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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유통업계 지형 변화대형마트 빅2 밖으로 도는 이유

이마트 베트남·몽골 공들이고…롯데마트 동남아 사업 박차

인터넷뉴스팀 l 기사입력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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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대형마트와 관련된 규제가 계속되는 사이, 대형마트 업계는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최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을 개장했다. 현지에서 4년 만에 여는 신규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두고 있다. 가장 최근 문을 연 곳은 인도네시아 50번째 점포인 세르퐁점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세르퐁점은 지역 유일한 현대식 도매점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만 50개 점포를 두고 있는데,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하며 국내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36개의 도매점과 14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10년 영영업·출점 규제로 성장 제한…국내 대형마트 시장 한계 절감

이마트 ‘몽골 이마트 4호점’ 개장…베트남에 ‘한국형 쇼핑 문화’ 전파

 

롯데마트 ‘글로벌 그로서리 1번지’ 도약 위해 동남아 시장 집중공략

하노이 호숫가에 롯데마트 입점…베트남 16개, 인도네시아 50개 매장

 

▲ 이마트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4호점 매장을 개장한다고 9월7일 밝혔다.  

 

이마트가 9월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점’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4호점은 한국 콘텐츠로 가득한 한국 스타일의 대형마트다. 이마트는 ‘한국형 쇼핑 문화’를 원하는 몽골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한국산 제품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몽골 이마트는 이에 앞서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의 협약을 통해 지난 2016년 1호점을 냈다. 2호점은 2017년, 3호점은 2019년 문을 열었다.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그리고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이마트는 몽골 외에도 베트남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매장 2곳을 운영 중이다.

 

▲ 이마트 몽골 1호점.  

 

롯데마트는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두고 있다. 가장 최근 문을 연 곳은 인도네시아 50번째 점포인 세르퐁점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세르퐁점은 지역 유일한 현대식 도매점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만 50개 점포를 두고 있는데,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하며 국내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36개의 도매점과 14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또 베트남에서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그랜드 오픈을 해 16개 점포로 늘어났다. 단, 대형마트 빅3 중 사모펀드 MBK가 운영 중인 홈플러스(전 삼성테스코)는 현재 해외 출점과 관련한 계획이 없다.

 

현재 대형마트를 둘러싼 규제는 영업 규제(요일·시간)와 출점 규제로 요약된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현재 지방자치단체장은 대형마트와 준대규모 점포에 대해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의 범위에서 영업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은 매월 이틀을 의무휴업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 경우 의무휴업일은 공휴일에서 지정하되, 이해 당사자와 합의를 거쳐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 휴업으로 지정할 수 있다.

 

출점 규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대형마트를 포함 3000㎡가 넘는 대규모 점포와 준대규모 점포가 출점할 때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또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의 출점은 제한된다.

 

문제는 최근 10년 사이에 유통산업군에서 대형마트의 지위가 변화했다는 점이다.

 

현재 대형마트는 또 다른 ‘유통 공룡’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18조9048억 원인 반면 대형마트 판매액은 3조2225억 원에 불과하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도입된 2012년에만 해도 통계청은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 대한 통계를 작성하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사이 매장운영도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한계와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베트남으로 간 까닭

 

이마트가 ‘한국형 쇼핑’의 즐거움을 알리며 베트남과 몽골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6년 몽골에 진출해 현재 해외에서 각각 2개(베트남), 4개(몽골)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화’와 ‘K상품’을 경쟁력으로 세를 확장해 연내 베트남에 3호점을 열고, 몽골에서도 최근 문을 연 4호점을 기반으로 매장을 늘리고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해외 진출 첫 사례는 2015년 말 베트남 호찌민 인구 밀집 지역이자 최대 상권인 고밥 지역에 선보인 3200평 규모의 매장이다.

 

▲ 이마트 베트남 1호점 고밥점의 모습.  

 

진출 초기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라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 소비자에게 최적화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선보였다.

 

그 일환으로, 1호점 고밥점은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 사이 K푸드에 관한 관심이 높다는 걸 고려해 매장 내 노브랜드 매장 역시 운영 중이다.

 

판매 중인 650여 개 제품 중 400여 개가 국내 기업 제품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 다양한 한국 상품과 떡볶이 등 한국 즉석조리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베트남 사업 매출은 진출 초기 해마다 두 자릿수씩 성장했다.

 

이후 지속적인 점포 확장을 추진했지만 현지 인·허가 문제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자 2021년 베트남 지분 100%를 현지 유력 기업 타코(THACO)에 넘기고 사업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했다.

 

이후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호찌민 중심가인 ‘살라 투티엠’ 지역 쇼핑몰에 베트남 2호점인 살라점을 오픈했다.

 

살라점은 동남아산 과일에 한국산 과일, 호주산 소고기 등 신선식품 소싱을 비롯해 보관·진열 등 한국에서 축적한 이마트 운영 노하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현지에서 수요가 커진 떡볶이·김밥 등 K푸드뿐 아니라 이마트 가성비 피자·빵 등 베이커리류와 다양한 델리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살라점 오픈을 앞두고 현지 베이커리·델리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차례로 4개 점포를 내고 운영 중이다.

 

1호점은 칭기스점은 2016년 7월 첫선을 보였고 이듬해엔 2호점인 호롤로점, 2019년엔 3호점 항울점을 열었다.

 

이어 4년 만인 올해 9월에는 4호점인 바이얀골점을 오픈했다. 몽골 진출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도시다. 몽골 인구의 절반인 약 150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전체 인구의 60%가량이 35세 이하의 젊은 인구로 구성돼 한류 문화가 빠르게 확산한 곳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한국 콘텐츠로 가득한 한국 스타일의 대형마트를 열어 ‘한국형 쇼핑 문화’를 원하는 몽골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한국산 제품의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김밥·치킨 등 즉석 조리식품을 강화했고 노브랜드·피코크 등 자체 상품 공급부터 국내 우수 중소·중견 기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이마트 노브랜드의 경우 기존 진출한 1~3호점에서 올해 1~7월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가장 잘 팔리는 노브랜드 제품은 감자칩·버터쿠키·쌀과자 등이다. 생필품으로는 물티슈가 인기가 많다.

 

또 매장 내 국내 브랜드인 탑텐, 이니스프리, 정관장 등이 입점해 현지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진출 점포 수 확대 및 타 국가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 동남아 진출 전략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글로벌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해 현재 베트남 16개 매장, 인도네시아 50개 매장 등 총 66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 롯데마트 빈점.  

 

롯데마트는 K푸드를 기반으로 그로서리 상품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현지 유통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중 베트남의 경우, 2008년 호찌민시 남사이공점 오픈을 시작으로 15년간 베트남 사업을 진행 중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현지화와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입지를 넓힌 결과”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델리카 코너의 K푸드 구색 강화,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경쟁력, 점포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강화를 중심으로 베트남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델리카 코너에는 K푸드 열풍에 따라 떡볶이·김밥·양념치킨 등 한국 음식 구색을 강화했고 베트남에서 재배되지 않는 한국 과일을 직소싱해 판매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현지 경쟁력을 높였다.

 

일례로 지난 3월 베트남 베트남 FIL(Food Innovation Lab, 푸드 이노베이션 랩) 셰프를 한국으로 초청해 상품 개발 교육을 진행했다.

 

그중 델리 음식에 사용되는 불고기 소스의 경우 베트남에 제대로 시판된 상품이 없어 한국 고유의 맛을 선보이기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롯데마트는 전문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불고기 소스 레시피를 베트남 FIL 셰프에게 전수해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맛는 K피자 소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아울러 베트남 법인은 현재 1000여 개 품목의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베트남 법인의 PB 상품 매출은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김·휴지·물티슈·세제·비누·타올 등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한국식 배달 문화도 전파하고 있다. 2017년 12월 모바일 쇼핑몰 ‘스피드 엘(SPEED L)’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갖춰, 온라인 주문 상품을 3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나아가 2018년 12월부터는 오토바이를 통한 주문 1시간 배송 서비스로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같이 15년간 베트남 사업을 통해 ‘현지화’, ‘차별화’로 강화한 경쟁력을 총집합해 9월8일 베트남 16호점인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을 오픈했다.

 

▲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다양한 차별화 상품 콘텐츠를 매장 구역별로 구성했다.

 

신선식품 특화매장은 한국 직송 과일·프리미엄 수입육·항공 직송 연어 등 품질과 신선도를 높인 상품으로 채웠고, 델리 특화매장에서는 다양한 K푸드 간편식 제품과 떡볶이·김밥·양념치킨 등 한국의 대표 먹거리를 판매한다.

 

이와 더불어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도 1층에도 약 240평 규모로 자리한다. 해외에서 첫선을 보이는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가 와인숍으로, 2500여 종의 와인 뿐 아니라 각종 위스키와 브랜디 등 총 3500여종의 주류와 주류 전문용품을 취급한다.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 점을 인수해 대한민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15년간 인도네시아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0년 8월에는 첫 소매 점포이자 인도네시아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12월 땅그랑시 남부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점‘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의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한 도매형 매장 36개와 현지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 14개를 함께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K푸드를 기반으로 현지의 대형마트와 차별성을 갖추는 데 방점을 두고 현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사과·배·딸기 등의 한국산 신선 식품이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것을 보고, 부여와 청송 등에서 재배한 국산 과일을 인도네시아에 보내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 인니 법인은 한국 롯데마트와 연계해 갓 수확한 딸기를 주 2회 항공기로 운송하고 있다.

 

또 세르퐁점에는 롯데마트의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1호점을 오픈했다. 치즈앤도우 고유의 맛을 인도네시아에서 구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MD와 셰프들이 지난 5월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오리지널 레시피를 전수 받았다. 치즈앤도우는 현지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5호점까지 확장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는 K베이커리 상품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세르퐁점을 포함한 5개점에서 다양한 델리식품·빵 등을 판매 중이다. 

 

양념치킨·매운어묵김밥이 인기를 끌고 있고, 과일소보로·단팥빵도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다. 어묵·캘리포니아롤처럼 간편하게 한끼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소매점의 경우 롯데마트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K푸드를 기반으로 현지의 대형마트와 차별성을 갖춘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그로서리 상품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선도와 품질 중심의 신선식품과 차별화한 다양한 델리와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그로서리 매장 면적을 확대해 상품 구색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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