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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테슬라 사면초가 위기 왜

판매 부진·리콜·주가 하락에 ‘머스크 구설’ 겹쳐 총체적 난국

인터넷뉴스팀 l 기사입력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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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위기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늘었지만, 기대치에는 훨씬 못미친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 자동차 가격을 계속 낮추면서 오히려 이익률만 급감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까지 구설수에 휘말리며, 치솟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규모 리콜도 이어지며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하던 ‘팬덤’까지 약해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주주가 제기한 소송에서 머스크가 패하면서 558억 달러(약 74조5000억 원)의 테슬라 주식을 토해낼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2월 15일(현지 시각) 머스크를 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홀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전기차 급성장 시대 끝···판매량 늘리려 가격 낮춰 이익률 급감 현대차에도 밀려

판매부진 타개하려 모델3·모델Y 등 가격 낮춰···시장둔화·경쟁심화 전망 어두워

 

“마약 의혹에 망상까지 심하다” 일론 머스크의 구설수는 테슬라 위협하는 ‘요인’

중국 전기차 몰려오자 전기차 맹주 지위 흔들···곧 BYD에 역전당할 것이란 관측

 

▲ 2020년 2월 2일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한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테슬라 로고가 보이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통계 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6년 판매 대수가 7만5900여 대였지만 2021년에는 93만5950대로 급성장했다. 2022년에는 사상 처음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8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넘어가고, 경쟁도 치열해지며 테슬라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테슬라가 판매 대수를 늘리기 위해 차량 가격을 대폭 내리면서 핵심 이익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10.2%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9.2%에 그친 테슬라를 앞질렀다. 테슬라 영업이익률은 차량 가격을 본격적으로 낮추기 전인 2022년에는 16% 이상이었다.

 

지난해 후반부터는 판매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2023년 4분기 테슬라의 전 세계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 급감한 것이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전기차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3분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리콜 등 악재 연이어 ‘곤욕’

 

테슬라의 악재는 이것 말고도 더 있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팔린 모든 테슬라 모델의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시보드에 켜지는 경고등의 크기가 너무 작아 운전자에게 충분한 경고를 할 수 없다는 이유다.

 

리콜 대상은 약 220만 대다. 2012년부터 판매 중인 모델S부터 2016년과 2017년 각각 생산을 시작한 모델X, 모델3, 2019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중인 모델Y가 모두 리콜된다. 지난해 11월 말 출고를 시작한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도 리콜 대상이다.

 

여기에 NHTSA는 테슬라 차체 결함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약 28만 대의 2023년형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예비 평가에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결함으로 운전대를 정상 조작할 수 없다는 불만이 2000건 넘게 접수됐다. 이 가운데 50대는 견인차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1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는 지난해 7월 시작한 예비 평가를 최근 엔지니어링 분석으로 강화했다. 엔지니어링 분석은 리콜의 바로 전 단계로 리콜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사 대상도 33만 대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결함이 아니라 하드웨어 결함이어서 실제 리콜로 이어진다면 많은 비용이 소요돼 테슬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2월1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연례 정치 축제 아트레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점점 커지는 오너 리스크

 

테슬라를 10여 년 만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시킨 CEO 일론 머스크가 갈수록 테슬라를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 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전현직 이사진과 함께 파티를 즐기며 마약을 복용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마치 왕처럼 행세하며 파티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마약 복용을 압박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머스크가 마약설에 휩싸이면서 그가 운영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기업에 대한 리스크도 커졌다. <WSJ>는 머스크의 마약 혐의가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가진) 자산 1조 달러, 일자리 1만3000개, 미국 우주 프로그램 등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마약설은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머스크는 과거 우울증 치료에 케타민을 사용했다고 인정한 바 있고, 2018년에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대마초를 피워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갈등을 빚었다.

 

테슬라 이사회 중 일부는 머스크가 2018년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트윗을 올렸을 때 마약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3년에 걸친 무작위 테스트에서 약물이나 알코올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마약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는다.

 

머스크의 테슬라 의결권 확대 요구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테슬라 지분 13%를 가진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25%의 의결권 없이 테슬라를 인공지능(AI) 및 로봇 공학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며 “더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지 않는 한 테슬라와 별개로 AI 기업을 만들겠다”는 뜻을 비쳤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440억 달러 규모의 엑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수백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스스로 지분을 내다판 뒤 다시 더 많은 의결권을 요구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테슬라 주식 40만 주를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CEO 거버 가와사키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연봉 패키지는 500억 달러로, 그가 가진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20%에 근접한다”며 “의결권 25% 요구는 300억~500억 달러 보수를 더 달라는 것으로 그동안 내가 투자한 회사 중 이렇게 망상이 심한 CEO는 본 적 없다”고 밝혔다.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지난 1월 31일 머스크가 장악한 테슬라 이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보상 패키지에 따라 머스크가 558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확보했으나,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왜 그런 보상을 했는지 입증하지 못했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델라웨어주 법원의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를 지배하고 있었으며, 이사회가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며 “소송 당사자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머스크의 임금 패키지를 무효로 한다”고 판결했다.

 

문제가 된 보상안은 2018년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통과한 것으로 머스크가 매출, 시가총액 등 12개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테슬라 주식 약 1%를 제공해 최대 1억1000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는 2022년 목표를 모두 달성해 558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받았다.

 

해당 판결이 나온 직후 머스크는 즉각 반발했다. 머스크는 판결 직후 X에 “델라웨어에 절대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며 “테슬라를 실제 본사가 있는 텍사스로 옮겨야 하느냐”는 등의 게시물을 올리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주주 투표를 통해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 법인은 법인세가 낮은 델라웨어주에 등록돼 있으나, 본사는 텍사스주에 있다. 테슬라는 상장기업이라 법인 이전을 위해선 주주투표 등을 거쳐야 한다. 반면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이라 우선 스페이스X부터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법인 소재지도 델라웨어주에서 네바다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협받는 맹주 위치

 

테슬라는 창업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의 맹주 자리를 꿰찼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 등 전통의 강자가 모두 테슬라보다 시가총액이 작은 회사가 됐다. 그만큼 테슬라 독주는 무서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맹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테슬라를 위협하는 무서운 경쟁자가 속속 나타났다. 바로 거대한 자국 시장을 제패하고,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배터리 업체 BYD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를 52만6000대나 팔아치우며 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테슬라 판매량(48만4500대)보다 4만 대 넘게 더 판매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 기준으로는 여전히 테슬라 판매량이 앞섰지만, 올해는 BYD에게 역전 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해 초 연간 200만 대 판매 돌파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반복되는 가격 인하 조처에도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선전에 기반을 둔 BYD는 지난해 전기차 160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바짝 추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포함하면 판매 대수는 300만 대를 넘어 테슬라를 오히려 따돌렸다.

 

BYD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이다. 전기차뿐 아니라 핵심 부품이자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도 자체 생산하면서, BYD는 많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테슬라 등 다른 전기차 업체 대부분은 배터리를 외부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 금융 서비스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총괄은 BBC에 “BYD가 빠른 속도로 선두로 치고 나가는 것은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 보여주는 새 증거”라며 “테슬라가 다시 선두로 올라서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거대한 자국 시장이다. 2013년만 해도 1만8000대 규모였던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시장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연 700만 대로 성장했다.

 

중국은 신에너지 차량 수출도 늘리고 있다. 2022년 68만 대였던 신에너지 차량 수출은 지난해 1~9월 기간에만 83만 대로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에는 배터리·소재를 중심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 큰 영향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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