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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민엄마’ 떠오른 이정은 솔직·당당 인터뷰

“미혼이지만 우리 시대 ‘대안엄마’ 그려보고 싶었다”

이수지(뉴시스 기자) l 기사입력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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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스크린 넘나들며 맹활약 2019년 ‘흥행 보증수표’ 우뚝

 

▲ 영화 ‘기생충’에 이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활약하면서 새로운 ‘국민 엄마’로 떠오른 배우 이정은.  <뉴시스>    

 

영화배우 이정은(49)이 올해 영화와 드라마에서 작품 흥행을 보증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마친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흥행 보증수표로 활약하면서 새로운 ‘국민 엄마’로 떠올랐다.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그린 조정숙의 서사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성애라기보다 사람이 자기가 뿌린 씨앗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지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정숙의 모성애는 “사랑의 강도에 따라서 자식을 해하기도 하고 자식의 앞길을 막기도 하는 모정”이라며 “다음 세대에 대한 우리의 자세”로 봤다.


그래서 이정은은 이번 드라마를 비롯해 “개인적으로 영화 <마더> 같은 작품들을 좋아한다”면서 “부모가 내 자식은 예뻐하지만, 남의 자식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이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1월21일 막을 내린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여자 오동백(공효진 분)이 자신을 가둔 틀을 깨고, 그 혁명에 불을 지핀 기적 같은 남자 황용식(강하늘 분)과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공효진(39)의 복귀작이자 강하늘(29)의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종방까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혼인 이정은은 10살 차이가 나는 공효진과의 모녀 연기가 가능했던 점을 공효진의 공으로 돌렸다.


“공효진씨가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대사를 치면 대사한다는 느낌이 아니었고 내가 엄마처럼 연기한다고 해서 몇 살 더 많은 엄마를 연기할 수는 없고 나도 솔직하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 연기가 내 연기를 결정한 것 같다.”


극 중 이정은이 연기한 조정숙은 일곱 살 딸 오동백을 버렸고 27년 만에 치매 걸려 돌아온 엄마다. 머릿 속 기억이 또렷해졌다가 흐려지기도 하지만 종일 동백이만 보고 동백이 근처에서 얼쩡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가 동백이 편이고, 위협적인지 동물적으로 간파하는 인물이다.


극 중 이정은에게 “‘내가 널 위해서 뭐든 할 수 있다’, ‘엄마는 자식 해칠 놈은 금방 알아본다’, 동백이가 7년 3개월이 어땠냐고 물어봤을 때 ‘적금 탄 것 같았다’ 등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한 이정은은 2013년 MBC TV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초등학교 6학년생 한선영(추예진 분)의 엄마 역으로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tvN 수목드라마 <미스터션샤인>(2018)에서 고애신(김태리 분)의 엄마 같은 ‘함안댁’, <아는 와이프>(2018)에서 서우진(한지민 분)의 어머니를 맡은 이정은은 올해도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김혜자·한지민 분)의 어머니를 연기했다. <눈이 부시게>는 올해 5월에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이정은에게 TV부문 여자 조연상을 안겼다.


<눈이 부시게>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이정은은 탤런트 김혜자(78)와 고두심(68) 등 ‘국민 엄마’ 연기자들을 상대로 연기를 펼쳐 ‘대안적 엄마’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정은은 “내가 맡은 엄마들은 대안적 이미지가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내가 결혼하지 않아서 일반적인 엄마의 모습이 아닌 모습이 나오는 것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사회가 가진 대안적인 엄마의 모습일 수 있다. 꼭 자식을 낳고 가족을 이루는 것만이 아니고 주위에 있는 이모나 고모가 엄마 구실을 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정은은 올해 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흥행 보증수표였다. 내년에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이란 꿈이 이뤄질지도 모른다. 이는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2015)을 마친 후 이정은이 밝힌 꿈이었다.

 

올해 개봉한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네 집의 집사 겸 가사도우미 국문광 역을 소화한 이정은은 ‘1000만 배우’가 됐다. 영화 <기생충>은 국내에서 관객 1008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의 꿈은 이정은이 “토요 명화나 주말의 명화를 보던 세대여서 농담처럼 하던 이야기였다. 봉준호 감독 작품으로 이렇게  빨리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 갈 가능성을 꿈꾸게 될지는 몰랐다. 말을 많이 하면 실현이 되는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정은은 올해 KBS 연기대상에서 “수상보다 시상하고 싶다”면서 <동백꽃 필 무렵>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을 싹쓸이 해버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녀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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