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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성년’ 출연한 염정아

“나이에 걸맞은 배역 기다리는 게 나의 일”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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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감독 연출할 땐 부드러운데 연기할 땐 완전히 딴 사람”
“‘스카이캐슬’ 덕분에 팬 늘어 이름 적힌 플래카드 아직 적응 안 돼

 

▲ 배우 염정아는 새 영화 '미성년'에서 남편의 불륜에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아내 역할을 맡았다.    

 

“자존감이 강한 여자다.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됐을 때 무너지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딸을 위해 흔들리지 않아야만 했다. 감독은 감정이 과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연기하기가 정말 어려운 인물이었지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 염정아(47)는 4월11일 개봉한 영화 <미성년> 중 자신의 캐릭터를 이렇게 요약했다. <미성년>은 배우 김윤석(51)의 연출 데뷔작이다.


“김윤석 감독은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출도 잘할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나에게 출연 제안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염정아는 “김 감독이 처음부터 연기가 중요한 영화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혹시라도 잘못 짚어서 작품에 누를 끼칠까봐 걱정했는데 믿음직스러웠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디렉션이 마음에 와닿았다.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 정확하게 뭐가 부족한지 알았다. 김 감독은 워낙 가정적인 사람이다. 집안에서 깊숙한 대화도 나누는 것 같다. 여자들의 심리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었다. 작품 출연 제의를 다시 받아도 수락할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 염정아도 연출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녀는 “할 줄 아는 게 정말 없다”면서 “다른 것을 욕심 내본 적이 없다”며 한 우물만 파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평온한 일상을 뒤흔든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 <미성년>에 대해 염정아는 이렇게 설명한다.


“촬영 내내 우리 영화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게 무엇인지, 미성년과 성년, 어른스러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떤 상황이든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고 감정에 많이 휘둘리지 않는 것이 어른이 아닐까 싶다.”


염정아가 이 영화에서 맡은 배역은 ‘영주‘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남편의 불륜에 큰 충격을 받지만, 고등학생 딸 ‘주리>(김혜준 분)를 위해 내색하지 않고 참는다.


“영주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너무 열심히 살았다. 남편과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여자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사람에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겉으로 마음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JTBC 금토극 <스카이 캐슬>의 한서진과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미성년>에서 참았던 감정을 <스카이 캐슬>에 가서 푼 것 같다.”


염정아는 이 영화에서 섬세한 감정연기와 청초한 모습으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얻었다.


“색조화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캐릭터적으로 촉촉하게 보이는 얼굴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다. 피부도 건조하게 보이게끔 했다.”


염정아는 김윤석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최동훈 감독의 영화 <범죄의 재구성> <전우치>에 나란히 출연했지만, 그때는 연기를 함께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같이 하는 신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김윤석 감독이 이미 감독으로 익숙해져 있을 때 연기 잘하는 선배와 연기를 하게 되니 더욱 긴장됐다. 연출할 때와 연기할 때의 모습이 너무 달랐다. 연출할 때는 부드럽고 섬세했는데 연기할 때는 완전히 연기자였다.”


그녀는 신예 김혜준(24)·박세진(23)의 연기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후배 연기자가 아니라 배역으로 보였다. 영화를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연기를 잘했다. 둘 다 앞으로 잘될 것 같다.”


우아한 배우 염정아는 대표적인 미스코리아 출신 톱스타다.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뽑히고 포토제닉상까지 받았다. 이듬해 국제대회인 미스인터내셔널에 참가해 3위를 차지했다. 포토제닉상까지 챙기며 국제적으로 미모를 공인받았다.

 

1991년 MBC TV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일월>(1993) <굿모닝 영동>(1993) <야망>(1994) <좋은 남자 좋은 여자>(1995) <창공>(1995) <사과꽃 향기>(1996) <모델>(1997) <야망의 전설>(1998) <크리스탈>(1999) <태조 왕건>(2000) <사랑한다 말해줘>(2004) <로열 패밀리>(2011) <내 사랑 나비부인>(2012) <마녀보감>(2016), 영화 <테러리스트>(1995) <텔 미 썸딩>(1999) <장화, 홍련>(2003) <범죄의 재구성>(2004) <오래된 정원>(2007) <간첩>(2012) <카트>(2014) <장산범>(2017)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꽤 많은 캐릭터를 해봤던 것 같다. 별로 후회가 없다. 나이에 맞는 배역들이 있을 것이다. 직업이 정말 많고, 엄마의 모습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런 것들을 기다리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작품 선택 기준은 ‘극본’이라고도 했다.


“전체적인 짜임새를 본다. 그게 재미있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이 다 그랬다. 출연 여부를 빨리 결정한다. 오랫동안 고민하면 결국 안하게 된다.”


지난해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과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연이은 성공으로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스카이 캐슬>이 인기를 끌면서 갑자기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었다. 플래카드에 내 이름이 크게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게 느껴졌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하하.”


차기작은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으로, 택일(박정민 분)의 엄마 역을 맡았다. “박정민(32)과 대본 리딩만 한 상황이다. 어떤 엄마를 표현하고 싶은지 혼자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다.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풀어갈 생각이다.”


어느덧 쇼트커트는 그녀를 상징하는 헤어스타일이 되어버렸다. 인터뷰 자리에서도 단발로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녀는 “지금 머리를 열심히 기르고 있는데 다행히도 머리가 빨리 자라는 편”이라면서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머리 모양도 바꿀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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