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삼성전자 2020년 잠정실적 공개

코로나 뚫고 36조 벌고…올해 50조 달린다!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21-01-15

본문듣기

가 -가 +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악재를 뚫고 36조 원을 벌어들이며 위기에 강한 기업임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2020년 영업이익은 36조 원에 달한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5%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실적이 2019년과 비교해 30% 가까이 증가하는 괴력을 보인 것은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정보 처리·보관, 통신, 가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2021년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 236조, 영업이익 36조…위기 강한 기업 존재감 과시
올해 5G 시장 확대, 반도체· 호조…연매출 50조 원 전망도

 

삼성전자는 1월8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36조2600억 원과 영업익 35조95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4%, 29.46% 증가했다.


이 같은 연간매출은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악재를 뚫고 36조 원을 벌어들이며 위기에 강한 기업임을 과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  

 

반도체 덕분에 ‘서프라이즈’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은 반도체 업황이 전년 대비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서비스 등의 사용량이 증가하며 서버·데이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초부터 개선된 D램 가격도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2020년 영업이익은 약 19조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3분기 DS부문은 약 15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4분기에는 4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추정대로라면 DS부문은 2020년 거둔 전체 영업이익 36조 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2020년 3분기까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타 사업의 실적 하락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다만, 4분기에는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면서 3분기 대비 약 25%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날 2020년 4분기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9조 원의 잠정실적도 발표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8.9% 감소했으나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5.7% 증가, 전분기보다는 27.1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을 발표할 때 사업부문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전분기 대비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4분기의 경우 전통적으로 마케팅 비용도 늘어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반도체 4조1000억 원 △IM(IT·모바일) 2조5000억 원 △CE(소비자가전) 1조1600억 원 △DP(디스플레이) 1조2800억 원 등의 사업 부문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이 반도체 3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7000억 원, IM(IT & Mobile Communications) 2조5000억 원, CE(Consumer Electronics·하만 포함) 9000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디스플레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2020년 3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4분기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 OLED 물량이 가장 많을 전망이다. LCD 패널 가격도 견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모바일의 경우 경쟁사의 신작 출시 등의 영향으로 물량이 감소하고, ASP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증가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의 원인인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보복 수요 강세가 미국 등 지역에서 코로나 지원금 지급 효과가 사라지면서 약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올해도 훈풍 ‘실적 50조’ 전망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T 업계에서는 2021년 삼성전자가 2020년 실적을 크게 뛰어넘어 영업이익 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 5G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이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D램 가격 상승과 갤럭시 S21 조기 출시 효과를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5세대(G) 이동통신 인프라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모바일 수요 증가로 인해 반도체와 IM부문의 실적이 개선돼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3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대폭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3분기에 새해 5G 확산을 주목하면서 “수요가 견조한 5G SoC(시스템 온 칩), 고화소 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 칩)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응용처 다변화, 대형 고객 확보로 큰 성장을 기대한다”며 “폴더블폰과 5G 라인업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연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주간현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