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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총선 앞으로…국힘·민주 공천게임

‘영남 중진 희생론’ 설설 vs 혁신과 통합의 공천 작업

송경 기자 l 기사입력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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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59일(주간현대 발행일 2월 11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공천 전쟁이 한창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벌이는 인재영입 신경전도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외교·안보·언론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며, 더불어민주당은 언론·경찰·교육·민생 분야 개혁을 이끌 전문가 그룹을 수혈하며 빠르게 22대 총선 진용을 갖춰나가고 있다.

 

본게임을 앞두고 벌이는 예선인 지역구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도 무자비한 내전이 펼쳐지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거의 룰’도 가닥이 잡혔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4·10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의 비례대표 배분 방식은 병립형이 아니라 현행 준연동 비례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거대 양당의 총선 스케줄을 따라가봤다. 

 


 

국민의힘/PK중진 서병수·김태호 ‘험지 출마’ 공개 요구···영남중진 고심 깊어

민주당/1차 경선·단수 지역 36곳 확정···배제된 인사에 ‘책임 있는 결정과 자세’ 요청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중진 희생론’

 

4·10 총선이 5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당의 ‘영남권 중진 희생론’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부산·경남(PK) 중진인 5선 서병수 의원(부산진구갑)과 3선 김태호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에게 공개적으로 험지 출마 제안을 했다. 헌신을 요구받은 의원들은 물론 당내 중진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월 6일 서 의원에게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 출마를 요청했다. 또 김 의원에게는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붙을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후보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양지로 분류되는 두 의원의 지역구는 정치신인에게 물려주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낼 수 없는 험지에서 도전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현재 부산진구갑에는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산청·함양·거창·합천에는 신성범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또한 당 입장에서는 야당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찾아온다면 이번 총선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서 의원은 지도부의 제안을 즉각 받아들였다. 그는 험지 출마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또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병수 의원은 항상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겠다고 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의 제안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의원들에게 헌신을 요구한 만큼 험지 출마 선언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르면서 공천 과정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가 ‘친윤(친윤석열계)·중진 희생론’을 제시했을 당시에는 장제원 의원만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영남권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 중구·성동을 출마로 선회했다.

 

얼마 전 ‘공천룰‘이 발표된 이후 당내 중진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던 만큼 이번에도 파열음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에게 경선 득표율에서 15% 페널티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만약 해당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30%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게 되면 추가로 20%의 감산이 이뤄진다.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이 2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1차) 발표장에 자리한 모습. <뉴시스>  

 

◆민주당 ‘책임 있는 결정론’

 

더불어민주당은 2월 6일 4·10 총선 공천을 위한 1차 경선·단수 지역 총 36곳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현역의원 지역구 15곳은 모두 경선 지역으로 분류됐다. 민주당은 2차 심사결과는 설 연휴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개별 통보 시점도 설날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 지역 23곳, 단수 지역 13곳 등 1차 경선·단수 지역을 선정해 공개했다.

 

경선 확정 지역은 ▲서울 3곳(서대문구을·송파구을·송파구병) ▲부산 1곳(금정구) ▲인천 2곳(연수구을·남동구갑) ▲광주 3곳(북구갑·북구을·동구남구갑) ▲대전 2곳(동구·유성구갑) ▲울산 1곳(남구을) ▲경기 3곳(광명시갑·군포시·파주시갑) ▲충남 1곳(당진시) ▲전북 1곳(익산시갑) ▲경북 3곳(포항시남구울릉군·김천시·구미시) ▲경남 2곳(창원시진해구·사천시남해군하동군) ▲제주 1곳(제주시갑) 등이다.

 

1차 명단에 포함된 현역의원 15명은 ‘여성·험지’ 예외 없이 전원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현역 경선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서대문을에선 김영호 의원과 문석진 전 구청장이 맞붙고, 서울 송파병에선 남인순 의원과 박성수 전 구청장이 경쟁한다.

 

인천 연수을에선 정일영 의원이 고남석 전 구청장과, 남동갑에선 맹성규 의원이 고존수 전 시의원과 공천권을 놓고 겨룬다.

 

조오섭(북구갑)·이형석(북구을)·윤영덕(동구남구갑) 등 광주 현역 3명도 전원 경선을 치른다. 대전에선 동구 장철민 의원과 유성구갑 조승래 의원이 각각 황인호 전 구청장과 오광영 전 시의원을 상대로 지역구 수성에 나선다.

 

임오경(경기 광명갑)·김정우(경기 군포)·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 어기구(충남 당진), 김수흥(전북 익산갑), 송재호(제주 제주갑) 의원 지역구도 경선 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 송파을은 3파전으로 치러진다. 송기호 송파을지역위원장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홍성룡 더민주혁신의길 공동위원장 등 3명이 본선 진출을 노린다. 경선에서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를 확보하면 결선 없이 본선에 진출한다.

 

공관위는 단수 공천 지역 13곳도 확정됐다. ▲부산 4곳(서구동구·부산진을·북강서을·해운대갑) ▲대구 2곳(달서을·달성군) ▲울산 1곳(동구) ▲충북 1곳(제천·단양) ▲충남 2곳(공주·부여청양, 서산·태안) ▲경북 1곳(경주) ▲경남 2곳(진주갑·양산갑) 등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오늘 발표된 민주당 후보들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필승을 위한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다”며 “민주당 선봉대는 검찰 독재 타도와 윤석열 무능 정권 심판이란 전국민적 열망을 실현하는 전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번 공천은 혁신과 통합의 공천”이라며 “혁신과 통합은 명예혁명 공천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을 향해선 ‘책임 있는 결정’을, 윤석열 정권 탄생 원인 제공을 한 이들을 겨냥해선 ‘책임 있는 자세’를 각각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1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 들은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후보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약속한 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복하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2차 경선·단수 지역은 설 연휴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도 연휴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통보에 관한 전권과 명단은 나만 갖고 있다”며 “적절한 시간에,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그 기간을 감안해 내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하위 20%’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통보 대상인 분들은 대부분 면접을 봤다. 면접 때 꼭 물어보는 게 있다”며 “경선 후보에서 탈락하더라도 원팀이 돼서 당의 승리를 위해 같이 헌신하겠느냐고 했을 때 한 분도 빠짐없이 원팀이 돼서 승리하는 후보를 돕겠다고 맹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보받는 분들이 탈당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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