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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사장 “커피 값 계산하는 불쌍한 남자들…”

문지혜 기자 l 기사입력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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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간현대=문지혜 기자]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건가?”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트위터에 남긴 몇 마디 글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정 사장은 지난 12월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식당이나 카페에서의 카드사용 통계를 보면 여성 회원 사용이 더 많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남성들의 지불이 압도적으로 더 많기 때문. 불쌍한 남자들, 언제까지 이러고 사실 건가”라고 남겼다.

이는 같은 날 현대카드가 발표한 ‘현대카드x빅데이터’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현대카드는 작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회원 950만 명의 외식 성향을 분석한 결과 커피전문점에서 남성이 결제한 금액이 여성보다 평균 40%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20대의 경우만 여성 결제 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거나 더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경향이 높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정 사장은 남성이 여성의 커피를 사주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 사장의 글이 퍼지자 커피 구매 주체를 둘러싸고 순식간에 남녀간의 싸움으로 번졌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명품 구매율이 OECD 1위인데 명품 살 돈으로 남성에게 커피나 사라”고 비판했고, 여성들은 “남성들이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 통계일 뿐인데 이것을 가지고 여성을 비하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다 못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양성평등 이론뿐 아니라 현대카드 불매운동까지 언급되자 정 사장은 약 2시간 만에 사태진화에 나섰다. 정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가벼운 농담했다가 OECD 통계까지 나오는 격론 속에서 현카(현대카드)는 여성 민심을 잃고 있다”며 “남성분들 커피정도는 그냥 사세요. 저도 그렇게 살았고 여러분들도 그렇게 사세요. 데이트 신청은 여러분들이 하잖아요. 난 여성편입니다”라고 추가로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같은 멘션 역시 남성이 커피 계산 주체라는 인식을 바꾸지 않은 입장이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측은 “정태영 사장이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서 웃자고 올린 것인데 반응이 격해 놀랐다”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어서 논쟁으로까지 번진 것 같다. 그저 죄송할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jhmoo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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