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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맹수진 프로그래머 “고양이영화제, 고양이 싫어하는 분도 오셨으면…”

‘동물과 사람의 공존’이 주제…매력적인 고양이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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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곤 기자
기사입력 2018-11-03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극장 H관에서는 환경재단 주최로 ‘고양이영화제’가 첫 발을 내딛는다. 환경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을 주로 하는 NGO인 ‘환경재단’에서 왜 하필이면 고양이 영화제를 열까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영화제가 내걸고 있는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 그 작은 시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본다면 자연스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알게 된다. 고양이영화제는 단순히 애묘인들을 위한 축제 뿐만 아니라 '공존을 위한 공론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만들어낸 영화제인 것이다. 


 

▲ 지난 10월31일 서소문에 위치한 환경재단에서 만난 맹수진 프로그래머 <문병곤 기자>   

 

“한국서도 고양이들과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했으면…”

애묘인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따라 “SNS 반응 뜨거워”

“멸종위기 고양이과 동물 관련영화도 상영하고 싶다”

고양이 문제,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의 축소판

 

환경재단에서는 올해만 세 개의 영화제를 열었다. 먼저 지난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제 15회 서울환경영화제’ 그리고 지난 9월 29일 30일 양일간 열린 ‘제1회 채식영화제’. 마지막으로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1회 고양이영화제’가 바로 그것들이다. 놀라운 점은 이 영화제들에서 상영할 영화들을 선정하고 기획하는 일을 하는 ‘프로그래머’가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환경재단 소속의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바로 그다.

 

지난 10월 31일 <주간현대>는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환경재단을 찾았다. 제 1회 고양이영화제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는 환경재단에는 사랑스럽게 생긴 고양이가 그려진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었다. 한창 정신없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기자를 편한 미소로 맞았다. “어제 3시간 밖에 못잤다”며 피곤하다고 말하는 그였지만, 영화제에 대한 열정은 상당히 또렷해보였다.

 

- 기자 (이하 기): 다른 인터뷰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왜 고양이영화제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 그럼에도 왜 ‘고양이영화제’였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 맹수진 프로그래머 (이하 맹):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에 또 받아도 괜찮다. 당장 스스로도 ‘왜 고양이영화제를 하는가’는 가장 큰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단순히 고양이가 좋아서 하는 영화제는 동호회끼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영화제가 ‘환경재단’에서 행해지는 순간 의미가 달라진다.  때문에 ‘고양이영화제’를 하자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왔을 때 다소 망설이기도 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은 관련영화를 좀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영화들을 보던 중 한 영화를 보게 됐는데, 그때부터 내 나름대로 고양이영화제를 열게 된 명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올라온 영화 <고양이 케디>다. 이 영화는 터키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은 사실 우리나라보다는 경제적인 면에서 못 사는 곳임에도 이곳의 고양이들과 사람은 구분되지 않고 가족처럼 조화롭게 살아간다. 심지어 고양이를 돌보는 이들도 노숙자와 같이 잘 사는 사람들도 아니었다. 이 영화를 보다보니 그런 의미에서 공존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고양이영화제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고양이는 대표적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야생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학대받는 동물의 아이콘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서울의 길고양이들처럼 사람을 경계하는 길고양이들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는 결국 생명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관련 자료들을 보면 고양이나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의 폭력성은 인간에게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생명권과 타자에 대한 관용 등을 우리는 고양이라는 도시의 야생동물을 통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두 번째의 차원으로는 요즘 애묘인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해보니 한 인터넷 쇼핑몰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상품 카테고리에서 2014년 만해도 고양이 용품이 전체에서 11%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3,4년 만에 고양이 용품은 개 관련 상품 판매의 60%가량정도까지 성장했다. 고양이 관련 상품의 판매 성장속도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반려동물이라는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개가 더 우선 떠오르는데, 곧 머지않아 추월할지도 모른다. 그 만큼 고양이는 이미 모두가 쉽게 접하고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동물이 돼버린 것이다. 이미 미국이나 이런 곳은 고양이를 키우는 비율이 훨씬 높다. 한국도 서구의 패턴을 따라가는 경향을 봤을 때 이런 추세들을 이런 통계들이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 기: 고양이가 도시적인 동물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도시적 난민’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인권문제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 맹: 그렇다. 다만 우리의 제도들은 모두 다 인간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지 않는가. 그래서 생명권이라는 차원으로 확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다. 생명존중, 공존과 같은 것은 인간사회에서도 중요하지 않나. 

 

- 기: 외국에서도 고양이영화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건 말씀하셨던 대로 동호회적인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한국의 고양이영화제는 공존이라는 키워드에 집중을 했다는 느낌이다. 

 

▲ 맹: 고양이 관련 학대나 폭력이 한국이 유난히 심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선 이 정도는 아니다. 이를테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영화는 도시에 거주하는 고양이들이 얼마나 학대당하고 고통받는 지 말한다. 고양이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나 역사적인 편견을 깨고 싶다. 이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선 반려동물로 기르다가 중세에는 마녀사냥, 사탄과 같은 이미지들이 덧 씌워지면서 사회적으로 살 처분 당한 동물이 고양이였다. 

그리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양이들은 병균도 옮기고 더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그래서 도시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게 하냐고 한다. 이는 다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제에선 공존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그런 편견을 깨자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선 고양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동물인 것을 보여주기는 한편, 사회적인 의제를 다룰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한다. 

 

- 기: 공존얘기가 나왔었는데, 길 고양이에 대한 영화도 많은데, 집고양이들에 대한 프로그램들도 많이 있는 듯하다. 서로 모르는 것을 서로 알아간다는 점에서 공존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

 

▲ 맹: 사실은 이번 영화제에 참여하는 패널분들이 워낙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고양이의 매력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얘기를 하는 것과 함께, 역사적·예술적으로 고양이들이 어떻게 다뤄줘 왔는지 보여줄 것이다.

한편 프로그램들 중 가장 중요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정책토크다.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고양이 관련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되짚어본다. 야생동물로서의 고양이, 전체 생태계에서 고양이가 미치는 악영향들도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다. 사례로 어떤 나라에서 고양이는 유해동물로 지정됐는데 재생산성이 높은 야생고양이가 조류를 사냥함으로서 해당 조류가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고양이는 개체 수 조절을 위해 TNR이라는 중성화 수술이 필요한데, 일각에선 중성화가 일종의 폭력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전체 생태계적인 측면에서 봐야한다. 때문에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 기: 굉장히 준비를 꼼꼼히 하신 것 같다.

 

▲ 맹: 그렇게 준비를 해야만 했다. 내 나름대로 고양이영화제의 명분을 만들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환경영화제라고 하면 누가 봐도 그 명분은 확실하다. 그래서 구체적인 이슈를 잡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고양이영화제는 ‘왜?’라는 질문부터 나온다. 차라리 멸종위기 동물 영화제를 하자는 말도 있었다. 사실 처음에 나도 반려동물 영화제를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일단은 가장 상징적인 존재로 고양이를 선택한 것이다. 그 후 나름의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 제가 설득이 되지 않으면 구성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그럼에도 내 안에서는 궁금하고 풀리지 않는 것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고 준비되고 할 수는 없다. 준비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계속해 나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 제1회 고양이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고양이 관련 단편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의 스틸 <사진제공=환경재단> 


- 기: 올해 처음 열리는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반응이 느껴지시는지.

 

▲ 맹: 올 여름에 한 ‘채식영화제’도 1회였는데 반응이 좋았다. 서울 환경영화제가 총론적으로 모든 것을 다룬 영화제라고 하면 채식 영화제나 고양이영화제같이 작은 영화제는 강론의 형식이다. 서울환경영화제가 총론식으로 하다보니 몇 개의 핵심테마를 취하지만 이 모든 분야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영화제들이 하위문화나 커뮤니티에서 보여주는 요구를 반영한 것이고, 영화제 측에선 대중들과 집중적으로 제안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찾은 것이다. 채식영화제도 마찬가지고 고양이영화제를 하게 된 것도 그런 요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SNS나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도 뜨거운 것 같다. 덕분에 짧은 기간동안 빠듯하게 준비했지만 홍보가 잘 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사실 올해는 많은 신작들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시간관계상. 그래서 강론과 토크가 거의 매회 차 붙는다. 강연이나 감독과의 대화 등. 그래서 그런 분들의 요구를 다양하게 수용해서 단순히 영화만이 아니라 영화제라는 기회를 통해서 요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그래서 관객들이 다른 큰 규모의 영화제나 종합영화제보다는 더 큰 만족도를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영화제들은 구체적인 부분들은 다소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기: 그렇다면 과연 고양이 관련 영화들이 영화제를 할 정도로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가? 

 

▲ 맹: 사실 그 부분이 처음부터 걱정이기는 했다. ‘과연 다 채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 짧게나마 관련 영화들을 찾다보니까 중복되는 느낌의 영화들도 많았고, 오래된 영화들도 많이 있었기에 고민이 됐다. 하지만 우리가 1회로 여는 고양이영화제이기 때문인지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말하는 영화들은 이미 많이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찾은 영화들도 있고, 만들 계획인 영화들도 찾아놓았다. 이런 영화들은 내년 서울 환경영화제나 제2회 고양이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보면 볼수록 프로그램이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잡혔다. 그런 프로그램들은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사자나 호랑이, 삵과 같은 고양이과의 동물들을 다루는 영화들까지 확장을 하고 싶다. 그렇게 동물 멸종위기의 문제까지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정말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이 단편 영화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많이 담지 못한 것이다. 올해는 시간 관계상 <파리의 도둑 고양이>라는 유럽 단편 애니메이션과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묘아> 정도 밖에 담지 못했다. 하지만 둘 다 상당히 유려하고 예쁜 애니메이션이다. 내년에는 단편 독립 애니메이션들을 더 많이 담아 특별전으로 다루고 싶다. 

또한 올해는 애묘인들이 직접 찍은 고양이와 관련된 영상들을 모아 몽타쥬 형식으로 트레일러를 만들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작품이 될 만한 짧은 작품들을 모아서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식의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 밖에도 고양이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조연으로써 매력적으로 나오는 영화들을 모아서 상영하고 싶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인사이드 르윈>같은 영화가 있을 것이다.

 

- 기: 자연스럽게 차회 영화제 계획이 나왔다. 사실 제2회나 제3회까지 영화제가 이어질 수 있을까 다소 우려가 됐었고 이를 묻고 싶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기우였던 것 같다.

 

▲ 맹: 영화제는 오히려 더 풍성해질 것 같다. 애묘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반려동물로서 고양이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사실 현대인과의 라이프 스타일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인들의 고립감이나 고독감, 개인주의 같은 스타일들이 고양이로서 많이 표현이 되니까. 그래서 그런 면에서 고양이들과 인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영화를 토크 프로그램과 붙이는 식으로 하는 등 할 수 있는 얘기는 굉장히 무궁무진한 것 같다.

 

▲ ‘제1회 고양이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고양이 관련 단편 애니메이션 ‘파리의 도둑고양이’의 스틸 <사진제공=환경재단>     ©


- 기: 그렇다면 이번 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서 겪었던 어려움은 없었나?

 

▲ 맹: 일단 시간과 예산관련 쪽일 것 같다. 올해 환경재단이 준비한 영화제만 서울환경영화제, 채식영화제, 고양이영화제 이렇게 세 개였고 이를 모두 소화해야했다. 상당히 타이트하게 돌아갔고, 그래서 앞서 말했듯 상영하고 싶었던 영화들을 많이 모으지 못하기도 했다. 예산 측면에서 고양이영화제가 수익성이 아닌 최소한의 영화제가 진행될 수 있는 예산이 빠듯했다. 고양이영화제는 정부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민간의 지원을 받아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뒤늦게 여러 곳에서 협찬이 들어와서 영화제가 진행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화제가 많이 알려지고 하면 고양이 관련 산업분야가 파이가 많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지원이 들어오리라고 본다. 

사실 캣맘과 같은 애묘인들의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까 잠깐 생각하긴 했는데 아닌 것 같아서 바로 포기했다. 왜냐하면 사실 길고양이들의 거주문제 관련해서는 정부나 지자체가 해결해줘야 할 문제들이다. 고양이 보건소랄지 고양이 중성화 수술 같은 문제들 말이다. 하지만 캣맘들은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아픈 것들을 치료해주는 것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용도 어마어마할텐데 이런 분들에게 영화제 후원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이분들에게는 오히려 영화제를 통해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 

 

- 기: 어떤 도움을 말하는 것인가?

 

▲ 맹: 캣맘과 같은 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다. 이런 부분들은 민간 차원의 지속적 설득과 소통과 함께, 지자체의 도움도 많이 필요하다. 개체 수 조절을 하면서 서로 피해가 가지 않는 상황으로 개선해 나가야한다. 캣맘들이 중성화 수술을 직접하는 이유도 지자체에서 하는 중성화 수술은 민원해결용으로 대량으로 포획해서 공장식으로 해결해버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그래서 길고양이들에 대한 인도적이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지자체적으로 고양이 보건소를 설치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런 정책적인 문제들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이슈화 되면 좋겠다. 그래서 고양이와 관련된 이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이 되는 영화제가 되면 좋겠다. 물론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시겠지만 한국 길고양이들이 겪고 있는 환경들에 대한 설명과 설득을 위해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도 오셨으면 한다. 그러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 기: 영화제가 정책적인 공론이 만들어지는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인 듯하다.

 

▲ 맹: 대만에 허우통마을이라고 하는 곳이 있다. 이곳이 원래 사진작가가 그 동네에서 고양이 사진을 찍다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고양이 마을이다. 그러다 보니 관광지가 돼버린 것이다. CNN에서도 이곳을 7대 고양이 관광마을로 지정했다. 그러니 이곳도 지역주민이 같이 살고 하다보니 관광명소가 되고 관광수입이 생긴 사례가 있다. 일본과 터키에도 그런 곳이 있다. 이런 마을에서 생긴 고양이 마을은 자연스럽게 생긴 곳이다. 자연스럽게 문화마을이 된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고양이마을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거대한 캣타워를 만들겠다고 하는 식이다. 하지만 고양이 생태를 연구하는 많은 분들이 이것은 위험한 프로젝트라고 지적한다. 결국 이런 정책들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과 정책을 연구하는 분들이 같이 하면 그나마 좋지만, 기본은 고양이들이 사는 곳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결국 막 만들자고 해서 데려오고 하자는 것이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고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강제이주 시키는 것은 모두 폭력이다. 이같이 고양이 문제는 정책적으로 굉장히 많다. 이번에 정책토크에서 이런 문제들을 다루고 싶다. 아마 이렇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문제들이 더 발견되지 않을까 싶다. 

 

- 기: 인터뷰를 하다보면서 느꼈는데, 요즘 만들어지는 작은 영화제들은 대부분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일방적인 정책의 문제나 약자에 대한 혐오. 그리고 소통의 단절 같은 문제들처럼 말이다. 그런 점에서 고양이영화제도 이러한 점을 잘 반영한 영화제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영화제다.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드린다. 

 

▲ 맹: 저야말로 감사하다. 영화제도 꼭 찾아주셨으면 한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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