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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꼼수일까? 편의점 얌체 상술 고발

재난지원금 특수 노려 슬며시 가격 인상?

김혜연 기자 l 기사입력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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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불량 제품과 저질 서비스의 실태를 고발하는 ‘똑부러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소비자 문제는 정부나 소비자 보호기관의 노력으로 그치던 단계를 넘어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소비자 정보제공 창구인  <컨슈머 리포트>까지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정보로 무장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켜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지에서도 독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실용적인 소비자 정보와 자료를 전달하는 생활환경 감시 페이지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닭고깃값 평균 11.6% 떨어졌는데 치킨값 10~13%나 인상
인건비·원재료비 상승 핑계 대지만 여론은 ‘꼼수 인상’ 질타

 

▲ 편의점들이 재난지원금 특수를 노려 닭고깃값은 평균 11.6% 떨어졌는데도 조각 치킨 값은 최대 13%나 올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한 시장분석업체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주일에 2.6회 편의점에 가고 1회 평균 6347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에 한 번 꼴로 편의점을 방문해 매번 6000원 어치의 물건을 산 셈.


평소 부담없이 찾는 곳이다 보니 정부에서 5월11일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편의점에서 장을 본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돼 주요 소비채널로 떠오르면서 특수를 누린 것.
그런데 편의점 업체들이 ‘재난지원금 특수’ 노려 효자상품이던 조각 치킨 값을  슬며시 올린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물론 편의점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들며 조각 치킨과 튀김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가격 인상과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가 맞물린 것은 우연일까, 꼼수일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소비자협의회)가 닭고기 부분육의 최근 시세와 편의점 업체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조각 치킨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따져봤다. 그 결과 편의점들이 닭고깃값은 평균 11.6% 떨어졌는데도 조각 치킨 값은 최대 13%나 올리는 꼼수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1인 가구 증가와 닭고기 소비 형태 변화로 소비자들은 ‘닭 한 마리’에서 ‘부분육’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닭요리 중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은 ‘국민간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


24시간 운영과 위치의 편의성과 소량과 소포장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가맹점 수가 급격히 증가한 편의점에서도 치킨 부분육은 인기 있는 품목이다.


소비자협의회가 사단법인 한국육계협회 자료를 토대로 2019년 대비 2020년 닭고기의 부위별 가격을 분석한 결과, 6개 부위 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넓적다리는 5158원에서 4569원으로 11.4% 떨어졌고 정육은 7524원에서 6635원으로 가장 큰 폭(11.8%)으로 감소해 평균 11.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시대에 적합한 유통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점차‘동네 슈퍼’를 대신하고 있는 편의점의 가맹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수가 많은 3사의 2016년 대비 2018년 가맹점 증가 수를 살펴보면, 매장 점유율 1위인 CU는 1만857개에서 1만3169개로 늘어나 21.3% 증가했다. 2위인 GS25는 1만604개에서 1만3107개로 가장 높은 증가율인 23.6%를 보였으며, 3위인 세븐일레븐은 8206개에서 9265개로 12.9%의 증가율을 보여 편의점 3사의 가맹점 수 평균 증가율은 19.3%로 3년 사이에 5874개 많아졌다.


편의점 3사의 2018년 대비 2019년 재무제표의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있겠지만, CU는 0.1%p, GS25는 0.3%p, 세븐일레븐은 2.1%p 매출원가율은 감소했다.


또한 2018년 대비 2019년 영업이익 증감율을 살펴보면, CU는 1903억 원에서 1955억 원으로 2.7%. 세븐일레븐은 7.5% 증가했고, GS25는 무려 29.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어 편의점 3사의 영업이익은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글로벌 대유행(팬데믹)에 따라,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여 국민 생활의 안정과 소비 활성화를 통해 위축된 경제 회복을 꾀하고자 지난 5월11일부터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편의점 업체들이 재난지원급 지급하던 시기에 닭고깃값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은 5월1일부터 조각 치킨, 튀김류, 꼬치의 가격을 13%나 올렸고, GS25 역시 5월19일부터 치킨 3종의 가격을 200원 올려 10% 가까이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편의점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가격 인상 시기가 맞물리면서 꼼수를 쓰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소비자협의회는 “편의점 업계는 모든 국민이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이 문제를 보아야 할 것”이라며 “편의점 가맹본부·가맹점·소비자 모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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