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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게임 리뷰] 60초 후 핵폭탄이 떨어진다! ‘60 Seconds!’

핵폭탄 투하까지 60초! 물품을 챙겨 방공호에서 구출을 기다리자

정규민 기자 l 기사입력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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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올해로 광복 100주년을 맞은 어떤 나라가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나라는 주변 강국들에 밀려 오랜 시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죠. 이 나라는 세계대전과 함께 독립에 성공했지만 이어지는 2차 세계대전과 함께 다시 분단의 역사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이 나라, 폴란드는 게임 팬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준 나라입니다. ‘더 위쳐 시리즈’, ‘데드 아일랜드’, ‘다잉 라이트’, ‘페인 킬러’, ‘디스 워 오브 마인등 게임을 제작한 나라이기도 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등 게임에서 프로게이머들이 활발한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죠.

 

폴란드는 국가가 나서서 게임 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도날드 터스크 폴란드 국무총리가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더 위쳐 2’를 선물한 일화는 유명하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비디오 게임은 새로운 세계 경제에서 폴란드의 위치를 보여주는 대단한 예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가가 지원해주는 게임 산업, 그 덕에 폴란드 게임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인 게임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유쾌하게 혹은 가볍게 풀어내는 게임들도 많죠. 특히 생존에 대한 이야기는 업계 최고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 ‘60 Seconds!’ 시작화면. <정규민 기자>

▲ 간단한 내용. 해보지 않아도 어떤 게임인지 알 것 같다. <정규민 기자>  

 

핵폭발 60초 전! 무엇을 챙길까? ‘60 Seconds!’

게임을 시작하면 아주 간단한 내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새 게임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심어주죠. 생존 게임은 어차피 직접 부딪혀봐야 하는 만큼 오히려 깔끔한 시작 화면은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 튜토리얼을 시작해보자. <정규민 기자>  

▲ 방공호에 채워 넣을 아이템을 60초안에 주워야 한다. <정규민 기자>

 

튜토리얼을 시작하면 왜 게임 제목이 ‘60인지 알 수 있습니다. 60초 후에 핵폭발이 일어나고 그 전에 가족들과 생존물품을 방공호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죠. 물론 60초 전에 물품을 넣어두고 본인도 안전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그 후 진정한 생존 게임이 시작되죠.

  

▲ 1일차와 14일차, 점점 희망은 사라지고 생존이 버거워진다. <정규민 기자>

 

방공호 안에서 생존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제한적 식량 및 식수 배급, 외부 탐색, 그리고 출입 통제면 충분하죠. 마치 전쟁 같은 생존을 이어가면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의 입장일 뿐, 게임 내 주인공들은 서서히 정신이 피폐해지고 버티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처절한 생존의 결말. 씁쓸하다. <정규민 기자>  

 

제한된 시간 안에 생존하는 것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아들과 딸은 가출해 돌아오지 않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망해 백골이 돼 버렸습니다. 처절한 생존의 결말은 죽음이었습니다.

 

미리 보는 결론: 간단하게 경험하는 생존

사실 대부분 생존 게임은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게임의 방식을 알아야 플레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죠. 때문에 생존 게임은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마니아 층만 즐기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은 매번 찾아온다. <정규민 기자>   

 

하지만 60초는 진입장벽을 파격적으로 없앴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플레이할 수 있죠. 물론 게임 안에 무작위성은 가득하지만 플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측이 가능하게 됩니다. 오히려 이런 무작위성이 게임의 재미를 살려주죠.

 

부담스럽지 않게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특별히 그래픽이 멋스러운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시간은 사라져가고 주인공들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게 들 정도로 몰입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게임을 재밌다고 하죠.

 

재미 만들어낸 국가

60초의 제작사 로봇 젠틀맨은 폴란드 기업입니다. 앞서 말했듯 폴란드는 게임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게임은 국가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죠. 게임을 중독, 마약, 불법행위와 엮어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우리나라와는 명백히 다른 행보입니다.

 

이미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커서 밀어주는 것 아니냐라는 의문도 들 수 있죠. 하지만 게임 산업은 어느새 화장품 산업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게임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고 여러 시도들을 지원하기는커녕 비난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 참 아쉽기도 합니다.

 

부럽지만,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우리나라 게임 개발자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게임을 만들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언젠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핵폭발이 일어나도 방공호 안에서 삶을 이어가는 60초의 주인공들처럼.

 

<60 Seconds!>

PC(스팀) / 10500/ 생존,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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