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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리뷰] 영화 ‘툴리’

육아의 육체적·정신적 압박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리다

문병곤 기자 l 기사입력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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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툴리>의 포스터 <사진제공=콘텐츠판다>  

육아의 어려움을 담은 영화는 종종 있었지만 이것이 주제가 되는 영화는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영화<툴리>는 여성이 엄마가 되고 나서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영화 <툴리>의 스틸. <사진제공=콘텐츠판다>  


영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딸. 그리고 원인모를 특이행동을 하는 둘째 아들. 그리고 갓 태어난 막내 딸. 이 셋을 키우는 엄마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하루하루 끔찍한 육아과정을 견뎌내고 있다. 살갑기는 하지만 육아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남편과 잠자리를 갖지 않은 것도 이미 오래다. 이 가운데, 그의 오빠는 밤에만 아기를 돌봐주는 ‘야간 보모’ 서비스를 추천한다. 처음에 마를로는 이에 대해 거부했지만, 처참해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보고서는 결국 부르기로 한다. 그리고 야간보모 ‘툴리’ (맥켄지 데이비스)가 그를 찾아온다. 이후 마를로의 삶은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 영화 <툴리>의 스틸 <사진제공=콘텐츠판다>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로봇 팔, 짧은 삭발 머리의 여성리더 ‘퓨리오사’를 기억하는가.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는 참담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동료를 이끌며 나아가는 여성 리더상을 보여줬다면, <툴리>에서 그는 늘어난 체중과 초췌한 얼굴. 엉클어진 머리카락으로 육아에 찌든 엄마의 모습을 연기한다.

 

실제로 그는 주인공 ‘마를로’의 연기를 위해 20kg 가까이 체중을 늘리고, 실제로 모유수유를 시도하는 등 엄마들이 겪는 중압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도 그러한 노력들이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영화 <툴리>의 스틸. <사진제공=콘텐츠판다>   

 

지난 2007년 영화 <주노>에서 얼떨결에 임신해버린 괴짜소녀와 그 아이를 입양하려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임신과 엄마들이 겪는 어려움을 표현한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은 이번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건낸다. 특이한 어쿠스틱 기타 밴드의 음악도 그답다.

 

▲ 영화 <툴리>의 스틸. <사진제공=콘텐츠판다>   


하지만 영화가 단순히 ‘출산 후 여성들이 겪는 아픔을 이해하자’ 혹은 ‘출산은 성스로운 것’과 같은 식의 단순한 캠페인성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대신 영화는 ‘마를로’라는 개인이 자신의 욕망을 어떤 식으로 영화적으로 표출할 지 고민한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마를로’와 ‘툴리’의 관계가 발전되면서 영화는 반전요소를 준비해간다. 그리고 그 반전이 끝나면 마를로라는 개인의 이야기는 ‘현대사회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가사·육아분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다.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하는 <툴리>는 상당히 시의적절한 영화다. 국내 정식개봉은 오는 11월 22일이다.

 

한줄평: 엄마의 육체적·정신적 압박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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