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취임한지 두달 여가 지나가면서 당 내 비판목소리도 올라가고 있다. 이에 추석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흔들기’ 세력이 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상문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4개월을 맞았다. 그는 지난 11월30일자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목 받을만한 발언을 했다. 당권 혹은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 아래는 이 신문과의 일문일답이다.
“▶‘정치인 김병준’으로서 목표가 있습니까.
“이 나라를 제가 희망하는 나라로, 원하는 세상으로 바꾸고 싶은 의지와 욕심은 있습니다. 지금껏 ‘정치인으로서 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어쩌다 보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고, 국무총리로 지명되고…. 이번엔 한국당 비대위원장까지 맡았지요.”
▶처음에는 고사했다고 들었습니다.
“비대위원장 직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도 ‘나 말고 다른 분이 하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진심이었지요. 결국 아무도 안 한다고 손사래를 쳐서 제가 오게 된 겁니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까.
“이젠 정치에서 발을 빼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대권이나 한국당 당권을 염두에 둔 발언 같습니다.
“당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당을 해치고 물러나는 게 아니라면 (정치권 안팎에서) 뭐든 더 하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 가서 심부름이라도 해야겠죠.”
인터뷰 발언의 행간 뉘앙스로 볼 때, 대권도전도 해볼 의사가 있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우리나라 헌법 제67조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이를 규정해 놓았다. ‘대통령 피선거권(출마자격)’에 대한 규정인 것. 대통령의 출마에 합당한 나이는 40세 이상. 반면에 정년에 대한 규정이 없다. 이 규정에 의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주어져 있는 셈. 본인이 원하면 얼마든지 대권도전을 할 수 있는 것.
그는 지역적으로 TK(대구-경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약력을 보면 △1954년 경북 고령 출생 △1972년 대구상고 졸업 △1976년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1984년 미국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를 졸업했다. 1986~2018년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로 재임했다. 이어 △2004~2006년 청와대 정책실장 △2006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2006~2008년 청와대 정책특별보좌관· 정책기획위원장 △2018년~국민대 명예교수를 거쳤다. 2018년 현재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다.
TK(대구-경북)지역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구 정치 행태가 적폐로 내몰렸다. 이로 인한 인물부재, 리더십 공백 상태로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TK(대구-경북)지역의 뉴리더 자리를 탐 낼 여지도 있어 보인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분명하게 미래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기자가 “대권이나 한국당 당권을 염두에 둔 발언 같습니다.”라고 묻자 “당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당을 해치고 물러나는 게 아니라면 (정치권 안팎에서) 뭐든 더 하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 가서 심부름이라도 해야겠죠.”라고 답한 것. 그는 내친김에 대권도전이라는 큰 꿈을 꿀 수도 있어 보인다.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