루권장량은 약 55마이크로그램이다. 브라질너트 한 알에는 약 791그램이 함유되어 있다 하니 한 알만 먹어도 충분하다. 광고에서는 1온스(약 28그램) 기준으로 브로콜리의 156배, 콩의 170배 많은 셀레늄이 있어 좋다지만 우리 인체는 미량만 요구하니 많이 있다고 더 좋을 건 없다. 과다 섭취하는 경우 위장관 장애, 탈모, 손톱의 흰 반점 가벼운 신경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오히려 해롭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매일 한 움큼씩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 교수는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탓할 수는 없지만,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되듯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면서 “무분별하게 퍼져 있는 가짜뉴스에 더는 속지 말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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