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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00억 벌며 ‘혐한’…‘잘 가요 DHC’ 분노 확산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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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DHC TV, 한국서 돈 벌어가며 뒤로 욕해 국내 소비자 공분!
DHC 회장 역사·사실 왜곡 궤변에 격분 불매운동 기름 끼얹어

 

▲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화장품 업체 DHC의 자회사 TV가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 뒤로는 욕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가요DHC’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불러온 불매운동 파급력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일본의 화장품 기업이 운영하는 방송에서 패널들이 잇따라 ‘혐한’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화장품 업체 DHC의 자회사 TV가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 뒤로는 욕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잘가요DHC’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 회사 제품을 파는 유통채널들도 여론을 의식해 매장에서 속속 빼는 분위기다. 이 회사가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한 해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인 DHC 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일본인 패널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우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말해 원성을 샀고, 다른 패널은 “촛불 들고 ‘노 아베’라고 하던데 그 양초도 일본제다. 그렇다면 일본제품 불매 리스트 1000개 품목에 양초도 넣어줬으면 한다”고 이죽거렸다.


또다른 패널은 소녀상을 두고 “피카소는 작품성이 있어 비싼 것인데 소녀상 같은 건 뭔가를 복사한 것 같고 가벼운 것 같다”고 깎아내렸고 “대부분의 위안부는 통상 조직이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자발적 성매매’로 묘사한다.


게다가 DHC TV는 최근 한일 관계가 나빠지기 전에도 한국을 비하하는 방송을 줄곧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을 ‘곤란한 이웃’이라고 칭하면서 징용공부터 방탄소년단 욱일기 티셔츠 문제까지 특집으로 다뤄 한국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나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등 극우 논란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요시아키 회장은 3년 전 재일동포 중 일본 비난만 하는 이들이 있다며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돌아가라”고 하는가 하면, 지난해 DHC TV의 한 프로그램이 인권침해를 이유로 제재를 받자 “각 분야에 반일사상을 가진 자이니치가 너무 많아져 걱정”이라 말했다.


DHC는 2000년대 초 한국에 진출해 화장품과 다이어트 기능식품 등을 주로 판매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 기업이라는 이유로 불매운동 대상이었던 DHC가 혐한 방송까지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격해지고 있다.


SNS에서는 DHC 혐한 방송 논란 이후 이 회사를 아예 일본으로 추방해야 한다는 의미의 ‘#잘가요DHC’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쯤 되자 DHC코리아는 8월13일 사과문을 내어 “본사의 입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 4일 만인 8월14일 DHC TV 야마다 아키라 대표는 본사 홈페이지에 “최근 본 방송에서 다뤄진 한·일 담론은 언론의 자유”라며 역사와 사실을 왜곡한 궤변으로 일관된 입장문을 올려 불매운동에 기름을 끼얹었다.


아키라 대표의 입장문을 통해 DHC가 한국 소비자 무시는 물론,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윤리도 없는 업체임을 드러내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해당 기업 제품을 취급해온 화장품 편집숍 랄라블라, 올리브영, 롭스 등은 모두 이 회사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진열 위치를 바꾸기로 했다. 롭스는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고, 랄라블라는 온오프라인매장에서 제품 추가 발주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올리브영은 이 회사 제품 진열을 뒤쪽으로 빼버렸다.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채널도 해당 상품의 검색을 차단하거나 상품 순위를 뒤로 조정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도 예정된 관련 상품의 방송을 전격 중단하고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배우 정유미씨는 DHC 광고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유미씨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8월12일 “본사 측의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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