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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사적 경영체질 개선

“수익성 중심 사업운영으로 위기 헤쳐나갈 것”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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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B787-9’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기종 현대화
한일관계 경색 리스크 줄이려 운휴·축소 등 일본 노선 조정

 

▲ 대한항공이 한일관계 경색으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감안, 일부 노선의 공급 조정을 시작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항공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사적인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과 안전운항 체제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헤쳐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창립기념일에 ‘비전 2023’ 경영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성장·수익·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사업부문에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여객 부문에서는 델타 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펼쳐 보였다.


대한항공은 ‘비전 2023’ 전략의 하나인 기종 현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보잉사의 ‘B787-9’ 10대, ‘B787-10’ 2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하는 ‘B797-10’은 787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모델로 ‘B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최대 15%가량 더 수송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구형 항공기 B777-200 대비 좌석당 연료 효율성 역시 25% 개선됐다.


지난해 5월 첫발을 내디딘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한 협력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에서의 전면적인 공동운항 확대, 공동판매 및 마케팅 활동 전개, 마일리지 적립 혜택 확대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15일부터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의 공동 운영을 시작한 양사는 미주 내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노선 스케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 대형 항공사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안전 운항을 위한 노력도 진행형이다. 대한항공은 안전 관련 규정과 프로세스 준수를 최우선 실천과제로 삼고, 올해도 ‘절대 안전운항’ 체제를 유지한다. 또한, 보유 항공기와 노선 운영을 최적화해 가동률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 등으로 직원 한 명당 생산성을 높이는 등 내실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외부 환경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시장과 고객 요구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부문 간 소통을 강화하고, 정보 활용 능력을 높이는 등 사내 대응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한항공이 한일관계 경색으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감안, 일부 노선의 공급 조정을 시작한 것도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 대양주, 중국 노선 등의 공급을 늘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9월16일부로 부산~오사카 노선(주 14회) 운휴에 들어간다. 11월1일부터는 제주~나티라 노선(주 3회), 제주~오사카 노선(주 4회)도 운휴한다.


일부 기간만 운항하지 않는 노선도 있다. 인천~고마츠 노선(주 3회), 인천~가고시마 노선(주 3회)의 경우 9월29일부터 11월16일까지, 인천~아사히카와 노선(주 5회)은 9월29일부터 10월26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감편 노선도 있다. 주 28회 운항하던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10월27일부터 11월16일까지 각각 주 21회로 감편한다. 또한 9월29일부터 11월16일까지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주 4회로, 주 14회 운항하던 부산~나리타 및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주 7회로 각각 감편한다.


그 대신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여유가 생긴 공급력을 동계 스케줄 시작에 맞춰 동남아노선, 대양주노선, 중국노선에 고루 투입해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먼저 10월27일부터 인천~클락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또한 인천~다낭 노선에 주 7회를 추가 증편해 총 주 21회를 운항할 예정이며, 인천~치앙마이 노선과 인천~발리 노선도 주 4회를 늘려 총 주 11회를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대양주 노선인 인천~브리즈번 노선도 주 2회를 늘려 총 주 7회를 운항한다.


중국 노선에는 신규 취항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인천~장가계 노선에 주 3회, 인천~항저우 노선에 주 3회, 인천~난징 노선에 주 4회 각각 신규 취항을 검토 중이다. 또한 인천~북경 노선의 경우 주 3회를 늘려 주 17회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선 일부 노선의 공급도 늘린다. 포항~제주 노선은 주 7회 신규 취항하며, 울산~제주 노선의 경우 주 2회 늘려 총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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