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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족 당기는 편의점 주류·안주 열전

‘작아진 주류, 편해진 안주’라야 술술 팔린다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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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현대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편의점을 알면 우리 사회가 보이고 읽힌다는 것. 우리나라 편의점은 인구 2075명당 하나꼴로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산되며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성큼 들어와 있다. 대한민국은 편의점 최초 발상지 미국은 물론 편의점 최대 발흥지인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인구 대비 편의점 수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우리나라 편의점 이용 고객 현황을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31.6%)와 30대(26.0%)가 가장 많으며, 계층 및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49.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학생이 29.3%를 차지한다. 1~2인 가구가 주거형태의 대세로 굳어지면서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 집에서 한잔 걸치는 홈술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길 가다 가볍게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길맥족,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는 편맥족도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 업체들도 혼술·홈술·길맥·편맥족(族)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술술 팔리는 맥주에서 몸값 낮춘 와인, 가정간편식 안주까지 편의점 4사의 혼술 열전을 소개한다.

 


 

혼술·홈술·길맥·편맥족 겨냥해 편의점 4사 주류·안주 대전쟁


CU/마라 열풍+냉장안주 접목 ‘안주야 순대곱창 도시락’ 쏠쏠
GS25/홍대 맛집과 손잡고 바로 데워 먹는 간편안주 2종 출시


이마트/미니 주류 인기 노려 와인·크래프트비어 전문매장 갖춰
미니스톱/한 끼 식사+혼술 안주 동시에…‘왕갈비치킨 도시락’

 

◆CU
편의점 업계 1위 CU(씨유)는 혼술·홈술을 즐기는 3040 세대와 마라(麻辣) 열풍에 주목하고 최근 냉장안주 콘셉트를 접목한 ‘안주야 순대곱창 도시락’과 ‘마라족발’을 선보여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 CU는 혼술·홈술을 즐기는 3040 세대와 마라(麻辣) 열풍에 주목하고 ‘마라족발’을 선보여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중국 향신료인 마라(麻辣)가 중독성 있는 매운 맛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스테디셀러의 아성마저 무너뜨리자 CU가 지난 3월 출시한 ‘마라족발’이 장충동 머릿고기 등 편의점 냉장안주 전통의 베스트 상품들을 누르고 해당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다.


CU가 선보인 마라족발(7900원)은 쫄깃한 족발에 매콤하고 알싸한 전통 사천식 마라 소스를 버무려 먹는 제품으로 인터넷 블로그, 커뮤니티, SNS 등에 수많은 시식 후기들이 올라오며 매운맛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마라족발은 출시 초기 대비 5월 셋째 주 매출이 55.6%나 늘었으며 CU가 판매하고 있는 10여 개의 마라 상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 동안 CU의 냉장안주 카테고리에서는 장충동 머릿고기, 장자 미니 족발, 훈제 닭다리, 장충동 쫄깃한 편육 등 전통적인 인기 상품들이 꾸준히 매출 상위를 차지해 왔기에 최근 마라족발의 이러한 선전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CU 측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최근 혼술족·홈술족 증가로 편의점의 안주 수요가 높아지고 그만큼 새롭고 차별화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CU는 이러한 냉장안주 외에도 지난 3월, 마라 소스를 활용해 도시락에서부터 삼각김밥, 냉장면, 과자까지 다양한 마라 상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관련 상품들의 매출도 매운 맛만큼이나 뜨겁다. HEYROO 꼬불이마라탕면스낵 41.1%, 마라탕면 50.3%, 마라볶음면 55.9%, 마라새우 63.5%, 화끈한 마라만두 107.2%로 지난 달 대비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은 CU(씨유)의 냉장면 매출 순위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이 두 상품의 매출 비중이 냉장면 전체의 38.0%를 차지할 정도로 기존 상품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CU는 보양 지난 5월28일 안주 콘셉트를 접목한 ‘안주야 순대곱창 도시락(4000원)’도 선보여 혼술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상품은 업계 최초로 HMR 안주 전문 브랜드 안주야(夜)와 ‘콜라보’로 선보인 상품으로, 매콤한 순대곱창 볶음과 매운 맛을 달래줄 주먹밥, 달걀찜을 함께 구성해 1인 가구의 혼술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GS25


GS그룹 계열 편의점 업체 GS25 역시 간편 안주류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홍대 맛집으로 유명한 하하&김종국의 401 정육식당(이하 401 정육식당)과 손잡고 전자레인지로 데워 바로 즐길 수 있는 간편 안주 2종을 선보여 혼술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GS25가 야심 차게 출시한 간편 안주 마늘닭근위볶음과 직화야채곱창볶음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이다.

 

▲ GS25는 홍대 맛집으로 유명한 '하하&김종국의 401 정육식당'과 손잡고 전자레인지로 데워 바로 즐길 수 있는 간편 안주 2종을 선보여 혼술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출시에 앞서 진행된 GS25상품전시회에서는 방송인 하하와 김종국이 직접 참석해 GS25 경영주에게 시식 이벤트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유어스마늘닭근위볶음은 닭근위, 청양고추, 마늘 슬라이스를 볶으면서 국내산 천일염으로 간을 해 깔끔한 매운맛을 강조한 상품이다. 불향이 가미된 고추기름 소스를 별도로 제공해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에 소스를 곁들인 맛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어스직화야채곱창볶음은 초벌 양념 후 직화로 구워 잡내는 없애고 은은한 불 맛을 끌어올린 상품이다. 깻잎과 들깨를 넣어 볶아 고소함 강조하는 한편, 쫄깃한 당면으로 식감을 풍부하게 하고 초고추장을 별도로 제공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각 6900원.


GS25가 401 정육식당과 손잡고 간편 안주류 상품 확대에 나선 것은 언택트 트렌드 확산으로 혼술(혼자 술 마시는 것), 홈술(‘Home+술)’의 합성어로 음식점이나 술집이 아닌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술·홈술족의 대표 쇼핑 장소인 GS25의 2018년 간편 안주류 매출은 2016년과 비교해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간편 안주류 상품 종류 역시 과거 족발이나 편육, 훈제 닭다리 정도에서, 닭근위볶음, 곱창볶음, 돼지갈비, 막창, 닭발, 오돌뼈, 불닭, 닭볶음탕 등으로 다양해졌다.


GS25는 간단한 한 잔과 맛있는 간편 안주를 찾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각적인 젊은 세대의 감성과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는 간편 안주류 상품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401 정육식당과 손잡은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GS25는 올해 상반기에만 5종 이상의 PB 신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간편 안주 카테고리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혼술·홈술족이 GS25를 찾게 함으로써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


정경아 GS리테일 냉장간편식품 MD는 “홍대 맛집으로 유명한 하하&김종국의 401 정육식당과 손잡고 인기 메뉴를 편의점 간편 안주로 선보임에 따라 감각적인 젊은 층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며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간편 안주 신상품을 선보여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별렀다.

 

◆이마트24·삐에로쑈핑


혼술·홈술을 즐기는 수요가 늘면서 작은 용량의 미니 주류가 인기다.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뜻함)들의 놀이터 삐에로쑈핑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주류 매출 중 미니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6월 10%에서 현재 25%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500ml, 355ml가 주류를 이루는 맥주 시장에서 250ml, 135ml의 미니 맥주, 700ml, 500ml가 주류인 양주 시장에서 50ml인 미니 양주 등 미니 주류 구매 고객의 80% 가량이 20~30대 젊은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주류의 인기가 높아진 것에는 집에서 혼자 가볍게 소량으로 주류를 먹는 트렌드와 이미지로 일상을 공유하는 SNS 때문이다.


과거 700ml 이상의 와인이나 양주를 가져갈 만한 술자리가 많았던데 반해 최근에는 혼술·홈술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50ml 양주, 190ml 와인, 135ml 맥주 등 부담 없는 용량의 미니 주류가 인기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양주를 맛볼 수 있고,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가볍게 술을 즐기기에 적당한 양이란 점이 인기에 한몫 했다.


또, 미니 주류의 귀여운 모양 때문에 SNS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기존 큰 사이즈의 양주, 맥주와 함께 진열해 귀여움을 돋보이게 하거나, 수집한 미니어처 주류를 한대 모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 하는 등 술을 입이 아닌 눈으로 즐기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삐에로쑈핑은 기존 27가지였던 미니 주류 상품 수를 2배가 넘는 60여 가지로 확대했다. 특히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고객들이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사히·기린 미니 맥주를 구매하는 것에서 착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국산 맥주와 전통주 미니어처를 대폭 강화했다.


국산 맥주로는 카스/하이트 250ml 2종(1,080원)을, 전통주로는 영월동강 더덕주 100ml(980원), 금산 인삼주 180ml(7900원), 부안 참뽕주 90ml(2000원) 등 1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대형 할인점 이마트에서도 미니 주류는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이마트 주류 매출을 살펴보면 양주 전체는 4.5% 신장한 것에 비해 미니 양주는 33% 매출이 올랐다.

 

▲ 이마트24는 혼술·홈술 트렌드를 반영해 1만 원대 이하 41품목, 1~2만 원대 48품목, 3만 원대 17품목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맥주도 기존 아사히와 하이트 미니 맥주에 카스 미니 맥주를 추가로 선보이며 미니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62%가량 상승했다.


삐에로쑈핑 노시정 주류 바이어는 “술을 취하기 위해 마셨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다양한 술을 맛보고, 귀여운 모양의 병을 수집하는 것을 즐긴다”며, “삐에로쑈핑 주 고객층인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재밌고 다양한 주류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는 이 같은 미니 주류 인기에 주목하고 편의점에 아예 전문매장(카테고리 킬러)을 도입하기도.


이마트24가 첫선을 보인 카테고리 킬러는 주류로, 와인 80여 개, 크래프트 비어 10여 개, 위스키 20여 개 등 상품 가짓수만 120여 개 품목에 달한다.


주류 카테고리 킬러는 편의점 업계 최대 규모로 최소 3개에서 최대 6개까지 상품진열이 가능한 집기를 신규로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주류는 담배 다음으로 매출 구성비가 높다. 또한,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워라밸 트렌드 확산 등으로 와인, 위스키를 소비하는 혼술·홈술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24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1만 원대 이하 41품목, 1~2만 원대 48품목, 3만 원대 17품목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이마트24가 2018년 11월부터 2019 1월까지 두 달여간 19개 편의점을 대상으로 주류 카테고리 킬러를 시범 운영한 결과, 주류 매출이 전점 평균 매출 대비 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와인, 크래프트비어, 위스키 매출이 전점 평균 대비 20배 가까이 올랐는데, 2만 원 이하의 주류가 매출이 70%를 차지했다.


이마트24는 와인, 크래프트비어, 위스키의 수요가 높은 오피스가, 유흥가 상권에 위치한 가맹점을 중심으로 주류 카테고리 킬러를 연내 500개 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 MD 담당 백지호 상무는 “주류 카테고리 킬러는 기존 병 소주, 캔맥주 외 가맹점의 추가 매출 및 수익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냉장, 냉동, 신선, 박스상품이 중심인 슈퍼 카테고리 킬러, 수입과자 카테고리 킬러 등을 추가로 선보여 가맹점이 위치한 상권에 따라 선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


그런가 하면 편의점 업체 미니스톱은 한 끼 식사와 혼술 안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왕갈비치킨 도시락’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니스톱 ‘왕갈비치킨 도시락’은 최근 영화를 통해 이슈가 된 ‘갈비치킨’을 소재로 한 도시락이다. 달콤하고 짭짤한 갈비소스에 버무린 치킨과 떡, 고구마 등으로 만든 메인 반찬에 마카로니 샐러드와 비트무, 후리카케를 곁들인 백미 밥으로 구성하여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또한 갈비 치킨 소재의 메인 반찬을 도시락 양의 절반 이상 구성하여 맥주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혼술 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4200원.

 

▲ 미니스톱은 한 끼 식사와 혼술 안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왕갈비치킨 도시락’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니스톱 미반·샌드위치팀 김한솔 MD는 “갈비치킨은 달콤 짭짤한 맛으로 반찬으로도 좋지만 술 안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소재인 만큼 맛과 함께 재미까지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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