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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게임 리뷰]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배틀로얄 ‘배틀그라운드: 비켄디’

설원 콘셉트 신규 맵…‘배틀그라운드’만의 재미 구현 성공

정규민 기자 l 기사입력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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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지난해 게임 시장은 배틀그라운드가 천하통일을 이뤄냈습니다.

 

대단한 열풍이었죠. 굳건히 상위권을 지키던 많은 게임들이 속수무책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배틀그라운드가 차지했죠. 스팀 서버, 카카오 서버 두 서버로 나눠진 플랫폼은 일명 쌍끌이까지 성공했고 흥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을 보기 좋게 비웃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변화는 계속됐습니다. 숲과 초원 등으로 꾸며진 기본 전장 에란겔에 이어 사막 등 황폐함을 엿볼 수 있는 미라마가 추가됐죠. 이후 전장의 크기를 반으로 줄여 전투를 자주 유도한 정글 콘셉트 맵 사녹도 추가됐습니다.

 

, 사막, 정글 등 특색 있는 맵들이 추가된 후 유저들의 관심은 설원에 집중됐습니다. 설원 콘셉트 맵은 배틀그라운드 초창기부터 꾸준히 언급됐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개발사 펍지의 호언장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시작부터 쌓였던 기대감은 오랜 시간 속에 묻혀 사라졌죠.

 

▲ 테스트 서버에 미리 적용된 설원 맵 ‘비켄디’ 시작화면.     © 정규민 기자

 

강추위와 함께 찾아온 설원 배틀그라운드: 비켄디

테스트 서버에 적용된 대기화면은 설원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한파에 맞춰 설원 맵을 업데이트한 것처럼 바깥 날씨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죠. 캐릭터들은 대기 모션 중 가끔 몸을 떨며 추위를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비켄디는 이전에 공개된 에란겔, 미라마(8x8)’, ‘사녹(4x4)’과 달리 6x6 크기를 채용했습니다. 대부분 지형은 눈에 덮여있고 건물들은 높은 밀집도를 보여주죠. 드물게 건물이 존재했던 이전 맵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또 지도에서 볼 수 있듯 맵의 대부분은 설원답게 하얀 눈에 덮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처음 보는 설원 맵이 낯설지 않다. 마치 한국의 겨울 풍경같다.     © 정규민 기자

 

우리가 자주 접했던 설원은 눈사태가 날 정도로 가득한 눈과 얼마 보이지 않는 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비켄디는 마치 한국의 겨울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곳곳에 자라있는 나무들과 바닥에는 녹다 만(혹은 쌓이다 만) 눈이 자주 보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을 수 있죠.

 

▲ 흰 눈과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눈부심도 구현됐다.     © 정규민 기자

▲ 인적이 드문 설산에는 발자국도 남는다.     © 정규민 기자

 

하지만 마냥 친숙한 것만은 아닙니다. 인적이 드문 설산으로 향하는 순간 우리가 자주 접했던 그 설원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인적 없는 산을 지나가며 바람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치 야생동물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불안감도 느껴지죠. 배틀그라운드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사실감이 다시 살아납니다.

 

▲ ‘비켄디’ 전용 특수 탈 것 ‘스노우 모빌’.     © 정규민 기자

▲ 자주 볼 수 있는 ‘G36C’ 소총. ‘비켄디’ 전용 특수 장비다.     © 정규민 기자

 

비켄디전용으로 등장한 탈 것과 총기도 시선을 끕니다. 길 가에서 만날 수 있는 스노우 모빌은 다른 맵에서 만날 수 있던 오토바이와 비슷하지만 눈 위에서는 빨라지고 일반 도로에서는 느려집니다. 또 특유의 미끄러지는 감각도 느낄 수 있죠. 이와 함께 새로 공개된 총기 ‘G36C’는 마치 ARSMG를 더한 것 같은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 ‘비켄디’에는 공룡도 있다.     © 정규민 기자

 

미리 보는 결론: 서비스 초기 재미가 떠오르다

배틀그라운드가 세상에 공개 됐을 때, 많은 게이머들이 놀람을 나타냈습니다. 사실적인 표현과 수작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았던 게임성 때문이었죠. 사실 서비스 초기 배틀그라운드는 틈만 나면 게임이 꺼지거나 프레임 저하로 원활한 게임이 되지 않는 등 망작에 가까웠죠.

 

하지만 특유의 재미는 게임이 꺼져도, 정상적인 게임을 못해도, 같이하던 친구가 쉬러가도 계속 접속해 게임을 즐기게 만드는 원동력이 돼줬습니다. 그 원동력은 결국 동시접속자 30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만들어냈죠.

 

비켄디는 마치 그 때 그 느낌을 떠올리게 합니다. ‘미라마사녹등 추가 맵들에서 신선함을 느꼈지만 손이 가지 않았던 것과 달리 비켄디는 신선함과 몰입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은 것이죠.

 

▲ 밤새 손발 맞춰가며 게임하던 팀원들이 그리워졌던 ‘랜덤 스쿼드’의 결말.     © 정규민 기자

 

다시 한 번 배그시대?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유저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스팀 기준 300만을 넘었던 동시 접속자 수는 최근 100만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PC방 점유율 또한 높은 수치와 함께 1위라는 성벽을 고수했던 것과 달리 2위에 머물며 1위와 약 두 배 차이를 보여주고 있죠.

 

초기 재미가 돌아왔다면서? 유저들도 다시 돌아오겠네?’라는 생각은 굉장히 안일한 생각입니다. 유저들이 급감한 이유는 똑같은 맵이 지루해서가 아니기 때문이죠. 배틀그라운드 유저 수 급감의 주요 이유는 핵 유저때문입니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에 대한 미지근한 대응이 기존 유저들을 떠나게 만든 것이죠.

 

비켄디는 굉장히 잘 만든 맵입니다. 재미도 있죠. 또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했다가도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과 그들에 대한 대응을 생각해보면 배틀그라운드를 자연스럽게 종료하게 됩니다. 비켄디의 재미를 덮을 정도로 과거의 기억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마치 썩은 사과 같은 상황입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썩은 사과가 주변 모든 사과를 썩게 만들고 있습니다. 박스를 옮겨 담았으니 주변 사과가 멀쩡할 것이라는 기대, 버려야할 때입니다.

 

<배틀그라운드: 비켄디>

PC(스팀, 카카오) / 32000/ 배틀로얄,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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