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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치솟는 금값, 대체 어디까지 오르나?

아기 돌 반지 ‘1돈’ 40만 원…금값 역대 최고

인터넷뉴스팀 l 기사입력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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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하나뿐인 조카가 다음 달 첫 번째 생일을 맞아 돌 반지를 선물해주기로 했다. 이씨는 금 가격을 알아보던 중 ‘헉~’ 하고 놀랐다. 귀금속 전문점에서 1돈(3.59g)짜리 돌 반지를 하려면 공임비를 포함해 40만 원이 훌쩍 넘었다. 당초 예상보다 예산이 초과해 부담을 느낀 이씨는 돌 반지가 아닌 현금 30만 원을 줄지 고민 중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불안한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1돈(3.75g)짜리 돌 반지가 40만 원대에 육박하는 등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스라엘 전쟁 직후 9% 급등…온스당 2000달러 돌파…금 1돈 37만4000원 

시장 불확실성 커지자 안전자산 간접투자 관심집중…‘금 ETF’ 이어 銀 뜬다

 

▲ 11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반지 제품들.  

 

금은 위험이 없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수요가 늘어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이 5월 이후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2020년 온스당 2075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금 현물가는 11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약 9% 급등했다. 11월 16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3달러(1.17%) 급등한 온스당 198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7만 원대에서 움직이던 KRX금시장 금 1g의 가격은 10월 26일 8만6790원으로 지난 5월 이후 반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금 1돈(3.75g)은 35만4000으로 전일 대비 2000원 올랐다. 지난 10월 28일에는 37만4000원으로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순금 돌 반지 1돈 41만3000원

 

금값이 오르며 대표적인 금 제품인 돌 반지 가격도 비싸져 돌 반지 선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돌 반지 하나를 맞추려면 금 시세와 세공비를 포함하면 40만 원을 넘는다. 실제로 한국금거래소에서는 순금 돌 반지 1돈이 41만3000원, 순금 돌 팔찌는 4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최근 당근마켓 등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는 돌 반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하루에 3~4건씩 올라오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과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장롱 속에 묻어둔 돌 반지를 금값이 오를 때 팔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선물용 돌 반지 구입 부담이 커지자 무게를 4분의 1 정도로 줄인 1g짜리 돌 반지도 주목받고 있다. 또 1㎏ 단위가 부담스러운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100g짜리 미니 금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KRX 금시장에서는 ‘금 1kg’과 ‘미니 금 100g’ 두 가지 상품이 거래된다. 1㎏짜리 금 거래량은 최근 한 달간 27%가량 늘어났다.

 

25년째 종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A씨는 “목걸이나 반지, 선물용 한 돈짜리 돌 반지를 찾는 사람보다 최근엔 네다섯 돈짜리, 크게는 10돈짜리 금을 투자용으로 사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금값이 비싸져 투자용이 아니라면 1g짜리 미니 금반지나 1g 금수저, 미니 골드바 등도 인기”라고 말했다.

 

금 ETF 이어 銀까지 뜬다

 

지난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안전자산이 주목받으면서 금·은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금에 간접투자 하는 골드뱅킹(금통장)도 시중은행에서 꾸준히 인기다.

 

11월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부터 11월 17일까지 에이스(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16.71% 뛰었다.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증가율 2위다.

 

같은 기간 코덱스 은선물(H)도 8위로 13.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타이거(TIGER) 금은선물(H)(8.58%) ▲KODEX 골드선물(H)(8.53%) ▲TIGER 골드선물(H)(8.4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금 관련 상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주말이었던 10월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다. 긴축 장기화 우려로 연중 1800달러 선까지 밀려났던 금값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지난 10월 말 2000달러를 뚫었다.

 

11월 들어 1900달러대에서 머물고 있지만 귀금속 섹터가 장기 강세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은은 금과 같이 안전자산이면서도 산업용 수요가 커서 금보다 경기 변화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열 양상을 보였던 미국 고용시장이 진정되기 시작한 건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며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인 금에 매력적인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내년 하반기 금값 상단은 온스당 215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을 통해 금에 간접투자하는 골드뱅킹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통장(골드뱅킹) 계좌 수는 지난해 말 24만3981좌에서 올해 상반기 말 24만4475좌, 11월 15일 기준 24만9094좌로 증가했다. 이 기간 금통장 계좌 잔액은 지난해 말 5032억 원에서 올 상반기 4884억 원으로 줄었다가 현재 4995억 원으로 반등했다.

 

금통장은 실물거래 없이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소액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투자 상품이다. 골드바를 직접 매매하는 것과 달리 금을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거래수수료는 금 기준가격의 1%가 붙는다.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로는 15.4%가 원천징수된다. 금통장은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5000만원까지 고객의 돈을 보호해주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꾸준하다”며 “최근 전쟁과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금을 찾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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